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관광지 투어 - (03/09)
우연한 기회에 서천을 선택하여 내려왔지만 정말 이 곳은 생각보다도 더 매력이 있는 곳.
산촌 어촌 농촌이 함께 어울려 있으며 산 강 바다를 끼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이 우리 집에 서 20분 거리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만 좋으면 뭐하랴? 해야 할 뭔가를 찾아야 할 것 아닌가?
시골에서의 삶이란 게, 자급자족을 위한 텃밭 가꾸기는 기본이라 치고, 장기 포석으로 내 앞으로 할 아이템을 찾다보니 ‘관광 해설사’도 그 중 하나 - 서천엔 16개의 체험마을이 있더라.
봄이 망설이며 오는지 밤사이 천지가 눈으로 하얗게 덮인 날, 새벽부터 1시간 동안 눈 치우며 몸을 뎁힌 후, 해설사 교육을 받으러 농업 기술센타를 찾았다.
자긴 사람을 대할 때, ‘감히, 능히, 차마’ 등의 용어로서 분류를 하는데 오늘은 여러 어르신을 모시고 ‘감히’ 자기가 투어 해설을 맞게 되었다는 서천 군청의 윤미순 해설사의 입심과 함께 몇 군데 돌아본 서천을 소개한다.
금강 하구 둑
마량포구
마량포구가 속해있는 서천 서면의 4대 축제
12/31~1/1 마량포 해넘이와 해돋이 축제
3/20~4/10 동백꽃 주꾸미 축제 -이때가 되면 몰려오는 인파로 알이 꽉 찬 쭈꾸미를 없어 서 못 팔
정도라고...(*이때쯤 날 풀리면 카페에 공지하여 친구들 부를까 한다)
5월중순 광어, 도미축제
9월말 홍원항 전어축제
그 외 꼴갑축제(꼴뚜기 갑오징어), 모시축제, 모래축제등이 있다고...
이 마량포구는 우리나라 최초 성경 전래지라는데 ~~~
http://kr.blog.yahoo.com/parksb44/5279 - 성경의 전래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 이곳을 클릭.
춘장대 해수욕장
-고운모래와 완만한 수심 그리고 해변의 송림은 여름철 가족 휴양지로 제격인데 지금은 텅 빈 백사장을 걸으며 송창식의 “철지난 바닷가”란 노래 가사도 떠 올려봤지
이런 교육을 받다보면 교육 외적으로 얻는 아이디어들이 많은데 서울서 은행을 다니다 이곳으로 내려와 멋진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한 친구 왈, 자기가 관계를 맺고 있는 인적 인프라가 약 50~100가구가 되기에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기 집 주변을 중심으로 체험 구상 중 이란다. 예를 들어, 천방산 산행, 낚시터, 그리고 자전거 타기, 농작물 가꾸기 등등...
또한, ‘마음가리’란 농장을 운영하는 한 사람은 재미삼아 시작한 꺾꽂이가 이젠 큰돈이 되는 나무들로 변했다며 그 재배기술을 전수 해 주겠다하여 모두 농장까지 갔었는데 소나무, 진백(향나무일종), 배롱나무(나무백일홍), 개나리(외목), 탱자나무등은 생각보다 기르기도 쉽고 5년 정도만 되면 5배 이상으로 값이 뛴다는군. 특히 값싼 나무로 알았던 개나리를 멋지게 분재하면 고부가가치가 생긴다 하고 무궁화, 동백 같은 나무들은 조경용으로 대량 판매가 된다며 강력 권장 하더군.
남당리(대하로 유명한 홍성의 남당리가 아님) 행복마을은 정부에서 40억의 돈이 지원될 정도로 성공한 체험마을이라는데 남편의 아호가 임벽당(林碧堂)인 연유로 그의 부인은 ‘임벽당 김씨’라 불리었다는데 신사임당, 허난설헌과 더불어 조선조 3대 여류 시인이라는 그녀의 묘소가 이곳에 있더라.
마지막으로 쓸쓸함이 느껴지는 그 녀의 빈녀음(貧女吟:가난한 아낙의 노래)란 시 한 수를 올린다.
境僻人來少/山深俗事稀/家貧無斗酒/宿客夜還歸
경벽인래소/산심속사희/가빈무두주/숙객야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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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산너울 마을에 눈 많이 내린 날
서천의 이곳저곳
촌에도 이런 북 카페가...
청하와 사탕.... 어떤 슬픈 사연이 있기에....
아직은 채울 곳이 널널한 소망 자물쇠
철 지난 바닷가
모래가 아주 고운 백사장
'명자' 꽃이라는데 고가라고...
개나리도 이렇게 분재 해 놓으니 멋지네.
첫댓글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에게 관광해설을? ㅎㅎㅎ 하여간 끊임없는 호기심에 경의를 ...
아녀~ 외지인을 위한 해설이지. 이곳이 모든것의 후발주자로서 이제 막 피어나는 단계라 그런 교육들이 많더라구.
어이쿠 거기 간지 얼마나된다고.. 서천에 안놀러갈수 없네 그때 안내잘혀!! 그러고보니 명진이는 이제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처럼 여겨지네..
난 중부권에 있는 사람인디?ㅎㅎ
난 농촌수업 잘한 명진이한테 한꺼번에 배워야겠다~
뭘 배울라꼬?
낚시한번 초대혀..
ㅋ~ 평택에서 처럼 붕어찜 해 갖고서?
조금 당황해 하는 모습도 약간 눈치 채이누만서도...그래도 칼을 빼어들었으니 어찌할꼬...고구마라도 베어야하지 않겠는가...도시와 농촌의 생활방식의 격차가 그리 만만치는 않을것일세...이제부터는...꽃한송이의 개화에도 감격해가며...풀한포기를 바라보며...우주의 신비를 체험하는 깊이있는 인생을 먼저 즐기시길 바라네...
아닌디.. 지금은 모든 게 다 재밌는디? 하늘 바람 공기 흙 풀 꽃... 오감으로 느끼며...
그 어르신 중 한 분이 명진이..1990년대 초에 잠시 유럽 각국에 살면서 개성있게 꾸며놓은 마을 마을에 감동을 받았는 데, 이제는 명진이의 글들을 읽고 보니 우리 고국이 더욱 아기자기하고 정감있게 꾸며져있네..
언제 한국 함 안 오남?
관광 해설사? 잘 어울린다. 언변과 감성과 미모(?)를 내세운 아저씨 해설사, 인기 좋겠어.
해설사는 몇 개 중 한 개, 그저 여러 아이템들을 하나씩 맛 보는 단곈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