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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유의(居仁由義)
仁(인)에 머물고 義(의)를 따른다는 뜻으로, 이렇게 되면 대인이 된다는 말이다.
居 : 있을 거(尸/5)
仁 : 어질 인(亻/2)
由 : 말미암을 유(田/0)
義 : 옰을 의(羊/7)
출전 : 맹자(孟子) 진심장구 상(盡心章句 上)
이 성어는 제(齊)나라 왕자(王子)인 점(墊)과 맹자의 문답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盡心章句 上 第33章
王子墊問曰 : 士何事?
왕자(王子) 점(墊)이 물었다. "선비(士)는 무엇을 일 삼습니까?"
孟子曰 : 尚志。
맹자(孟子)가 대답했다. "뜻(志)을 소중히 여깁니다."
曰 : 何謂尚志?
왕자가 다시 묻기를, "뜻(志)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曰 : 仁義而已矣。殺一無罪, 非仁也。非其有而取之, 非義也。居惡在, 仁是也。路惡在, 義是也。居仁由義, 大人之事備矣。
맹자가 답하기를, "인의(仁義)일 뿐입니다. 죄 없는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仁이 아닙니다. 자기의 소유가 아닌 것을 취(取)함은 義가 아닙니다. 몸 둘 곳이 어디에 있는가 하면 仁이요, 갈 길이 어디에 있는가 하면 義입니다. 仁에 居하고 義를 말미암으면, 大人의 일은 갖추게 됩니다."
참고로 맹자 책 전편을 통해 仁(인)을 집에 비유하고 義(의)를 길에 비유한 대목은 여러 곳에 나온다.
⚪ 공손추 상편 제7장에 보면, 仁(인)을 안택(安宅)에 비유하였다.
夫仁, 天之尊爵也, 人之安宅也。
무릇 仁(인)이라는 것은 하늘이 내려 주신 존귀한 작위(爵位)이며, 사람들의 편안한 집이다.
⚪ 이루 상편 제10장에서는 仁(인)을 안택(安宅), 義(의)를 정로(正路)로 비유하였다
孟子曰 : 自暴者, 不可與有言也; 自棄者, 不可與有爲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스스로를 해치는 사람과는 더불어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없고, 스스로를 버리는 사람과는 더불어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없다.
言非禮義, 謂之自暴也; 吾身不能居仁由義, 謂之自棄也。
말만하면 예의를 비난하는 사람을 일러 ‘스스로를 해친다’라 하고, 나 스스로는 인에 머무르고 의를 따를 수 없다는 사람을 일러 ‘스스로를 버린다’라고 한다.
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
인은 사람들의 편안한 집이요, 의는 사람들의 바른 길이다.
曠安宅而弗居, 舍正路而不由, 哀哉。
편안한 집을 비워두고 살지 않으며 바른 길을 버려두고 따라 걸으려 하지 않으니 애닯구나.”
⚪ 만장 하편 제7장에서는 義(의)를 路(로)로 비유하였다.
夫義, 路也; 禮, 門也。
惟君子能由是路, 出入是門也。
대저 義(의)는 길이요, 禮(례)는 문이니, 오직 군자만이 이 길로 갈 수 있고, 이 문으로 드나들 수 있다.
⚪ 고자 상편 제11장에서는 仁(인)을 인심(人心), 義(의)를 인로(人路)에 비유하였다.
孟子曰 : 仁, 人心也; 義, 人路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仁)이란 사람의 마음이요, 의(義)란 사람이 가야 할 길이다.
舍其路而弗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가야 할 길을 버려두고 가지 않고, 인한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애닯도다.
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 而不知求。
사람들이 개와 닭은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건마는, 마음을 잃어 버리고는 찾을 줄을 모르는구나.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학문(學問)의 길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따름이다.
⏹ 거인유의(居仁由義)
맹자의 말을 빌리면 인(仁)이란 사람의 편안한 집이요, 의(義)란 사람의 바른 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편안한 집을 비워두고 살지 않으며, 사람의 바른 길을 버려두고 가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맹자는 말끝마다 인의를 강조한다. 맹자처럼 인의에 경도된 사람은 없다. 맹자는 인에 살고 의를 따르면 대인(大人)의 일이 갖추어진다고 했다.
그럼 대인은 어떤 사람을 대인이라고 말하는 걸까? 역시 맹자의 말을 빌려보자.
대인이란 선(善)으로 자신의 내면을 가득 채워서 실하면서도 겉으로 광채가 나는 사람을 말한다. 대인은 미인보다도 더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런 대인은 어떠한 부귀도 그를 음탕하게 하지 못하고, 어떠한 빈천도 그를 변절시키지 못하며, 어떠한 권력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한다.
그런 대인은 도를 얻으면 대중과 함께 그 도를 행하고, 도를 얻지 못하면 묵묵히 홀로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그런 사람을 맹자는 대장부라고도 했다. 대장부가 바로 대인이다.
또한 맹자는 갓난 아기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을 대인이라고도 했다. 갓난 아기의 마음은 그야말로 순수한 선(善) 덩어리다. 갓난 아기의 마음에는 조금도 사(邪)가 끼어들 틈이 없다.
이렇게 말하고 보면 맹자야말로 인의로 똘똘 뭉쳐진 진정한 대인이라 할 수 있다. 맹자의 대인의식과 인의사상에서 선비정신이 나왔다.
선비정신은 인간의 문화가 더 이상 타락하지 않게 하는 최후의 보루다. 나는 이런 선비정신이 한없이 좋다. 조금이라도 내안에 갖춰보고자 오늘도 노력할 뿐이다.
▶️ 居(살 거, 어조사 기)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주검시엄(尸; 주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고정시키는 일,거)로 이루어졌다. 앉아서 거기에 있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居자는 ‘살다’나 ‘거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居자는 尸(주검 시)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방패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居자의 금문을 보면 尸자와 古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글자의 조합이 마치 사람이 의자에 앉아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居자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앉다’나 ‘자리를 잡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였다. 하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한곳에 정착한다는 의미에서 ‘거주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居(거, 기)는 ①살다, 거주하다 ②있다, 차지하다 ③처지에 놓여 있다 ④벼슬을 하지 않다 ⑤자리 잡다 ⑥앉다 ⑦쌓다, 저축하다 ⑧곳, 자리, 거처하는 곳 ⑨집 ⑩무덤 ⑪법(法), 법도(法度) ⑫저축(貯蓄) ⑬까닭, 이유(理由) ⑭평상시(平常時), 보통(普通) 때 ⑮살아 있는 사람, 그리고 ⓐ어조사(語助辭)(의문)(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 살 주(住), 살 활(活), 깃들일 서(栖)가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머물러 사는 거주(居住), 평소에 기거하는 방을 거실(居室), 정해 두고 항상 있는 곳을 거처(居處), 집에서 한가롭게 지냄을 거가(居家), 일시적으로 머물러 삶을 거류(居留), 산 속에 삶을 거산(居山), 보통 때를 거상(居常), 그 땅에 오래 전부터 사는 백성을 거민(居民), 부모의 상을 당하고 있음을 거상(居喪),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며 살아감을 거생(居生), 잠시 몸을 의탁하여 거주함을 거접(居椄), 흥정을 붙이는 일을 거간(居間), 첫째 자리를 차지함이나 두목이 됨을 거갑(居甲), 항상 마음을 바르게 가져 덕성을 닦음을 거경(居敬), 굵고 큰 나무를 거목(居木), 이편과 저편의 사이에 있음을 거중(居中), 사는 마을을 거촌(居村), 머물러 살음이나 어떤 곳에 자리잡고 삶 또는 그 집을 주거(住居), 타향에서 거주함을 객거(客居), 세상을 피해 숨어 삶을 은거(隱居), 무리 지어 삶을 군거(群居),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음을 칩거(蟄居), 한 집에 같이 거주함을 동거(同居), 따로 떨어져서 살음을 별거(別居), 살아가는 형편이나 손님을 맞으러 일어남을 기거(起居), 혼자서 삶이나 홀로 지냄을 독거(獨居),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 사람은 그가 처해 있는 위치에 따라 기상이 달라지고, 먹고 입는 것에 의해 몸이 달라진다는 거이기양이체(居移氣養移體), 살아감에 편한 것만 구하지 말라는 거무구안(居無求安) 등에 쓰인다.
▶️ 仁(어질 인)은 ❶형성문자로 忈(인)과 忎(인)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二(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두 사람이 친하게 지냄을 뜻하는 데서 어질다의 뜻으로 쓰인다. 공자(孔子)가 특히 仁(인)을 도덕의 중심으로 삼은 후로는 자기에게는 엄하게 하지만 남에게는 어질게 하는 정신을 인(仁)이라고 설명한다. ❷회의문자로 仁자는 ‘어질다’나 ‘자애롭다’, ‘인자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仁자는 人(사람 인)자와 二(두 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仁자에 쓰인 二자는 ‘두 사람’이라는 뜻을 위해 쓰인 것이다. 仁자는 본래 두 사람이 친하게 지냄을 뜻했던 글자였다. 그러나 공자가 仁을 도덕의 중심으로 삼은 후부터는 인간의 근본적인 마음가짐을 대표하는 글자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仁(인)은 (1)공자가 주장한 유교의 도덕 이념, 또는 정치 이념 오상(五常)의 하나로 모든 덕의 기초로서 공자는 이것을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설명하고 일반적으로 사랑 또는 박애가 그 내용으로 됨. 천도(天道)가 발현하여 인이 되고, 이를 실천하면 만사 모두 조화, 발전된다는 사상임 (2)애정(愛情)을 타에 미침. 곧 어짐, 착함, 박애(博愛) (3)식물의 씨에서 껍질을 벗긴 배(胚), 배젖의 통틀어 일컬음 (4)세포(細胞)의 핵(核) 안에 있는 작은 구형(球形)의 구조. 핵 하나에 한 개 또는 몇 개 들어 있고 리보 핵산과 단백질을 함유하여 단백 합성을 하는 것으로 생각됨. 비교적 큰 입상체(粒狀體)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질다, 자애롭다, 인자하다 ②감각이 있다, 민감하다 ③사랑하다 ④불쌍히 여기다 ⑤어진 이, 현자(賢者) ⑥인, 어진 마음, 박애(博愛) ⑦자네 ⑧씨 ⑨과실(果實) 씨의 흰 알맹이, 속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랑 자(慈), 어질 량/양(良), 어질 현(賢)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어진 사람을 인자(仁者), 어질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인자(仁慈), 어진 임금을 인군(仁君), 타고난 성질이 어질고 착함을 인선(仁善), 인덕이 있고 수명이 긺을 인수(仁壽), 인덕의 감화를 인화(仁化), 어질고 후덕함을 인후(仁厚), 어진 덕을 인덕(仁德), 어질고 명철함을 인명(仁明), 인자스러운 마음을 인심(仁心), 어질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인애(仁愛), 어질며 은혜가 있는 일을 인혜(仁惠), 어진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어 구제함을 인휼(仁恤),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인의(仁義), 어질고 덕망이 있는 성인을 인성(仁聖), 성질이 어질고 순함을 인순(仁順), 어질고 착하지 아니함을 불인(不仁), 너그럽고 어짊을 관인(寬仁), 어질다고 소문난 명성을 인문(仁聞), 친소의 차별없이 널리 평등하게 사랑하는 일을 동임(同仁), 복숭아씨의 알맹이를 도인(桃仁),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 곧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를 인의예지(仁義禮智), 어진 사람은 널리 사람을 사랑하므로 천하에 적대할 사람이 없음을 인자무적(仁者無敵), 인과 의와의 도를 인의지도(仁義之道), 의를 위하여 나서는 어진 사람의 용기를 인자지용(仁者之勇), 어진 사람은 도리에 따라 행하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므로 근심을 하지 않는다는 인자불우(仁者不憂), 인자는 의리에 만족하며 생각이 깊고 행동이 신중함이 산과 같으므로 자연히 산을 좋아한다는 인자요산(仁者樂山) 등에 쓰인다.
▶️ 由(말미암을 유, 여자의 웃는 모양 요)는 ❶상형문자로 繇(유)와 통자(通字)이다. 바닥이 깊은 술 단지의 모양을 본떴다. 가차(假借)하여, 말미암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由자는 ‘말미암다’나 ‘좇다’, ‘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由자는 田(밭 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由자는 방안에 불을 밝히던 등잔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由자는 등잔과 심지를 함께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由자의 갑골문을 보면 등잔이 더욱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由자는 ‘등잔’이 아닌 ‘말미암다’나 ‘좇다’, ‘행하다’, ‘꾀하다’와 같은 다양한 의미를 표현하는 글자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여기에 水(물 수)자를 더하면 ‘기름’이라는 뜻의 油(기름 유)자가 된다. 그래서 由(유, 요)는 ①말미암다 ②쓰다 ③좇다, 따르다 ④행하다 ⑤등용하다 ⑥보좌하다 ⑦꾀하다 ⑧같다 ⑨길, 도리(道理) ⑩까닭 ⑪말미, 휴가(休暇) ⑫움(나무를 베어 낸 뿌리에서 나는 싹) ⑬~부터 ⑭오히려 그리고 ⓐ여자의 웃는 모양(요)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물의 내력을 유래(由來), 사물이 유래한 단서를 유서(由緖), 말미로 얻는 겨를을 유가(由暇), 남을 이용하거나 또는 남의 덕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연줄을 대어 교제함을 유교(由交), 말미를 받은 벼슬아치에게 내어 주는 말을 유마(由馬), 사물이 말미암아 온 길을 유로(由路), 말미를 얻은 기한을 유한(由限), 까닭이나 사유를 이유(理由),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함 자유(自由), 일의 까닭을 사유(事由), 연유하는 근원을 원유(原由), 어떤 의사 표시를 하게 되는 동기를 연유(緣由), 거치어 지나감을 경유(經由), 말미를 허락함 또는 그 말미를 허유(許由), 말미를 얻음을 득유(得由), 말미를 받음을 수유(受由), 어떤 사건이 처음 발생하게 된 까닭을 단유(端由), 가거나 오거나 한 자취의 과정을 적유(跡由), 근본이 되는 이유를 근유(根由), 말미를 줌을 급유(給由), 말미암은 바를 소유(所由),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속을 유래지풍(由來之風), 자기 때문에 남에게 해가 미치게 됨을 탄식함을 유아지탄(由我之歎), 사치를 떠나 검소하게 살고자 힘씀을 유사입검(由奢入儉), 마치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음을 유수지취하(由水之就下), 나로 인하여 죽음을 유아이사(由我而死), 앞뒤가 같음을 유전유후(由前由後),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음을 자유자재(自由自在), 자기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바에 따라서 일을 결단함을 자유재량(自由裁量) 등에 쓰인다.
▶️ 義(옳을 의)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义(의)는 통자(通字), 义(의)는 간자(簡字)이다. 나(我)의 마음 씀을 양(羊)처럼 착하고 의리있게 가진다는 뜻을 합(合)하여 옳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양으로 양을 바쳐 신에게 비는 의식(儀式)이 나중에 바르다, 의로운 일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義자는 ‘옳다’나 ‘의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義자는 羊(양 양)자와 我(나 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我자는 삼지창을 그린 것이다. 義자의 갑골문을 보면 창 위에 양 머리를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양 머리를 장식으로 한 의장용 창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창은 권위나 권력을 상징했다. 상서로움을 뜻하는 양 머리를 창에 꽂아 권위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義자는 종족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옳다’나 ‘의롭다’,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義(의)는 (1)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하고 정당한 도리(道理). 오상(五常)의 하나임 (2)남과 골육(骨肉)과 같은 관계를 맺음 (3)글이나 글자의 뜻. 의미(意味) (4)경서의 뜻을 해석시키던, 과거(科擧)를 보일 때의 문제 종류의 한 가지 등의 뜻으로 ①옳다, 의롭다 ②바르다 ③선량하다, 착하다 ④순응하다 ⑤맺다 ⑥해 넣다 ⑦섞다, 혼합하다 ⑧간사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 옳지 않다 ⑨의(義), 정의(正義), 올바른 도리(道理) ⑩의리(義理), 우의(友誼) ⑪뜻, 의미(意味), 의의(意義) ⑫거둥(擧動: 임금의 나들이), 예절(禮節), 의식(儀式) ⑬정의에 합당한 행동, 의로운 일 ⑭명분(名分) ⑮법도(法道) ⑯용모(容貌),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⑰의로 맺은 친족 관계, 의리(義理)의 관계 ⑱공적인 것, 공익을 위한 것 ⑲인공적인 것 ⑳가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의로운 사람을 의인(義人), 義로 맺은 형제를 의형제(義兄弟),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을 의무(義務), 정의를 위하여 거사함을 의거(義擧), 수양 아버지를 의부(義父), 글이나 학설의 뜻을 설명하여 가르침을 강의(講義), 굳게 지키는 일정한 방침을 주의(主義),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정의(正義), 믿음과 의리를 신의(信義),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같은 뜻나 같은 의미를 동의(同義),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갚아야 할 의리와 은혜를 은의(恩義), 의리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불의(不義),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인의(仁義),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의방지훈(義方之訓), 의기에 불타 일어나는 용맹을 일컫는 말을 의기지용(義氣之勇),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당연함을 이르는 말을 의리당연(義理當然), 의가 있는 사람은 어버이를 거역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의불배친(義不背親), 의로써 이利의 근본을 삼음을 이르는 말을 의이건리(義以建利), 의는 바다와 같고 은혜는 산과 같다는 뜻으로 은의恩義가 대단히 크고 깊음을 이르는 말을 의해은산(義海恩山),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봉건시대 여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 곧 어려서는 아버지를 좇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좇음을 이르는 말을 삼종지의(三從之義), 남남끼리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런 형제를 일컫는 말을 결의형제(結義兄弟),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 곧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를 이르는 말을 인의예지(仁義禮智),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을 일컫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일컫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눈앞의 이익을 보면 탐내어 의리를 저버림을 일컫는 말을 견리망의(見利忘義),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예절과 의리와 청렴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예의염치(禮義廉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