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라는 단어를 보았다.
한자에 약한 나는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한자를 검색했다.
'만'의 한자 숫자는 19개, '추'의 숫자는 21개
만 : 萬灣滿晩慢漫鰻蠻蔓饅娩彎挽瞞巒輓万卍曼
추 : 酋推秋抽墜錐趨樞錘楸鄒椎芻鰍皺萩雛湫諏鎚騶
'만'과 '추'의 한자를 조립하면 몇 개의 만추가 생길까?
19 X 21 = 399개
한글로는 '만추'는 1개이지만 한자의 글자 모양으로는 399개이다.
예를 든다.
아래 셋은 한글로는 '만추'로 쓰며, 소리도 '만추'라고 발음한다.
그런데 한자로 된 아래 셋의 '만추'는 뜻이 같은가? 전혀 다르다.
萬秋
滿秋
晩秋
중국 8만 개의 한자대옥편으로 검색하면?
엄청난 숫자의 '만'과 '추'가 있을 게다.
이를 조합하면?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많은 '만추'라는 단어를 생성할 게다.
중국 글자(한자)의 장점이지만 또한 단점이다.
우리말인 '늦가을'이 있다.
구태여 중국 한자말로 '만추'라고 해야 하나 싶다.
'중국말(단어)인 '만추'를 모른다면... 전혀 엉뚱한 한자를 조어해서 괴상한 한자말을 만들 게다.
뜻은 전혀 생뚱맞을 터.
나는 밥 먹을 때마다 식탁 유리판 밑에 있는 세계지도를 내려다본다.
세계사 가운데 중세 이후 1500년대 이후의 세계지도를 보면... 동양의 중국, 한국, 일본의 해외영토가 있던가?
일본은 그래도 1868년 유신을 해서 정치력 경제력 군사력을 강화해서 태평양, 동남아시아, 만주 등에 식민지를 많이도 개척했다.
그런데 대국인 중국은 해외 영토가 있던가?
특히나 조선은 해외 영토가 있던가?
'조선조'는 한자문화를 숭상해서, 중국을 대국으로 떠받들었다.
결국에는 1860년대 이후에는 폐쇄적인 정치를 펼치면서 외국세력에 빌빌거렸고, 결국에는 나라조차 일본한테 빼앗기고 말았다.
세계지도를 보면... 서양의 많은 국가들은 해외에 영토가 있는데 우리 조선은 해외 어디에 영토가 있던가?
전혀 없다.
21세기인 지금도 <공자왈, 맹자왈> 하는 자들이 아직도 있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려서 중국-글자에 열중하는 꼬라지를 보면 정말로 손가락질을 하고 싶다.
세계사 가운데 근세사 이후의 중국, 한국의 역사관은 얼마나 보잘것없었던가?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 세계 최고의 철갑선(거북선)을 가졌던 조선은 1600년대 이후에는 무엇을 했을까?
우리말은 얼마나 정겨웁고, 적절한가?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기 쉬운 한글로 쓰면 얼마나 쉽게 이해할 수 있던가?
우리말 '늦가을'조차도 몰라서 남의 나라 말인 '만추'로 글 써야 하는가?
지금은 21세기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보물은 우리말과 우리글이다.
특히나 우리글자인 한글은 세계가 알아주는 훌륭한 문자이다.
'우리말을 우리글(한글)로 쓰는 문학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싶다.
더욱 힘차게 넓게 깊게 자꾸만 번져나갔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