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누님댁으로 올라가서 텃밭에서 100여 포기의 배추를 뽑아서 낫으로 밑동아리를 잘라내고 겉에 파란 잎사귀를 한풀 제거했다.
매형이 손수레를 이용하여 운반작업을 도와주었지만 연세로 보면 노인이라서 일하는것을 보면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진것 같아 보였다.
누님댁의 배추 뽑는 작업을 끝내고 나서 우리 농장에 올라가서 내가 키운 배추도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남아 있는것 30여 포기를 뽑아서 옮겨 왔다.
바닷물 밀물때가 오후라서 바닷물은 오후에 운반해 와야 하기때문에 바닷물에 절임작업을 하기전에 칼로 배추를 반으로 쪼개는 작업을 미리 해 놓았다.
동일한 배추 모종을 구입해서 내가 먼저 텃밭에 옮겨 심었지만 누님댁 배추는 배추속이 차는 시기에 화학비료를 주었기 때문에 배추속이 단단하게 꽉 찼지만 나는 봄에 밑거름을 듬뿍 넣고 참외를 재배해서 수확이 끝나고 그 자리에 배추 모종을 옮겨 심은후에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배추속이 꽉차지 않았다.
그래도 봄에 밑거름으로 퇴비를 많이 놓았기 때문에 배추가 뿌리를 깊게 내려서 해충들이 달라 붙었어도 싱싱하게 잘 자랐지만 배추 잎사귀가 구멍이 숭숭 뚫어져 있고 애벌레들이 징그럽게 붙어 있다.
오후에 매형과 함께 승합차로 프라스틱 통에 비닐을 넣고 바닷물을 운반해 와서 누님과 동생이 절임작업을 했다.
지난해까지만 했어도 오늘 절임작업을 해 놓으면 저녁에 양념채소를 준비해서 내일 아침에 양념을 버무려서 배추속을 넣어 김장을 마무리 했었는데 올해는 힘이 들어서 배추속 넣는 작업은 모레 하기로 했다.
나 혼자 배추를 뽑고 쪼개는 작업을 했더니 피곤해서 오늘 저녁 양념채소 준비작업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