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2월 둘째날입니다.
미뤄오던 한중FTA도 국회인준을 합의했다고 전해 듣습니다.
법정시한을 겨우 맞췄다고 하는데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하도 소리가 넘쳐서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묵은 방송을 보았습니다.
예전에 방송한 연속극을 다시 보는데, '인생을 헛으로 살지 마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헛으로'를 좀 짚어볼게요.
'헛'은 일부 이름씨 앞에 붙어 '보람 없이'나 '잘못'이라는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따라서 "인생을 헛으로 살지 말라"고 하면
삶을 보람 없이, 또는 함부로 살지 마라는 뜻이 될
겁니다.
'인생을 헛으로 살지 마라'는 자막을 딱히 틀렸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그때 쓰는 말은
'헛으로'가 아니라 '허투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허투루'는 어찌씨(부사)로
"아무렇게나 되는대로"라는 뜻이
있습니다.
허투루 말하다, 허투루 쓰다, 손님을 허투루 대접하다,
할아버지 앞에서는 말을 한마디도 허투루할 수가 없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인생을 허투루 살지 마라'라고 하는 게 말이 되고,
그 뜻은
삶을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살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뜻이 될 겁니다.
우리들이 허투루 보낸 시간이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올해는 아직 남았습니다. 할 일이 남았다는 말인데요.
'허투루'...
뜻은 별로지만
멋진 우리말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