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은 서귀포에 먼저 가서 짐을 싣는다.
한 시간 일찍 가서 걷기도 하고 운동기구에
매달리기도 한다.
볕이 따사롭다.
벚꽃잎이 바람에 가없이 날린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川를 이루고
숲에는 새들이 노래한다.
한쪽에는 축구장이 있고 농구장도 있다.
겨울에는 육지에서 축구팀들이 내려와 전지훈련을 하기도 한다.
늘, 같은 시간에 재활원 차 서너대가 도착한다.
휠체어를 끄는 사람들과 지체 장애인들이
30여 명 내린다.
어린 소년, 젊은이와 중년의 남성, 여성도 많다.
왁자지껄 떠들고 무어라 중얼거리며 농구장 주위를 몇바퀴씩 빙빙 돈다.
사람이건 식물이건 그늘에서만 살면 곰팡이가
피는데 밝은 태양 아래의 운동은 재활원에서 좋은 일을 하는 것 같다.
"어디 감수광?" 소리에 앞을 보니 모자를 눌러
쓴 할머니가 해맑게 웃으며 물었다.
"아, 예.... 운동했수다."
할머니는 또 무어라 웅얼거리는데 발음이 또렷하지 않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마 어디서 왔는지 묻고 싶은 모양이다.
웃으면서 지나쳤다.
한 무리의 아줌마들이 지나가며 노래를 부른다.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하여라.'
선생님인듯한 여자가 선창을 하자 다른 여자들이
따라 부른다.
발음도 부정확하고 박자도 엉망이다.
그래도 즐거운지 팔을 흔들며 춤까지 춘다.
'칠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하여라.'
따라 부르기는 하는데 가사가 계속 틀린다.
"많이 부르졍 흐지마랑 호썰씩만 불러사크라."
(많이 부르려 하지말고 조금씩만 불러야겠다)
노래는 육십세에서만 맴돈다.
70, 80, 90, 10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가기는 무리인 것 같다.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선생님은 지치지도 않은지 되풀이하며 열심히
가르친다.
차에 오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사지 멀쩡한 자식이 감옥을 드나들며 부모 속
태우는 것과 부족해도 그냥저냥 사는 자식 중
어느 게 나을까?
평범한 우리는 그 아픈 마음을 가늠할 수 없다.
정신 지체 장애인을 둔 부모는 이미 반 聖人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을까.
절망에 빠져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자살도 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악착같이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아직도 난 모르겠다.
삶의 경외감을.
하지만 이번 生은 여자로 태어나 지지리도
궁상떨며 고생했으니 다음 생은 멋진 대장부로
태어나 세상을 호령하며 한번 살고 싶다
내세가 있다면......
神에게 간절히 기도하면 될까?
첫댓글 그래요 내세가 있다면 바꿔서 살고싶지요
꼭 바꿀수만 있다면 너와내가 바꿔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같은 삶을 살라면 질리지요.
얼마나 다양한 삶이 많은데.
생로병사, 오욕칠정.
인간의 삶은 변화무쌍하네요.
다양한 삶을엿봅니다.
제주토속어와 함께요.
기도빨이란게 있답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도 하지요.
저는 마음이 씨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으로 이건 되겠지, 하면 되데요.
열심히 기도해서 멋진 대장부로 태어나세요.
기도하면 그리 되겠지요.
죽어서의 일이야 생각할 것도 없으니까요.
저승은 저승이고
이승은 이승이니까요.
메마른 삶이었는데
다음 生에는 많이 사랑하며 살고 싶네요.
선배님 ..
기도빨 그거 열심히 한다고 들어 주는 거 아닌거 같던디요.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들어가야 기도빨 받습니다.
염부돈이나 시주돈의 다소에 따라 달라지거등요...
@등애거사 그거야 당연하지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요
아침운동장 에서 보시는 광경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래도 다음생이 있다면 지금처럼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우린 너무 거창한 꿈과 사랑을 꿈꾸며
사는 것 같습니다.
삶은 아주 소박한 건데.
아프지 않고 사는 것도 큰 행복이죠.
네~ 꼭 소원 성취 하십시오 ^^*
글쎄요.
무엇으로 태어날지.....
이 세상에는 몸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 많지요
온전해도 살아가기가 어려운 세상인데
얾마나 힘들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 온전하게 태어나서 건강하게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에 감사하며 만족합니다
저는 더 바라는거 없습니다
이대로 지금까지처럼 평범하게 살다가
주어진 명대로 갈 때 가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소박한 행복을 잊고 살아갑니다.
언젠가 댓글에도 올렸습니다만
일본에서 명문대 나와 일본 대기업에
다니던 지인이 갑자기 시력을 잃고
앞이 보이지 않는 불행을 겪었지요.
한 때는 자살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밝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너무 행복한겁니다.
생각이야 다 다르겠지만요..
다음 생에 대장부로 태어나 천하를 호령하는 삶도 괜찮은 삶일겁니다.
그런데,
등애는 세상에 태어나서 대통령이 안된게 너무좋고 면서기도 못해본게 또한 너무 좋습니다.
유명인사가 안된것도 좋고 사람들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나 큰 부자가 안된것도 너무 좋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 하고 싶은 일도 마음대로 못하고 얼마나 불편 하겠어요
가족이 건강한것 그것은 아주 아주 큰 복이지요
지체 장애자 자손이 있다면... 아찔하면서 그런일이 없다는것에 너무 감사 하지요.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현생에서는 연애를 제대로 못 해 보았으니...
다음 생에는 이쁜 여인으로 태어나서
멋진 남자들이랑 이쁜 연애나 실컷 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때는 멋있는 남자들 한테 ...ㅎ 마악 주어야징...~~
등애거사 님.
글 너무 재밌습니다.
황진이 뺨 칠 것 같습니다. ㅎ
전 善한 통치자가 되고 싶어요.
그때는 우주에 가서 살런지도.
권력투쟁 없는 곳.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리네요.
따뜻한 茶 마시며 즐거운 날 되시길....
"아우라"라는 닉이 혹시 제주도 방언인가요.아우라가 좋다~뭐 그런 뜻 인가요?
AURA 독특한 분위기랍니다.
검색해 보세요. ㅎ
다른 모임에서 '코스모스'로 불리워
동행방에도 '코스모스' 로 가입했더니
이미 다른 분이 사용하고 있어서
할 수없이 '아우라' 로 닉을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