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첫 직접관람 경기였네요^^;;
저는 춘천 사람이라 강원도 유일의 프로팀인 원주 동부를 응원하고자,
여자친구는 오랜 이상민 선수의 팬으로서 서울 삼성을 응원하고자 해서 같이 쫄래쫄래 경기장을 갔습니다.
자리를 원주동부 벤치 바로 뒤에 잡았는데 여자친구에게는 "괜춘아. 전반전 끝나면 벤치 바꿔서 삼성이 여기로 올거야"라며 뻔한 거짓말로 달랬죠. 자기는 경기 전까지 삼성벤치 뒤인줄 알았답니다^^;;;;
암튼 경기전에 이상민 선수가 동부 벤치에 와서 감독, 코치에게 인사하는데 얼굴 표정이나 몸동작이 마치 "요즘 안 아픈데가 없어요"라는 듯한 인상이었고 익살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응원도 참 열정적이었는데요, 동부는 늘 그렇듯 소수지만 열성적인 원정응원단이 주도했고 삼성은 뭐 이상민 팬분들이 거의 절대적이었던듯 하네요^^;;;
경기가 2~3쿼터 원사이드하게 흐르면서 4쿼터 초반 20여점 차이가 나니까 좀 잠잠했지만 막판 삼성이 대추격전을 펼때 분위기 장난 아니었습니다. 정말 아직 죽지 않은 이상민 선수 팬들의 열정 ㅎㄷㄷ
다시 경기로 와 보면, 극초반은 삼성의 페이스였습니다. 동부가 계속 공격에 실패하고 삼성은 팀플레이에 의한 이규섭 선수의 깨끗한 3점, 5:2로 삼성이 리드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동부가 첫 타임아웃을 잘 쓴 것 같아요. 타임아웃 이후 삼성 수비와 자신들의 공격 패턴을 잘 맞춰나가더라구요. 특히 이광재 선수가 잘 해줬어요, 선발로 나오길래, 강대협 선수 컨디션이 안 좋은가 했는데 경기내내 강대협 선수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이광재 선수 역시 굉장한 움직임을 보여준 것을 미뤄볼때 이광재 선수 최근 분위기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삼성 선수들은 실책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상민 선수도 컷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가로채기를 당했고, 무엇보다 용병들의 골밑 무리한 공격시도가 아쉬웠습니다. 삼성이 막판 대추격전을 펼칠 때도 이원수 선수의 아쉬운 실책(노마크 상황, 사이드에서 3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게 패스된 볼을 가랑이 사이로 흘렸죠) 때문에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더라고요..
삼성이 실책을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동부의 수비가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라 보는데요. 이상민 선수와 강혁을 정말 잘 막더라구요. 표명일과 이광재 선수가요. 그리고 이규섭을 매치업한 선수가 이광재, 김주성 선수였습니다. 이규섭 선수 오늘 컨디션이 정말 좋아보였거든요. 막판 슛미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넣어줬는데 만약 동부가 아니었다면 이규섭 선수 오늘도 대량득점했을 겁니다. 이광재 선수와 김주성 선수의 스피드, 높이를 앞세운 수비가 그나마 이규섭을 20점으로 묶었고, 이것도 동부의 승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막판 판정이 몇개 거슬리긴 했는데, 뭐 두팀다 판정으로 이득봤거나 피해봤거나 거의 50대 50이었죠. 서로 판정으로는 뭐라 못 할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제가 이번으로 직접 본게 한 10번 정도 된 것 같은데 가장 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좋은 경기를 조금 아쉽게 한 대목이네요..
경기 막판에 이규섭 선수가 동부 벤치로 와서 물을 뺏어 먹는 장면, 참 익살스러웠고 보기 좋았습니다. 이규섭 선수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말 없고 무뚝뚝한 선수로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가서 보니까 아니더라구요^^; 경기내내 자신을 마크하며 피곤하게 한 김주성 선수와도 웃으며 얘기 나누고 경기중엔 가끔 장난도 치고, 상대방 벤치에 와서도 물 뺏어 먹고 농담하는 것 같구요^^;
팬들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보기 좋네요^^;
참. 동부가 더글라스 렌 선수를 계속 쓴다죠?? 오늘 보니까 적어도 벤치에서 팀 분위기 올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하더라구요. 그런 점이나 짧은 출장시간 속에서도 팀의 분위기를 올릴 줄 아는 선수인 것 같아 동부팬인 제 입장에선 단점이 있어도 끝까지 데려갈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자친구도 익살스러운 렌 선수, 귀엽다면서^^;;; 좋아하더라구요.
아무튼 회춘하셨다는 평을 듣는 이상민 선수의 실제 모습을 본 점이나 물오른 수비력과 팀역사상 가장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하는 동부의 모습을 직접 본 게 좋았구요. 이상민 팬클럽의 응원력, 무서웠습니다^^;;올 시즌엔 농구 보러 많이 많이 다녀야겠네요^^
첫댓글 근데요 이상민 선수는 원래부터 수비력이 괜찮지 않았나요?? 로우 패스 많이 걷어내는 선수가 이상민 선수인거 같은데
오늘 경기도 이상민 선수 수비는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전문적인 시각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그것보다 표명일 선수가 정말 이상민 선수를 잘 아는 것 같더라구요. 같이 오래 있었던 게 많은 도움이 됐겠죠.^^글고 몰랐는데 마지막 사진 관중석에 김동광 전 감독이 앉아있네요^^
그러네요 ㅋ 와 카리스마 ㅎ
기자석 쪽을 보니 제가 아는 분이....그분이 그분인가는 긴가민가하네요 ㅋ(콜드형님 원주 가셨나요?)
제 정신이 아니구나...어딜 봐서 저 경기장이 원주같아 보이는 것이야...저 곳은 서울잠실실내체육관. (사진 잘 나왔네 ㄳㄳ ㅋㅋㅋ)
아! 암튼 형 맞구나ㅎ ㅎ
음...글쓴이가 언급한 수비력은 동부의 수비력이 물오를 대로 물올랐다는 뜻인거 같은데요?! ^^;;
오늘 삼성선수들의 중요한 순간 턴오버가 많이 아쉬웠죠. 수비도 수비였고 역시나 동부의 높이를 상대하기엔 아직 덜 다듬어졌다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과 감독 스탭 팬들을 보면서 이번 시즌 재미나게 응원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부원정 응원단의 야구장응원도 대단했습니다. 소수였지만 그 응원소리가 삼성 응원단이란 막먹더군요 ㅎ.
어제 경기 삼성선수들이 실책이 많앗고 슈도 안들어갔죠. 또 높이에서 밀리니 워낙에... 상민선수는 시즌전 발목부상이 이어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경기에 몇번씩 넘어지고 무릎도 다친거 같던데..어제 경기 안뛰었음 했는데.. 득점은3이고 어시는 몇개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