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GO신문] 민족NGO = 우리 역사에서는 참 애매하면서 잘 못 쓰는 용어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앞 호에서 살펴본 삼국통일과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 그리고 발해를 제외한 후삼국 시대와 후삼국 통일에 대한 기술이다. 발해를 이렇게 애매하게 기술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발해를 자기들의 지방정부로 만들기가 쉬워진 것이다.
2012년 발간된 사회과 교육과정을 비롯한 모든 교육부의 지침과 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통일 신라와 발해’라고 기술하고 ‘고구려의 부흥 운동 결과 세워진 발해가 고구려를 법통을 이은’ 것으로 기술하면서도 신라의 삼국 통일, 고려의 ‘후삼국 통일’이라 하여 발해의 존재를 애매하게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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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종합해보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남북국의 형체를 갖추었다고 하면서도 남국에만 해당되는 ‘후삼국 시대’라고 하여 은근히 발해를 배제하고 있다.
둘째, 발해가 고구려 유민과 말갈인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여 말갈인을 고구려 유민과 구분함으로써 고조선, 고구려 백성이었던 말갈인들을 아무 설명도 없이 이민족으로 만들고 있다.
셋째, 고려의 통일을 실질적인 민족통일이라고 하면서 ‘후삼국 통일’에는 발해의 일부 유민만 받아들인 것으로 기술함으로써 대부분 발해의 백성들은 우리 민족이 아닌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넷째, “(거란의 침입으로)발해의 멸망 이후 만주를 포함한 한반도 북쪽 지역의 땅은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 민족은 만주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잃게 되었다.”(초, 46쪽)고 하여 고구려 유민일 수 있는 거란을 ‘다른 나라(내지 민족)’로 취급하기 시작하고, 발해의 후손들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을 영원이 우리 민족의 역사에세 제외시킨다.
이렇게 우리가 우리 겨레였던 발해의 주민, 말갈, 거란을 이민족으로 만드는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을 도와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발해를 명확히 우리 민족 국가로 인정한다면 후삼국 통일이 아니라 남북국통일이라고 하거나 남국 통일이라고 하고, 북국인 발해와 그 후손들의 역사를 우리 역사에 확실하게 편입시키는 새로운 역사를 정립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