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동네 어귀의 주막 집 아들이 동갑네기로 그 집에 가서 자주 놀았습니다. 양조장에서 막걸리 한말이 배달되어 오면 큰 항아리에 붓고 똑 같은 양의 맹물을 부었는데 당연 막걸리 맛이 싱거웠습니다.
이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내기 윷놀이를 하고 막걸리를 마셨는데 말린 붕어에 시래기를 넣고 지진 안주가 전부였는데 어떤 사람은 근처 밭에서 따 온 푸르딩딩한 토종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었는데 한번 깨물어보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맵던지 하늘이 빙빙 돌고 머리에서 김이 났습니다. 그런데 요즘 개량 고추들은 맵지도 않고 풋내가 납니다.
더불어 동네 뒷산에 토종 밤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먼저 주운 사람이 임자입니다. 어느 해 가을 고향을 방문했을 때 그 밤나무가 생각 나 비닐봉지를 들고 올라가 봤는데 숲이 너무 우거져 찾기가 쉽지 않았고 주워 간 사람이 없어 금방 한 봉지를 채웠습니다. 포근포근한 토종 밤 맛 일품입니다
어머니로부터 올해 수확한 쌀과 참기름을 보내오면서 토종 밤을 좀 보내왔는데 작기는 하나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더불어 요즘 트랜드가 크게 더 크게인데 일부 돈 있는 사람들은 작은 토종 고추를 계약재배 한다하니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블루베리도 좋은 성분이 대부분 껍질에 있기 때문에 작은 게 더 좋은데 큰 것만을 찾으니 문제입니다. 사람도 작은 사람이 야무지지 큰 사람은 헛 것 입니다.
토종은 좋은 것입니다. 신토불이 작은 게 각광을 받을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0.21 19:25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요
맞아요,
신토불이~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