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란배 결승에 오른 한중의 두 바둑 프로, 왼쪽이 이세돌, 오른쪽이 천야오예, 공교롭게도 한중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
12월 6일, 콩지에를 이겨 춘란배 결승에 오른 이세돌은 중국 CCTV와 간략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세돌은 대국 후 피로때문인지 약간 초췌해보였으나 입꼬리가 올라가는 특유의 귀여운 미소를 답변하는 내내 잃지 않았다. 이세돌은 결승진출에 대해 "결과는 좋았으나, 내용을 만족하기 힘들다"고 평했다.
- 오늘 대국을 총평해달라
"일단 이겼으니 기쁘긴 기쁘다. 사실 점심때만해도 초반을 너무 망쳐놔서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승리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역시 중요한 것이다. 오늘 결과는 괜찮지만 전체적으론 만족할 수 없는 바둑이다."
- 어느 부분에서 승리를 확신했나
"저도 계가가 정확하지 않아서 마지막 순간에야 확신했다,콩지에가 중앙에서 쉽게 물러서서 이상했다. 콩지에도 형세판단에 착오가 있었던 거 같다, 거기서 그렇게 물러나서는 승부가 기운 것 같다."
- 오늘 여기 영은사-항저우(杭州) 영은사(靈隱寺)내 특별대국실-서 둬보니 어떤가?
"보통은 호텔이나 막힌 공간에서 많이 바둑을 뒀다. 여기는 탁 틔인 공간이라 좋았다. 여기가 어떤 곳인지 잘은 모르지만 분명 유명한 곳일 것이라 느꼈다. 새롭고 좋았다."
- 한국과 중국의 불교 사찰이 다른가?
"어려운 질문이다. 한국에서 이런 느낌은 아니다. 한국에서 불교 사찰하면 목탁소리도 들리고 절이라는 느낌이 분명하게 난다. 여기는 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바둑을 두면서 편안하다고 느꼈다. 여기는 한국 불교와 같은, 사찰이라는 느낌을 주는 그런 느낌이 약했다."
- 대국이 끝난 후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나? (부인이나 딸과 통화를 했느냐는 뉘앙스)
"아, 아무것도 아니다. 그 전화는 이 시합과 전혀 관련이 없다. 하하"
한편 이세돌과 춘란배 결승에서 만난 중국의 천야오예는 "이세돌은 당대의 최강이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 겨룰 것이다. 올 한해 평온했으며 컨디션이 좋아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야오예는 중국이 주최한 세계오픈 바둑대회인 바이링배 결승에도 올라있다. 춘란배 결승은 내년 6월에 열릴 예정이다.
원문 URL http://sports.sina.com.cn/go/2012-12-06/17516326668.shtml
[사진 출처 | 시나바둑]
▲ 검토실에 나타난 한국 명지대 학생들
▲ 영은사의 한 스님이 복기장면을 집중해 보고 있다.
▲ 중국 시나바둑의 카메라 렌즈를 끌어당긴 검토실의 한국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