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recent memory가 형성이 잘되지 않아 송년회행사를 메모지에 적기로 하였는데
사회자인 인철이가 하도 씹는 바람에 할 수 없어 포기하고
대충 기억에 남아있는 걸로 송년회 후기를 쓰려 한다.
작년에 차가 밀려 무지하게 고생한 것이 생각이나서 진작 집을 나섰더니
택시도 쉽게 잡히고 무려 30분이나 일찍 도착한다.
'함지박 갑시다'
'합지박 사거리는 아는데요'
간판이 나오질 않아 다시 찍었다.
송년회 장소인 별관에서 본관을 보고 한커트.
사회가 내처를 보고 반갑다고 손까지 잡고.
집행부가 송년회 진행에 대해 구수회의
좋은 밍크코트가 잘 나오질 않았다.
정학이는 코스코 보따리에 무엇을 넣어 가지고 왔나?
노래방기기를 점검하고 있는 사회자와 기식이.
저 분이 누구시지?
재훈이의 건배사는 '위하여'로
입구에는 필문이의 부인이 타이머까지 가져다두고 커피끓일 준비가 되어있다.
영준이의 모자색깔이 바뀌었다.
반쯤 졸고있는 광현이와 검은 선글라스를 낀 경희씨.
백내장수술을 받았다 한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동그랗게 보여요'
우리 테이블은 기식부부, 인철붑, 정학부부와 우리부부이다.
사회를 시켰더니 버트란트 러셀에서 마커스 오를레우스까지 종횡무진.
영구 사회자로 지목을 하여야 한다.
건데 작년에는 왜 안나왔지.
학창시절의 쓸데없는(?) 기억력과 독설은 알아준다.
'자기는 여자 없으면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다.'
'여자가 싫어하는 남편의 말'은 하나 하나 구구 절절이 가슴에 닿는 경구이다.
'하루는 길고 일년은 짧다'
회장의 인사
재무보고, 이때 좌중에서 '배고프니 먹으면서 합시다.'
오품냉채가 나오고
늦게 들어와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총무
시금치스프
4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장의 보고
또 다른 보고인것 같은데.
준비위원들이 합동으로 인사
박장로에게 들어 온 최상급 백주.
하여튼 술은 우리가 마시니 좋긴한데.
향이 코를 찌른다.
회심의 색소폰 부는 시간이다.
'아내에게 바치ㅐ는 노래' 이어서 '당신만을 사랑해'
또 돌아가는 삼각지'와 '가을을 남기고간 사랑'
의사 그만두고라도 나팔을 불면 굶지는 않겠다.
좋은 분위기에 좋은 음식을 좋은 술과 좋은 사람들과 마시니 취하지도 않는다.
오늘의 특강은 필문이의 '커피이야기'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두란다.
타이머를 3분에 맞추어 두고 커피를 내린다.
더치 커피는 지난번 졸업 40주년 행사때 이미 맛을 보았다.
시간이 광장히 오래걸리는 것이 특징.
디콕션은 웨스턴무비에서 죤 웨인이 마시는 커피로 생각하면 된다고.
이거 바깥에서 해이즐넛 커피 좋아한다 말했다가는 망신.
나의 질문 들.
임신부가 커피를 마시면 나오는 애의 얼굴이 까맣게 되나?
'커피를 마시면 정력이 좋아지나?'
'잠을 안자니 따로 할일이 없으니까'
왕년에 컬럼비아 산 게이샤 커피가 그 이름때문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너 애 결혼식을 우리카페에 내가 올린 걸 안들어와 보았다구. ㅉㅉ
'꿈꾸는 백마강'을 부르고.
오늘도 메들리로 부르면 말릴려고 했으나.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베사메무쵸' 한곡으로.
오카리나 독주.
이 날 술은 여러 졸류의 와인, 즉 샤또 딸보, 컬럼비아 크레스토. 남아연방의 피노테지 등등
여기에 백주에다 위스키까지 넉넉하였다.
또 가수 한사람이 탄생하였다.
내 동기가 찍어준 사진 들.
아직 목도리를 벗지 않은게 실내가 추운가?
숨은 재능들이 속속 나온다.
밤낮으로 끼고 사는 사이인데 여기서도.
'석환아, 오늘은 모자를 안쓰고 왔어'
'사회자가 손주자랑하지 말랬잖아'
인간사를 말하는 사철가의 반만 열창하는 임동기.
Phantom of Opera에 나오는 유명한 곡인 'All I ask for you'
열심히 연습하였으나 기대에는 못 미친듯 계면쩍어 한다.
웃고 떠들고 놀다 시간이 되어 파하였다.
같은 동네에 사는 제환이의 좋은 차를 타고 집까지 편하게 왔다.
'우리 동기들 만만세'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있기을 기원한다.'
첫댓글 역시 유교수의 글이 일목요연합니다.
나는 천천히 인물 사진들 위주로 몇장 올리겠습니다.
남을 비방하면 더 재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생략.
최근 들어 밤운전이 점점 싫어지고 또 내려갈 길이 멀어 조금 일찍 일어나서 미안했는데 모두들 좋은 시간 보낸거 같아 마음이 좀 위로가 되네..철산, 경산 두 기자분들 애썼네요.
언제보니까 살짝 빠져나갔더군.
좋은 재능을 지닌 멋진 친구분들이 곁에 계셔서 옆에서 보기에 정말 좋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분들 앞에 서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다음에 혹여 또 기회가 생긴다면 더 좋은 곡과 연주를 들려드리고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