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현 정 ]
::: 그녀의 친구들 :::
‘생일 잔치는 빠지더라도 초상집은 꼭 간다’는 김현정. 남들 하기 싫은, 그러나 누군가가 꼭 해야만 하는 일에 김현정은 앞장 선다.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외모, 목소리만 화끈(?)한 줄 알았는데, 성격 또한 시원하다고.
꾸밈없고 거침없는 성격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은 어느새 김현정의 친구가 돼버린다. 따라서 연예계에서 그녀의 별명은 마당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몇몇 꼽아 달라고 말하자 그녀가 짧은 한숨을 내쉰다.
“며칠 전에 최화정 언니가 전화를 해서 톡 쏘는 목소리로 말하는 거예요.“야, 너 내가 TV에서 봤는데, 친한 사람 명단에 왜 내 이름은 뺐니?”하고 말이에요. 이름을 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끝이…(웃음)”
한창 활동 중인 지금에도 사람들 만나는 걸 빼먹지 않는다. 밤 늦게 끝나는 스케줄, 피곤한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어제는 엄정화네 집에 놀러가 밤샘 수다를 떨고 함께 잠이 들었다고. 엄정화 언니를 비롯해 룰라의 채리나, 신승훈, 김민종, 이훈, 홍록기, 김선아, 김지영 등의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과 각종 모임을 만들어 친목을 다지고 있다는 김현정이다.
이들과 만나 무얼하냐고? 보통 사람이랑 똑같지 뭐~. 음식점에 가서 식사도 하고,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어느 날은 나이트에 가서 신나게 춤추는 거지!
::: 롱다리 그녀의 작은 불만 :::
170cm가 훌쩍 넘는 키, 긴 다리와 팔, 김현정의 몸매는 쭉쭉 빵빵. 좋은 체격 조건이라 그런지 음성도 풍부하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출 때도 그렇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노래 ‘멍’에 맞춰 양손을 하늘 높이 치켜올려 시원스럽게 돌리며 춤을 추는 일명‘바람춤’도 나이트에서 젤 잘 나가는 댄스 중 하나.
“새 음반 준비하면서 재즈 댄스를 배웠어요. 지금 노래 안무를 만들어준 미애 언니한테 배웠죠. 왜 있잖아요, 예전에‘철이와 미애’라는 이름으로 듀엣 활동하신 분이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제게 말해요. TV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참 늘씬하다고요. 제 생각인데 저처럼 화면발 안받는 연예인도 없을 거예요.”
재즈 댄스 뿐만 아니라 골프도 익혔다. 개그맨 김국진이 진행하던 케이블 TV 골프 프로그램에서‘김현정의 초보 탈출’이란 코너를 맡으면서 필드를 돌았다. 18홀까지 서너 시간 동안 필드 한 바퀴를 돌면 땀이 주르르 흐른다.
재즈 댄스와 골프를 꾸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는 데뷔때 보다 무려 3kg 이나 늘었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 49kg이었던 체중이 지금은 52kg. 몸무게가 늘었다고 투덜대지만, 여전히 늘씬한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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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에 대한 생각 :::
1집‘그녀와의 이별’과 2집‘되돌아온 이별’로 가요계에 록댄스 열풍을 몰고왔던 김현정. 그녀가 내놓은 이번 세 번째 음반 역시 기존의 음악 성향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음악 스케일이 더 웅장해진 것이 새 앨범의 특징이다.
“하드록, 테크노, 하우스리듬, 뉴웨이브, 어쿠스틱피아노, 24인조 현악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기법을 써봤어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 현정이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1,2집을 쇼킹하다고 표현한다면 3집은 성숙한 음악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저에게는 자아성찰의 결과물이죠. ”
화려한 하우스리듬과 테크노리듬을 바탕으로 록기타의 선율이 시원한 ‘멍’, 또 전혀 색다른 느낌의 발라드곡‘사실은’이란 곡, 김현정 자신이 작사 작곡한‘W hit is it’은 그녀만의 음악성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 그밖에 :::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얇은 시스루 소재의 언밸런스한 스커트와 슬리브리스. 무대에서의 그녀의 의상이 튄다. 1, 2집 때 보여줬던 중성적인 이미지가 올여름에 확 바뀐 모습이다.
“집에 태닝 기계가 있어요. 원래는 피부가 하얀 편인데, 여름이라 까무잡잡하게 만들었죠. 평상시엔 청바지와 티셔츠, 카디건 차림이에요. 옷에 대한 욕심은 없거든요. 액세서리는 필요한 때만 해요. 노래를 부를 때 빼놓고는 지극히 평범하죠.”
지난 해 9월부터 라디오 방송에서 DJ를 하고 있는 김현정은 골든 마스크의 꿈을 키우고 있다. 현대심리학, 한국문학사 등의 어려운 교양 서적부터 소설책, 만화책까지 다양하게 독서하는 것을 즐긴다. 책에서 얻는 지혜를 바탕으로 10년쯤 계속 DJ로서 마이크를 잡겠다는 김현정의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