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출신 30년 공무원도 2급 어려운데"… 만25세 덜컥 1급, 박성민 논란박성민 靑 청년비서관, 부지사급 2030 "허탈감"
남자천사
2021.06.23. 17:58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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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출신 30년 공무원도 2급 어려운데"… 만25세 덜컥 1급, 박성민 논란
박성민 靑 청년비서관, 부지사급 의전… 2030 "허탈감" 野 보좌진 "청년층 분노만 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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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기자입력 2021-06-23 15:20 | 수정 2021-06-23 16:56
이게 공정인가?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1급 공무원에 상당하는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대학생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발탁된 것과 관련한 논란이 가열되는 조짐이다. 공정을 의식한 청와대의 기대와 달리 "코미디" "행정고시 패스해 30년 일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하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1996년생(만 25세)인 박 비서관은 23일 6시 이전에 청와대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출근 후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행정관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서관은 광역시 부시장, 도의 부지사, 고등법원 부장판사, 군의 준장·소장과 동일한 의전을 받는다. 2021년도 직종별 공무원 봉급표를 참고하면 특정직·별정직 1급 공무원은 월 급여로 412만2900원(1호봉 기준)을 받는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5000만원인데, 각종 수당을 더하면 이보다 더 높다.
청와대의 이러한 '파격' 인사는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2030층의 야권 지지 및 여당 심판 기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전날 "이런 식의 인사는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는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수많은 청년 박탈감 느낄 것"
국보협은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석·박사를 취득하더라도 취업의 문을 넘기 어렵다. 몇 년을 준비해서 행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며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물었다.
국회에서 일하는 A씨는 22일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청년비서관 문제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전 당대표가 파격인사랍시고 데려온 최고위원이 과연 어떤 성과를 냈는가. 청년들 살림살이가 좋아졌는가"라고 반문한 A씨는 "그저 기존 정치인들을 따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며 "관운만 잘 맞으면, 줄만 잘 타면 큰 노력 없이도 출세하는구나 하는 생각만 들게 할 뿐"이라고 한탄했다.
"줄만 잘 타면 큰 노력 없이도 출세"
현재 1급 공무원이 되려면 5급 국가고시를 통과하고도 25∼30년 노력해야 하고, 평생 1급에 이르지 못하는 공무원도 많다. 국가고시와 대기업 입사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박 비서관의 전문성에 관한 불만도 이어졌다.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앱 '에브리타임'에서 한 대학생은 "이준석 뜨니까 대항한다고 한 게 26살 청년비서관 채용?"이라며 "이준석은 그동안 강연 다니면서 인지도라도 쌓았지 쟤는 뭐야?"라고 꼬집었다. 박 비서관이 편입해 다니는 고려대의 커뮤니티에서도 "나는 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나" "화가 치민다" "그가 2030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나" 등 허탈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박성민 씨가 좋은 성품을 가진 것과는 별개로 2030을 만나면 듣는 삶의 고단함과 불평을 얼마나 뼛속 깊이 문제로 인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靑 이철희 "충분히 자격 있다 생각"
이 같은 날 선 비판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이 사람(박 비서관)을 어느 날 갑자기 누구 찬스 써서 데려온 것이 아니다. 박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평가받고 검증받은 사람"이라며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사실 부탁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남녀 공동 비서관제를 하려고 했다"고 밝힌 이 수석은 "20~30대 남녀 공동으로 해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실험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해보려고 했는데 (적합한) 남성을 찾는 데 실패했다. 진작에 준비는 됐는데 2~3주 계속 찾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