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AWAKE
본문에 나오는 글은 모두 강화길 작가의 소설
'치유의 빛'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치유의 빛
강화길 장편소설
여성의 몸과 그 몸에 파고드는 고통에 대하여.
그 고통의 발원지인 타인의 시선에 대하여.
여성이 여성을 향해 품어온 동경과 질투, 애정과 증오, 해방되고 싶음과 소유하고 싶음에 대하여.
_임솔아(소설가•시인)
나는 가끔 궁금하다. 부모의 사랑이란 뭘까.
그리고 부부의 사랑이란 또 뭘까.
물론 사랑은 당연히 있겠지. 그런데 그 사랑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느끼게 해야 하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야 하나, 아니면 나약한 모습까지 다 드러내야 하나.
그런 모습을 보고도 인간은 서로를 견딜 수 있나?
아, 견딘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이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는 걸까.
P.17
몸이 커진 후,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자주 나를 불렀다.
지수야, 옆으로 좀 비켜줄래? 지수야, 조용히 좀 해줄래? 지수야 혹시 이거 네가 먹었어?
"얘, 지수야."
바로 내 몸 때문이었다. 내가 거대해졌기 때문에,
모두의 눈에 너무나도 잘 띄게 되었기 때문에,
그날 해리아도 나를 알아 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내 이름을 부를수 있게 된 것이라고.
나는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
그래. 사실은 이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P.22
글쎄. 태인아.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너말이야, 아름답지 않은 걸 사랑할수 있겠어?
P.38
나비 날개 모양의 작고 새하얀 알약. 펜터민.
식욕을 달아나게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드는 나의 나비.
나비약을 입에 넣으면, 그 이후로는 정말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대신 어지럽고, 입이 마르고, 생리가 멎었다. 가끔은 헛것이 보이기도 했다.
아빠의 얼굴.
옛 기억.
눈길들. 목소리들.
P. 46,47
그러다 만에 하나, 정말 만에 하나. 다시 살이 찐다면?
176 센티미터에....킬로그램이 된다면?
태인아, 그런 나를 계속 사랑할 수 있겠어?
거대해진 나를 보며 너의 환상을 유지할 수 있겠니?
주위의 모든 것들을, 그러니까 화목함, 칭찬, 자신감, 부드러운 인사.
삶을 평범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나를?
그리하여 어느 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 돼지 같은 년이 나를 가로막았다고!"
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나를?
나는 태인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P. 47,48
걔랑 친했냐고?
세상에 엄마, 나는 해리아를 사랑했어.
P.60
사람들은 왜 동경하는 만큼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질투하고 증오할까.
그래서 갖고 싶어 하고,
가질 수 없으면 부숴버리고 싶어 하고.
불쌍해하다가 미워하고,
안타까워하다가 꺾어버리고 싶어 할까.
P. 69,70
"제가 멍청해요?"
"멍청하지."
"왜요? 제가 제 몸을 너무 함부로 대해서요?
그래서 이렇게 된 건 가요?
하지만 이 세상에서 제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건 오직 몸 하나뿐이었어요.
아니에요? 그러면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죠?
다들 잘했다고 하던데요.
날씬해졌구나. 잘했다. 적게 먹는구나. 잘했다. 운동하는구나. 잘했다. 열심히 사는구나. 잘했다.
다들 저를 좋아했어요.
그제야 저를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착각한 건가요? 그 사람들도 거짓말을 한 거예요?"
고압적인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그래, 지수야. 이 모든 건, 네가 스스로를 함부로 다루었기 때문이야. 네가 너를 망가뜨린 거란다."
네가 네 몸에 죄를 지었어.
P.192
그때 왜 죽지 않았어?
"그럼 내가 죽었어야 해?"
응
P. 288
왜냐하면 우리는 안티오페를 이해했으니까.
나를 싫어하는 마음. 그래서 나를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
그래서 늘 무언가에 열중하지.
나를 기억하지 않기 위해. 떠올리지 않기 위해.
P. 353
"해리야. 내 최초의 기억은 너야."
그래서 왔어.
다없애버리려고.
그러면 이번에는 정말로,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새것이 될수있지 않을까?
응?
P.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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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했어
이거 알라딘에 있었는데 정가보다 4000 원밖에 안 싸서 안 샀는데 궁금하다
고마워 직접 읽어보고싶다!!
이거 너무 좋았어
오 이거 읽어봐야겠당 고마워 여시야!!
여시 글보고 지금 서점에서 책사서 집가는 중이양 넘 기대된다
생각이 많아진다 좋은 글 고마워!
아 이거 읽었는데 결말애 대해 같이 말하고시픔 ㅠㅠ 어렵다
나도 그래서 지티피랑 토론했어ㅋㅋㅋ내가 해석한 결말이 맞는건가 하면서
나 여시 글 보고 바로 책 읽었어. 소개해줘서 너무 고마워 .
나 이 책 읽고 다른사람들은 결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하더라
맞아 나두 읽고 다른 사람들은 결말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너무 궁금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