내년도 우리나라 금리 전망에 대한 저의 글에 대해, 사라만다님께서 내년도 무역적자 가능성을 언급하셨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무역 적자의 늪에 빠진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무역흑자가 역사상 최대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환율에 그리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맨 아래에 있는 파란색 막대가 무역수지 흑자액입니다.
예전에는 만성적자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최근 몇년 사이에는 만성흑자국(?)으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위에 있는 꺽은선 그래프를 보면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2014년을 기점으로 2년 연속 수출,수입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분식집에 비유하면, 이익은 계속 나는데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출이 줄어드는 이유는, 중국의 불황과 중국의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반면 수입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원유 가격의 하락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수입액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원유인데... 몇년간 절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민약 원유가격이 다시 오르거나, 수출이 지금처럼 자꾸 떨어진다면, 무역 적자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당장 내년에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만, 지금의 상태가 지속되면 2~3년 후에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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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브렉시트가 확정되었을 때, 금값과 일본의 엔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경제가 불안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는데 금값과 엔화가 그런 안정적인 자산입니다.
저희 베이비 붐 세대는 어릴 때, 한국전쟁을 겪은 어른 들로 부터, 전쟁이 일어나면 돈도 소용없고 금이 최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그래서 금이 안정적인 자산이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압니다만, 엔화는 왜 안정적인 자산일까요?
먼저, 일본 정부의 부채는 엄청납니다.
일본 정부의 부채는 GDP의 250% 수준으로, 그리스 부도가 났을 때 130%정도 수준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일본의 부채가 유럽국가에 비해 최소 2배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가 안정적인 자산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나요?
그럼 일본의 무역수지는 어떨꺼요?
2011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일본의 무역은, 2014년에는 10조엔(약 100조원)을 기록합니다.
2016년 들어와서 좀 안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무역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재정 적자와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는 안정적인 자산일까요?
엔화가 안정적인 자산이 되려면 일본이 절대 망하지 않는 나라여야합니다.
일본이 망해버리면, 엔화는 휴지조각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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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기사는 일본 사이트에 있는 글입니다.
(http://www.j-cast.com/2016/02/27259257.html?p=all)
이 글을 읽어 보시면 왜 일본은 망하지 않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무역 수지 적자 폭은 6434 억엔으로 전년(2014년)의 10 조 4016 억엔에서 16 분의 1로 축소했다.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원전 가동 중단에 따라 화력 발전 용 연료 수입 증가로 무역 적자가 확대되고 있었지만, 2015 년 원유 가격이 전년 대비 50 % 가까이 감소, 원유와 액화 천연 가스를 중심으로 수입액은 10.3 % 감소한 것으로이 효과했다. 한편, 기업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겼다 때문에 엔화 약세도 수출은 성장 어렵고 수출액은 1.5 % 증가에 그쳤다. 앞으로도 무역에서 벌어 일본 경제의 부활은 어려운 것 같다.
한편, 기업의 지적 재산권 등 사용료 해외 자회사에서 얻은 배당 해외 유가 증권 투자 등의 수지 (제 1 차 소득 수지)는 흑자가 전년 대비 2 조 6563 억엔 증가한 20 조 7767 억엔으로 3 년 연속 사상 최대를 갱신하고 투자가 '돈벌이 머리'의 지위를 무역에서 완벽하게있는 것을 재차 인상을 남겼다.
일본어로 된 기사를 구글로 번역하다보니 매끄럽지 않지만, 내용은 이해가 되리라 봅니다.
간단히 말해, 무역에서는 엄청난 적자를 보지만, 해외에 투자해 놓은 주식의 배당이나, 이자, 해외에 사 놓은 빌딩의 임대료 등의 무역외 수지에서 엄청난 흑자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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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제가 "강남 테북의 부자와 테남의 부자"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테남의 부자는 대기업 임원과 같이 전문직 부자라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데,
테북의 부자는 아버지로 부터 빌딩하나 물려 받아 한달에 몇천이나 몇억원의 임대료가 들어오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도 시키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비유해서 이야기하면, 현재 한국이 테남의 부자이라면, 일본은 테북의 부자입니다.
일본의 경우, 월급보다 지출이 월등히 많지만, 매달 들어오는 이자나 임대료가 그 지출을 모두 감당하고도 남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를 다니지만, 옆에 앉아있는 경쟁자(중국)의 실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 경쟁자에세 밀리면 회사에서 나가야합니다.
더욱이 경기도 나빠져 언제 구조조정 당할지도 모릅니다.
회사에서 잘리면 치킨집을 차리겠지만, 먹고 살기가 힘들어 질겁니다.
일본의 경우, 가만히 앉아서 벌어들이는 돈이 1년에 200조원(20조엔)입니다. 그리고 이 돈을 특별한 일이 없는한 죽을 때 까지 계속 들어옵니다. 빌딩이 하나 있는 사람은(물론 빚이 없는 사람이라야겠지만) 공실률이 좀 생겨도 사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 공실이 좀 생기면, 임대료를 조금 낮추면 바로 입주합니다.
최근 한국은 무역외 수지에서 흑자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즉, 한달 임대료가 30만원인 오피스텔을 하나 샀는데, 이 돈은 은행이자 25만원을 갚고도 5만원이 남는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향후 빌딩 하나 살 돈을 벌기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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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정리를 하면,
제가 시간이 날때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일본이다는 이야기를 합니다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 싫다고 무역적자 시절이 절대로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지금 회사 다니는 분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회사에서 구조조정 당하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을 겁니다.(사놓은 빌딩이라도 있으면 괜찮겠지만)
하지만, 생각하기 싫다고 구조조정을 당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이래저래 점차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첫댓글 일본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달랐습니다. 무역수지와 달리 경상수지는 적자인 경우도 적게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흑자였습니다. 무역수지도 최근에는 흑자로 돌아섰네요... (글에도 일본사이트 해설이 있네요)
일본은 60-80년대 어마어마 한 돈벌이를 바탕으로 자본수지는 항상 흑자인 나라입니다. 한국과 경우가 이점에서 차이가 크죠
입버릇처럼 하던 말을, 조리있게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지금은 부동산이 오르네 마네의 시기가 아닙니다..님들!!! 나라가 풍전등화 입니다...중간재로 대중무역이 재미를 봤지요..근데 그 중간재 중국이 다 따라왔습니다.....거기다 불황이예요...그럼 대중 무역수지로 흑자로 바뀌는 구조인데...뻔하지 않습니까?? 중국과 경쟁 업종은 앞날이 어둡습니다....조선 철강 화학 대표적인 경우지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지식에 큰 도움이 되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알기 쉽게 글을 잘 쓰고 설명을 잘 하실까요? (카페의 전설이자 레전드 ㅎㅎ)
박 선생님 글 읽고 너무 찬양 일색인 댓글을 그만 적어야지 생각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어쩔 때는 찬티가 안티보다 못하기도 하기에 앞으로 댓글은 제 마음속에 적겠습니다.
헐....일본의 저력은 무서운 나라네요...
이해가 쏙쏙 됩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방콕 가면 많은 호텔이 일본 거라는.
항상 공부많이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홍균님께서 예상하시는 무역 적자 현상이 발생하고 한동안 지속된다면
환율 상승(원달러약세)으로 수출 대기업은 이익이 날지 몰라도
내수 하락(소비 감소) 및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 다음은 알아서 판단하시구요~~~~
박선생님의 좋은글을 항상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적절한 비유로 알기쉽게 설명해주시니 경제전반에 대해서 많은 공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괌에도 일본인소유의 호텔이 많더군요.발빠른 일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