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분양가 중소형-대형 역전현상

[서라벌의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과 중소형간 단위 분양가격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형아파트일수록 분양가격도 높다는 인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대형 아파트의 고급화가 제약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많이 들고 인기가 높아지는 중소형의 분양가격이 대형에 비해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대형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는 것도 한 요인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방과 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트의 대형과 중소형간 3.3㎡당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진주시 남강 자이의 경우 147㎡ 분양가는 3.3㎡당 1005만원으로 198㎡(59평형)의 1000만원보다 5만원 비싸다. 경기 용인 구성 자이3차도 113㎡의 3.3㎡ 분양가가 1375만원인데 비해 161㎡는 1천371만원으로 더 싸다.

지난 3월 분양한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자이는 110㎡의 분양가가 3.3㎡당 757만8000원으로 165㎡의 761만8000원과 비슷하고 지난달 내놓은 충남 천안 파크자이 역시 110㎡부터 펜트하우스인 333㎡까지 분양가가 3.3㎡당 최저 739만원에서 최고 752만원으로 13만원 차이에 불과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울산 중구 성남동에 분양한 태화강 아이파크는 175∼316㎡의 분양가가 3.3㎡당 1260만∼1274만원으로 거의 같다. 이 중 202㎡는 12∼45층이 3.3㎡당 1274만9000원인 반면 316㎡는 최상층의 펜트하우스지만 1274만6000원으로 3000원 싸다.

대림산업이 충남 당진에 분양한 송악 e-편한세상도 111㎡∼157㎡의 분양가 차이가 3.3㎡당 최고 23만원에 불과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소형의 경우 대형에 비해 자재비와 인건비가 더 많이 소요돼 실질적으로 공사비가 높은 데다 분양가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대형아파트의 미분양우려가 높아 가격을 낮추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