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포수가 되어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만으로도 사교력이 좋아질 수 있다.
여기서 잘 듣는 것이란 경청만을 의미하지 않는다.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경청만 하고 있다면 이야기하는 사람이 너무 힘들어진다.때로는 경청이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친분이 있는 심리 전문가가 이런 말을 했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야구에 비유해 보죠. 여기 흥미로운 통계가 있습니다.프로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일급 투수들을 상대로 설문한 건데요.그들은 좋은 성적을 올리는 첫 번째 비결로 자신들과 잘 맞는 배터리, 즉 포수의 능력을 꼽았습니다.경기에 앞서 몸을 풀 때 글러브로 팡! 팡! 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공을 잡아 주는 포수,그러면서 '좋아! 글러브가 찢어질 것 같아!'라고 외쳐 주는 포수가 있으면 투수들은 최고의 자신감과 사기를 얻습니다.그리고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올라 좋은 공을 뿌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교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대화에 자신 없는 사람이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을 때뛰어난 포수가 되어 그의 사기를 북돋는 맞장구를 열심히 쳐준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조사가 있습니다. 프로야구 감독들에게 물었습니다. '탐아는 포수와 탐나는 투수 가운데 한 사람만 영입하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그러자 감독들은 모두 예외 없이 포수를 선택했습니다.실제로 우승을 많이 하는 명문 구단에는 반드시 명포수가 있습니다.딱히 에이스가 없어 보이는 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배경에는 반드시 뛰어난 포수가 있죠.에이스는 없어도 신출내기 선수들의 자신감과 사기를 잘 관리하는 포수가 있으면 어떤 투수도 스타로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에이스는 트레이드를 해도 좋은 포수는 절대 팔지 않습니다."
대화는 캐치볼과도 같다.듣고 있는 사람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가 재미있게도 변화고 지루하게 질질 끌리기도 한다.명포수는 폭투가 오는 경우에도 잽싸게 손을 뻗어 공을 잡고서 "그래도 공은 빨랐어!"라고 말로 반응한다.이야기가 터무니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어이, 아까 그 얘기 하다 말았잖아."라며 원래 자리로 돌려 주기도 한다. "와!"하고 감탄사를 넣거나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가끔 유쾌하게 웃어 준다. 좋은 투수가 되려고 하기보단 좋은 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 명투수는 많아도 명포수는 많지 않다.
출처: 전국사회인야구연합회 원문보기 글쓴이: 야구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