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이 사무실로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왔다.
163cm의 정도 될까?
작은 키에 귀여운 인상 ㅡ
그러나 내가 보기에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그냥 친구겠거니 했다.
그런데, 요즘 그 여자아이와 자주 만나는 것 같아 아들을 불렀다.
그 아이에 대해 알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녀석이 일(?)을 저지르면 안 되니 사전 예방조치라고 할까?
결혼을 하기 전까지 100명의 아가씨와 사귀다 단 한 사람만 선택하라고 했다.
단, 조건은 절대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란 전제하에.....
그리고, 그 아이에 대해 대충 가정환경을 물어봤다.
이혼한 어머니와 살며 4년제 지방대학을 나와 직장을 다니는 여자 ㅡ
아들 녀석과 세 살 차이 ㅡ
스물넷의 곱상한 아가씨 ㅡ
띵~~~~
어디서 사찰에서 울리는 듯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모습에서도, 지방대학이라서도 아닌, 이혼한 엄마와 산다는 그 생각이 내 머릿속을 휘젓는다.
젊은 날, 아버지께서 누누이 강조하시던 그 과수댁(과부, 이혼녀)의 각인된 기억이 살아난 걸까?
"절대 그런 집안 여자를 데려오면 나와 인연은 없다."는 단호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나는 그러실 때 아버지의 봉건적인 사고가 미웠고 싫었다.
한평생 부부로 연을 맺어 살려면 출신성분이 무슨 따질 가치가 있고 돈의 많고 적음이 무슨 소용 있겠냐며 속으로 불만을 삭였다.
둘의 사랑만 있으면 되지 다른 것은 모두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내 아내는 양친부모가 계셨고 연세도 비슷하여 사돈끼리 아주 친하셨다.
사주단자를 아버지께서 직접 들고 찾아간 태백산 기슭에서 밤이 새도록 약주를 나누셨다.
그런데, 아직 그 여자아이와 결혼문제가 거론되지 않았지만 내가 벌써 아버지가 되어있다는 게 보였다.
"절대, 절대, 절대 과수댁 아이는 안 돼!"
"그러면 너와의 인연은 없다."
"그러면 너와의 인연은 없다."
아버지의 오래 전 음성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내가 만약 저 아들 녀석이 그 아이와 결혼이란 말이 나온다면..... 하고 가정해 봤다.
머리를 흔들었다.
"절대 안 돼!"
나도 아버지와 똑같이 닮아 있었던 것이다.
아들 녀석이 밤이 깊었는데 금요일이라 토요일에 출근을 하지 않으니 늦은 귀가다.
차는 두고 나갔기에 음주운전의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자식은 어린아이다.
전화를 걸었다.
친구들과 생맥주를 마신다고 했다.
나는 그 아이와 만나는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친구를 바꾸라니 집에 자주 오는 아들 친구 녀석이 받는다.
누구누구 있냐고 물었다.
역시, 그 아이도 그곳에 있었다.
당장 들어오라고 역정을 내서 말했다.
나는 그 아이와 자주 만나지 말라는 말을 했고 100명의 여자를 사귀라고 재차 말했다.
아들 녀석은 내게 반문했다.
만약에 제 누나도 어느 날에 아빠 없는 자식으로 대우 받는다면 마음이 어떻겠냐고 묻는다.
.....이 자식이 살아있는 아비를 죽으라는 소린가?......
너도 언젠가 세월이 흐르면 내가 할아버지를 닮은 이유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부부란 어느 한 쪽이 없으면 균형이 깨어진다.
삶의 균형이..... 그런 사랑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아무래도 정서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내적에 깔려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노파심에서일까?
가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결손가정 문제아이들을 보노라면 내 아이들만은 올곧게 자란 아이들과 결혼했으면 한다.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이 한결같겠지만, 그 아이의 엄마에게는 죄짓는 것 같아 이 아침 마음이 무겁다.
험한 세월을 견디며 잘 살아 준 아내가 우러러 보이는 아침이다.
아들아!
너도 언젠가 아비의 마음을 이해할 날이 꼭 올 것이다.
할아버지의 마음이 어느새 내 마음에 옮겨왔는데 너라고 그러지 않겠냐?
너도 부모가 되면 내 마음이 너의 가슴 속에 있을 것이다.
**이 글이 뜨거운 감자가 됐었습니다.
다음 글은 제 해명 겸 변명이었습니다.
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 올립니다.**
내가 쓴 글이 이렇게 큰 파장이 오리라 미처 몰랐다.
아들 녀석이 내 바람을 어기는 것 같아 내 솔직한 마음을 쓴다는 게 그렇게 됐다.
나는 언제나 수학(數學)을 못했다.
수학만 잘 했다면 내 운명도 달라졌을 것이다.
이제까지 국가고시(공인중개사, 운전면허, 등 각종 자격증)에 한 번도 떨어지지는 않았다.
숫자가 나오면 그 문제는 피했는데도 턱걸이를 했을지언정 낙방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유전적인 집안 내력인지라 어린 시절부터 나는 우리 가족을 개조시켜야 한다며 결혼 계획을 세우고 조금씩 진행시켰다.
아내가 데이트를 할 때, 언제나 교묘히 뒷전을 부리며 타산적으로 나가기에 나는 쾌재를 불렀다.
저렇게 계산이 빠른 여자라면 2세는 머리가 비상하고 수학을 잘하는 아이가 나올 확률은 높다는 내 나름대로의 계산이 앞섰다.
여자는 유전됨이 그 어머니를 보면 알 수 있단 말은 들은 터라 장모님도 날씬한 스타일이셨다.
아내도 어디 내놔도 손색 없을 생김이라 결혼을 결심했다.
처가의 모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다.
나는 태어난 아이의 똑똑함에 놀랐다.
벽에 붙여놓은 기억, 니은, 디귿을 몇 자 알려주니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차를 타고 처가를 가는 날이면 "아빠! 저 글씨는 산불조심이야!"라며 글씨를 입학 전 모두 깨쳤었다.
국민학교 고학년이 되어야 한글을 안 나로서 그 기쁨을 무어라 말할 수 없었다.
천재가 태어난 줄 알았다.
초등학교를 다니며 반에서 일 등을 놓친 적 없었다.
그런데,, 서서히 집안 유전적인 내력이 나오시 시작했다.
중학교를 들어가며 나의 유전자가 더 많이 가미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아이들도 역시 수학이 문제였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인재로 만드려던 내 계획은 서서히 수포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새 장가를 갈 수는 없는 일 ㅡ
나는 내 아이들에게 기대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남의 집에 시집보낼 딸은 차치하고라도 제발 눈 크고, 키 크고, 수학 잘하는 여성을 며느리로 삼기 위해 아들 녀석에게 적잖은 투자도 했건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수학 잘하는 여자 친구를 데려오면 아무 것도 따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물론 결혼은 제가 알아서 하겠지만 내 힘이 가능한 만큼은 노력하고 싶다.
내가 왜 이혼한 홀어머니의 딸이라고 반대했겠는가!
못난 아들 녀석이 100명의 여자를 사귀라고 한 것은, 많은 여자를 만나 그중 한 여자를 선택하라 한 것은, 섣불리 선택해서 후회하지 않는, 결혼에 신중을 기하란 뜻이다.
그렇다고 남의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상처를 주며 책임질 말과 행위가 없기를 신중하게 해주길 언제고 말한다.
젊은 아이들의 감성적인 판단은 돌이킬 수 없고 예측하지 못할 결과를 언제나 곁에 두고있다.
그래서, 나는 잔소리 같이 마주치면 주의를 환기시킨다.
이혼한 홀어머니(홀아비도 포함시키겠다.)이기에 반대한 게 아니다.
나는 아들이고 딸이고 저들이 결혼하면 단돈 10원도 없이 보낸다.
그것은 아이들과의 약속이다.
그러기에 내가 생각하는 두 아이의 처가(시집)는 아이들의 인생에 어른들이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
내 아들이, 내 딸이 유복한 가정으로 결혼시키려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양친부모 다 계시고 다복한 가정이면 적어도 아이들에게 부담도 적을 테고, 부모는 아이들이 제 스스로 인생을 살 능력이 될 때까지 짐은 되지 않을 게 아닌가.
나이 많아 늙으시면 돌 볼 자식이 사위면 어떤가?
사위도 자식인데 처가부모 모시면 안 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시작부터 모시면 아이들이 힘든다.
내가 다복하고 잘 사는 집안으로 결혼을 원하는 건 단지 그것이다.
처가에 재산 보고 가는 못난 녀석은 되지 말아야 하겠지만, 부양해야 할 짐이 있다면 그것 역시 시작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아무리 아이들이 사랑에 눈이 멀어도 부모가 되어 그 결혼을 쉬 허락할 부모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좋다면 그 아이들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그러고, 장인장모가 없는 처가는 외롭다.
나 역시 처가에 잘 가다 장모가 돌아가시고 발걸음이 멀어지더니 장인마저 돌아가시자 발걸음이 거의 끊겼다.
처남, 처남댁이 있어도 왠지 정겨운 처가가 아니었다.
씨암탉을 잡아줘도 그 맛이 예전의 장모께서 해주시던 맛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런 처가를 가 본 지 얼마나 됐는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나뿐이 아니라 아내 역시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친정이 아닌 남의집이 되고 말았다.
이젠 정말 우리집 귀신이 된 것이다.
내 글로 인해 가슴 아펐던 분들에겐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홀어머니(홀아비)라서 반대하진 않았다.
먼 옛날, 내 아버지 대에서 호로자식이라 불렸던 사회의 편견과 질시를 나 역시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철없는 어린 아이들이라도 장난이 조금만 지나쳐도 차별 받던, 호로(후레)자식이라고 호된 꾸지람을 받았던 그 사람들의 아픔을 잊었다.
그러나, 지금도 변치 않음은 내 아들딸들이 내 생각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짝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희망 ㅡ 나는 지금도 그 희망을 안고있다.
나의 욕심 때문에 가슴 아팠던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을 올린다.
첫댓글 도둑님 같은사돈을 안만났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다행이네요.... 그동안 소설같은 글들을 팬으로 참 감명깊게 읽었다는것조차도 후회 됩니다.충격이 참 크네요...
헛참 ... 글쎄요 ....
신세대 시아버지감 이시네요 어느 부모인들 자식이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어디 인생살이 마음대로 되나요? 더욱이 사람을 만나고 인연이 되는것 원하는대로 된답니까? 내자식 금쪽같으면 상대방 자식도 마찬가지일테구요
도둑님 같은 사돈 만날까 걱정이네요 모든 부모가 도둑님 같은 생각이라면 한쪽 부모인 자식들은 다들 결혼하기 힘들겠네요 제가 아는 사람이 아들 결혼시키면서 하는 말 양쪽 부모있는 며느리 볼려고 고루고 또 골라서 아들 결혼시킨다고 하더니 1년살고 이혼 하는것 봤습니다
나두 이글을 읽구서 차암 맘이 아프네요`~~~어찌세상 살아가면서 생각하는게 이리도 다를수 있을까하구요~~~~다른 회원님들도 맘이 안다치셧으면 하구요~~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삭제하라고한 나두 잘못된 생각이네요`~ 암튼 님의글은 여러님들맘을 다치게 한건 사실이구요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결혼 할 사윗감이 이혼 한 어머니와 살고 있는데...그런데 심성이 너무 착하던데요. 양쪽 부모 다 있어도 인생관이 잘못 된 아이들이 요즘 많은 것 같던데요.
요즘 젊은이들 반대해도 결국엔 결혼합니다 인심잃지 마시고 허락 해주셨으면 하는생각 입니다
며느리 될 아가씨의 인성만 봐주면 안될까 생각합니다 너무 황당합니다 아직도 과부 홀아비 운운 하는 시대 뒤떨어진 사고방식은 하루 빨리 사라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두 아들만 둘이고 서울에 인류대학 출신이지만 며느리감은 그사람 인성만 볼것입니다 마음이 씁쓸하네요
마음님 이해 되요. 마음 안 허락 되시면 하지 마셔요. 자란 가정 부모의 태도 정말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간혹 그렇지 않은 분도 있지요. 그런데 환경은 정말 많은 것을 이어가게 하네요. 저도 어렸을 적에 홀 부모는 되도 이혼 부모는 안된다 했어요. 아마도 나이드 신분들의 오랜 경험에서 온것일 것이네요. 인성을 한 두번 보고 알 수 없는 것이고.........
글쎄요..
`어쪄나, `여님들께 성토 좀 받겠군요.
부모마음은 그렇수도 있다고 봅니다.기왕이면.....
콩심은데는 콩 나지만 자식만은 안 그런것 같습니다. 고아로 자라 성공한 사람도 있고 뼈대있는 가문의 부모 밑에서 자란 도둑도 있지요. 자신의 편견으로 인해 남의(비록 자식 이래도)짧은 인생에 괴로움으로 청춘을 낭비 하게 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아야 겠죠.
ㅎㅎㅎ마음만 도둑이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욕심이 많으시네요 다 자기생각 나름 이겠지만 대중 앞에서 할말은 아닌듯 싶습니다
결혼의 조건으로는 짝을잃고 홀로 키웠던 편모슬하 밑에 키운 자식이라하여 반대를 하며 그결혼을 결사적으로 막는다는것은 잘못된것이라 봅니다 홀어머니 아래서 훌륭하게 키운 모범적 가정도 무지 많거든요...눈 크고, 키 크고, 이쁜 며느리를 찾는것이 선택의 기준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딱 한가지가 있다면 건강한 신부깜 이면 어떨까요?
정말 걱정이되는 말씀이군요...바르지 못한 생각입니다...조건에대한 기준이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가엽고 딱하고 안타깝고 기막히네요...寒心 합니다
님 께서는 큰 실수를 하고 게시는군요 이런 글은 여기에 올리는것이아닌것같습니다 앞에서 사죄햇듯이 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있는걸 생각하셔야죠 님으로 인해 누군가 이런글로 인해 상처받는분도 게시잖아요 그리고 지금 어느시대에 살고 게십니까 ,,?이혼의 이유가 누구나 있는것입니다 반대하는 이유가 어찌 이혼녀 딸이라고 해서 ...중심을 보세요 중심 ~저는 양친이 다있지만 님은 사고를 다시 정립하심이 .....
이제사 글을 읽었는데 참 웃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개인욕심으로 써놓은 글이 많은 사람에게 대못으로 상처를 박아 줄수도 있다는걸 잠간이라도 생각하셧다면 저리 말씀하시진 않았을텐데 도둑님 부부가 살다가 둘이 동시에 죽을순 없지요 과부가 이혼녀든 사별녀든 그사람이 당신 동기간이 될수도 있고 또 당신 자식이 될수 있는겁니다 어찌 막말을 하시는지 그동안 많은 글들 참 잘 읽어왔기에 여러면에서 훌륭하신분이라 생각도 했습니다만 당연히 사과 하셔야지요 사람일 내일을 모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