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힌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부지의 모습. [매경DB]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땅값(지가)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정부가 지난해 용인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023년 연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는 0.82%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년(2.73%)에 비해 1.91%포인트 하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안정 영향으로 지가 상승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지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0.32%) 이후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1.14%), 서울(1.11%), 경기(1.08%) 등 3개 시도가 전국 평균(0.82%)을 상회했다. 시·군·구별로 보면 용인 처인구 지가가 연간 6.66% 상승하며 가장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지난해 정부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용인 남사읍 일대를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해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성남수정구(3.14%), 군위군(2.86%), 울릉군(2.55%), 강남구(2.43%) 등 50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전국 지가는 작년 3월 상승 전환된 뒤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해 토지거래량은 약 182만6000 필지로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71만 필지로 전년 대비 27.1% 줄었다.
지역별 토지거래량을 살펴보면 대구(18.5%), 대전(6.9%) 등 3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1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용도별 토지거래량을 보면 전년 대비 녹지지역(-30.8%), 전(-30.6%), 상업업무용(-37.4%) 등의 거래량 감소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