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2년이었나 2003년이었나 높은 뜻 숭의교회 초창기 때 우리 교회 연주자들과 헤리티지와 함께 호주 청년집회를 갔었다. 한 천 명 쯤 들어가는 어느 대학 강당을 빌려서 하는 집회였는데 그 날 따라 설교를 앞두고 많이 떨렸다.
수 만 명 앞에서도 설교를 했었고 천 명 정도 앞에서는 수도 없이 많이 설교를 했어서 그날 설교를 앞두고 떨리는 것이 참 신기했었다. 그 날 난 그 집회가 좋을 것을 직감하였다. 떨리면 기도가 간절해지기 때문이다. 떨리지 않을 때, 자신감이 있을 때 오히려 집회는 더 쉽지 않고 힘들 때가 많았다. 기도가 간절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2. 살다보면 힘들 때가 있다. 일이 꼬일 때가 있다. 앞이 잘 안 보일 때가 있다. 갑갑하고 답답하고 좀 막막하지만 난 그 때 오히려 안심이 된다.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하나님께 두 손 들고 간절히 기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3. 떨리지 않을 때가 위험하고 잘 풀릴 때가 위험하고 자신만만할 때가 위험하고 편안할 때가 사실은 더 위험하다.
4. 나처럼 글 쉽게 힘 안 들이고 쓰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꺼다. 그런 내가 요즘 글을 쓰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삶이 무거워지니 펜도 무거워지는가보다. 좀 답답하고 갑갑도 하지만 하나님께 대한 기도가 간절해지는 좋은 시간이라 생각하고 불안해 하지는 않는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 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 크게 요동치 아니하리로다”(시62:1-2) 아멘.
5. 그 때 그 호주 집회는 내 예상대로 좋았다. 어떤 집회보다 반응이 좋았고 열매가 좋았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