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坡全集 稍遍(동파전집 초편)
稍遍 초편 蘇東坡
稍遍(春詞) 초편(춘사) : 소식(蘇軾)
稍遍 為米折腰 초편 위미절요- 蘇軾
稍遍(초편)·為米折腰(위미절요)蘇軾(소식)
귀거래사 歸去來辭 도연명
<序>
陶淵明賦(도연명부)《歸去來(귀거래)》,有其詞而無其聲(유기사이무기성)。
余治東坡(여치동파),築雪堂於上(축설당어상),人皆笑其陋(인개소기항)。
도연명(陶淵明)께서 귀거래(歸去來)를 지었는데, 그 가사만 있고 소리가 없다.
내가 동파 땅을 개간하고, 위에 설당을 지었더니 사람들 모두 누추하다 웃었다.
獨鄱陽董毅夫過而悅之(독파양동의부과이열지),有卜鄰之意(유복린지의)。
乃取(내취)《歸去來(귀거래)》詞(사),稍加隱括(초가은괄),使就聲律(사취성률),以遺毅夫(이유의부)。
파양의 동의부 홀로 지나다가 좋다하고, 이웃이 되려는 뜻이있다.
이는 귀거래의 사(詞)를 취하고, 조금 각색하고, 곡조율을 쓰도록 하여 동의부에게 넘겨주었다.
使家僮歌之(사가동가지),時相從於東坡(시상종어동파),釋耒而和之(석뢰이화지),扣牛角而為之節(구우각이위지절),不亦樂乎(불역낙호)?
집 아이로 하여금 노래하고, 때로 동파에서 서로 어울려, 쟁기를 놓고 화창하며, 쇠뿔을 두드리어 박자를 맞추고,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 哨遍(초편) : 사패명(詞牌名)으로 초편(稍遍·哨编·稍编)이라고도 하며, ‘북산이문초편(北山移文哨遍)’·‘송강초펀(松江哨遍)’ 등으로도 불린다. 소식의 초편·위미절요(哨遍·為米折腰)가 정체(正体)이며, 쌍조(雙調) 203字이다.
◯ 陶淵明(도연명) : 동진(東晋)의 시인으로 평생 술과 함께 하며 은자(隱者)로 살았고 귀거래사(歸去來辭)와 음주(飮酒) 20수 등을 지은 시인으로 소식이 도연명을 흠모하여 귀거래사를 각색하였다.
◯ 賦(부) : 짓다. 작자의 생각이나 눈앞의 경치 같은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임.
◯ 東坡(동파) : 황주(黃州) 동문(東門) 밖에 있는 언덕으로 소식은 원풍(元豊) 4년(1081)부터 이 땅을 개간한 후 동파(東坡)라 이름 짓고 자신을 동파거사(東坡居士)라고 불렀다. 동파(東坡)라는 그의 호는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 雪堂(설당) : 소동파가 손수 개간한 황주의 농장인 동파(東坡)의 가장 높은 곳에 지은 집. 장강(長江) 변에 있었다.
◯ 鄱陽(파양) : 지금의 강서성 파양현(鄱陽縣) 동쪽.
◯ 董毅夫(동의부) : 이름이 의부(毅夫)이다. 동천에서 파직당하고 파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황주를 들렀다. 소식과 며칠 동안 함께 있다가 떠날 때 소식이 이 사를 지어서 동의부에게 주었다.
◯ 卜鄰(복린) : 이웃을 택하다. 택린(擇隣).
◯ 隱括(은괄) : 고쳐 쓰다.
◯ 聲律(성률) : 음률.
◯ 家僮(가동) : 사내아이 종.
◯ 釋耒(석뢰) : 농기구(쟁기)를 내려놓다.
◯ 節(절) : 박자. 박자를 맞추다.
稍遍(초편)·為米折腰(위미절요)蘇軾(소식)
<본문>
為米折腰(위미절요),因酒棄家(인주기가),口體交相累(구체교상루)。
쌀을 얻기 위해 허리 굽히고, 술 때문에 집을 버리니, 입과 몸이 번갈아 피곤하네.
歸去來(귀거래),誰不遣君歸(수불견군귀)?覺從前皆非今是(각종전개비금시)。
露未晞(노미희),征夫指予歸路(정부지여귀로),門前笑語喧童稚(문전소어훤동치)。
돌아가자, 누가 그대 돌아가지 못하게 하리? 이전 쫒던 생각은 모두 지금이 아닌 것이네.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았고, 정부는 나의 돌아갈 길을 가리키니, 문 앞에 웃는 말들 어린아이들 지껄이네.
嗟舊菊都荒(차구국도황),新松暗老(신송암로),吾年今已如此(오년금이여차)。
但小窗容膝閉柴扉(단소창용슬폐시비),策杖看孤雲暮鴻飛(책장간고운모홍비)。
아! 옛날 국화는 모두 황폐하고, 새로운 소나무 어둡게 늙어가니, 내 나이 이미 이렇게 되었구나.
다만 작은 창 주름얼굴 사립문을 닫고, 지팡이 짚고 외로운 구름 기러기 나는 저녁 보네.
雲出無心(운출무심),鳥倦知還(조권지환),本非有意(본비유의)。
구름은 무심히 나오고, 새는 지처 또한 알고, 본래 생각이 있는 것 아니라네.
◯ 為米折腰(위미절요) : 도연명은 13년간 지방 관리에 있었으나 입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팽택령(彭澤令)을 80일간 근무한 후 “나의 5두미(斗米)의 봉급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향리의 소인에게 절을 해야 하느냐”라고 하며 현령의 자리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 晞(희) : 마르다.
◯ 征夫(정부) : 행인.
◯ 門前笑語喧童稚(문전소어훤동치) :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는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어린 것들이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는다.(僮僕懽迎, 稚子候門)”라고 표현하였다.
◯ 嗟(차) : (감탄사) 아!
◯ 容膝(용슬) : 무릎을 넣을 자리밖에 없다. 집이 매우 좁다는 것을 비유한 말.
◯ 策杖(책장) : 지팡이.
◯ 本非有意(본비유의) : 본능에 따른다는 뜻이다.
噫(억)!歸去來兮(귀거래혜),我今忘我兼忘世(아금망아겸망세)。
親戚無浪語(친척무랑어),琴書中有真味(금서중유진미)。
아! 돌아왔구나, 나는 지금 나를 잊고 겸해 세상을 잊었다.
친척들 쓸데없는 말이 없고, 거문고 책 가운데 참된 맛이 있다네.
步翠麓崎嶇(보취록기구),泛溪窈窕(핍계요조),涓涓暗谷流春水(연연암곡류춘수)。
觀草木欣榮(관초목흔영),幽人自感(유인자감),吾生行且休矣(오생행차휴의)。
푸른 산기슭의 험난한 산길을 걸으니, 시냇물 소리 그윽하고, 졸졸 깊숙한 골짜기는 봄물이 흐른다.
초목이 기쁜 영광을 보고, 은자는 스스로 느끼니, 나의 삶 가는 거기에 쉴것이다.
念寓形宇內復幾時(염우형우내부기시),不自覺皇皇欲何之(불자각황황욕하지)?
委吾心(위오심),去留誰計(거류수계)。
神仙知在何處(신선지재하처)?富貴非吾願(부귀비오원)。
생각하는 집 모양의 집 다시 안에 얼마나 되나, 스스로 느끼지도 못한 채 허둥지둥 무엇 하려는가?
나의 마음에 맡기리니, 가고 머무름 누가 계산하는가.
신선이 아는 어느곳에 있는가? 부귀는 나의 바라는바 아니라네.
但知臨水登山嘯詠(단지림수등산소영),自引壺觴自醉(자인호상자취)。
此生天命更何疑(차생천명갱하의),且乘流(차승류),遇坎還止(우감환지)。
다만 물에 가거나 산에 올라 읊조림을 알고, 스스로 술병 끌어 스스로 취할 줄만 안다네.
이 삶이 천명에 다시 어찌 의심하고, 그것 흐름 타고, 구덩이를 만나면 또한 멈추리라.
◯ 噫(억) : 아아! 감탄사.
◯ 歸去來兮(귀거래혜) :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첫 구절이다. 兮는 고대 시가(詩歌)에 많이 쓰이던 조사(助詞)이다.
◯ 浪語(낭어) : 쓸데없는 말.
◯ 翠麓(취록) : 푸른 산기슭. 麓은 산기슭.
◯ 崎嶇(기구) : (산길이) 울퉁불퉁하다. 험하다.
◯ 泛(핍) : 물소리.
◯ 窈窕(요조) : 아름답다. 그윽한 모습.
◯ 涓涓(연연) :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 幽人(유인) : 은자(隱者). 은둔하여 살고 있는 사람.
◯ 寓形宇內(우형우내) : 몸을 천지 가운데 맡기다. 寓는 맡기다.
◯ 皇皇(황황) : 惶惶과 같다. 불안해서 떠는 모양.
◯ 之(지) : 가다.
◯ 觴(상) : 술잔.
◯ 坎(감) : 구덩이.
이 사(詞)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宋) 원풍(元豊) 5년(1082년), 소식의 나이 46세 때 지은 사(詞)로 소식은 당시 황주(黃州)에 좌천되어 있었다. 동의부(董毅夫)가 동천에서 파직당하고 파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황주에 들러서 소식과 며칠 동안 함께 있다가 떠났으며 소식이 이 사를 지어서 동의부에게 주었다. 이 사의 서(序)에서 말하였듯이 소식은 도연명을 흠모하여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요약 각색하여 곡조를 붙여 자신도 도연명과 같은 은둔생활을 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 도연명(陶淵明, 365년 ~ 427년)은 중국 동진의 전원시인(田園詩人)이다. 호는 연명(淵明)이고, 자는 원량(元亮) 혹은 연명(淵明)이고, 본명은 잠(潛)이다. 오류(五柳) 선생이라고 불리며, 시호는 정절(靖節)이다.
◯ 소식(蘇軾, 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쓰촨 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시(詩),사(詞),부(賦),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