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이경민
긴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23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연휴 동안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강한 반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와우! KOSPI도 반등을 하겠죠? 그럼 어느 수준까지 하고, 대응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설 연휴 이후 코멘트 자료 링크입니다. 관련 그림과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it.ly/3wv7YqK
연휴 기간 동안 나스닥은 3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4.72%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S&P500도 3.1% 상승했고, 일본(Nikkei225)도 강한 반등세로 2.78% 상승했죠
미국 금리인하와 조기 금리동결 기대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주/IT 중심의 업황 개선 기대와 투자의견 상향조정 등도 가세하면서 상승동력이 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KOSPI는 얼마나 반등을 할까요?
연휴 동안 미국, 일본 증시의 상승을 감안할 경우 KOSPI는 2,430선 회복, 2,500선 돌파시도가 가능해 보입니다.
다우 상승률 반영시 KOSPI 2,437p, 나스닥 상승률 반영시 KOSPI 2,508p가 산술적으로 나옵니다.
물론, 수치적인 계산이고, 개별 기업 호재가 있었다는 점들을 감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연휴 기간 내내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연휴 이후 KOSPI 급반등을 기대케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 증시도 천천히 올라갔다면 따라서 움직이든 할텐데… 연휴 직후 급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고민은 더 커집니다.
따라갈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
KOSPI 지수대별로 다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감에 의한 반등 연장이라는 점에서 따라가지 말 것을 권고드립니다.
제가 그동안 말씀드려왔던 것과 일맥상통하는데요
연휴 기간 동안 반등 동력을 보면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기대감, 선순환 고리의 확대 재생산 과정이라는 판단합니다.
금리인하, 중국 경기회복이 대표적이죠
이번에는 2월 금리동결, 조기 금리동결 결정 기대심리가 유입되었습니다.
중국은 1월말, 2월초 PMI 반등 가능성, 이에 근거한 경기회복 기대가 반영되었습니다.
일부 변한 것은 성장주, 반도체, 전기차 등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 Top picks 제시였습니다.
이 또한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업황 저점통과 기대와 주가 급반등에 따른 심리적 변화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분위기의 시작은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이었습니디.
연휴 시작과 함께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든 인물이 바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였습니다.
대표적인 매파로 알려진 인물로, 20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행사 연설에서 25b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에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당일 FED Watch 컨센서스는 25bp 금리인상 확률을 99% 이상으로 레벨업되었고, 금리동결 기대도 일부(0.7%) 유입될 정도로 시장은 흥분했습니다.
20일 나스닥 지수는 2.66% 급등하며 장 중 고점으로 마감했습니다.
흠… 25bp 금리인상 지지발언에 금리동결기대? 좀 과하지 않나요??? 여튼…
하지만, 월러 연준이사는 "우리에겐 2% 물가상승률 목표로 향하는 상당히 먼 길이 있다"면서 "난 통화정책의 긴축 지속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엿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꺾였고, 이로 인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은 가능하지만, 아직 방심할 때는 아님을 강조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임금 상승률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임금상승률도 2%대로 가야 안심할 수 있다는 톤이었습니다.
즉, 물가 안정, 경기의 완만한 둔화 등등은 의미있다.
그렇다고 통화정책 완화는 아니다. 물가 레벨은 여전히 높고, 높은 임금 상승률이 물가를 언제든지 자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는 증시의 과민반응에 대해 여러 번 말씀드려왔습니다.
최근까지 증시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과민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러 연준이상의 발언에 대한 반응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었고, 90% 이상 반영해 온 2월 25bp 금리인상 발언에 증시는 급등했다는 점이죠.
단순히 25bp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는 것보다 시장은 금리동결도 가능한거 아니야??? 라는 기대까지 앞서갔다고 봅니다.
반면, 2월 50bp 금리인상, 연내 5% 이상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시장의 반응은 밋밋합니다.
현재 금융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듯 합니다. (11월에도 비슷한 말씀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
중국 경기도 둔화,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이 지속되고 있죠
12월 중국 산업생산(+1.3%, 예상치 +0.2%)과 소매판매(-1.8%, 예상치 -8.6%)가 의외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물경기가 반등하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데요
모든 실물지표가 전월대비 둔화/약화를 이어가고 있고, 유동성 모멘텀도 둔화 중입니다.
자 이제… 설 연휴가 끝나고 1월말 ~ 2월초에는 그동안 증시 반등을 주도해왔던 기대감을 현실로 검증하는 시간이 도래할 것입니다.
2월 1일 FOMC회의에서 2월 금리인상 폭과 연준의 스탠스를, 1월 31일 삼성전자 기업설명회를 통해 감산 여부가 확인될 것입니다.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한 연준위원 대부분 여전히 매파적 스탠스 견지하고 있습니다.
2월 금리인상 폭에 있어서는 의견이 다르지만, 현재는 금리인상, 긴축 사이클이며, 23년 하반기 중 금리인하는 없다는 점에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죠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될 경우 2월 FOMC에서 시장의 예상(25bp금리인상)과 달리 50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안 통할 때는 행동으로 시장에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물가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았고, 임금상승률 레벨도 높기 때문이죠
한편, 1월초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감산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근거한 반도체 업황 조기 개선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해왔습니다.
당사 반도체 애널리스트 위민복 연구원은 상반기 중 감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 P3(평택 3공장)의 빠른 정상조업도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capa 증설을 위한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투자를 줄이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경쟁사들의 투자를 억제하기 위한 ‘블러핑’일 가능성이 높고, 실제 장비 입고가 집행되는 동안 경쟁사는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입니다.
따라서 위민복 위원은 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축소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이 없거나, 늦춰진다면,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기정사실화하고 업황 개선 기대까지 선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감산이 공식화된다 하더라도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여부도 자신할 수 없다고 봅니다.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감산 결정 – 업황 조기개선 기대에 주가는 이미 10% 이상 레벨업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1월 30일자 발간 예정인 “대신뷰”와 “2월 전망 및 투자전략” 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주목할 부분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22년 4분기 실적시즌입니다.
곧바로 삼성전기, LG전자, 삼성SDS,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의 실적이 발표되는데요.
IT수요, 2차전지 업황/수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을까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향후 전망치를 높여줄까요?
전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경기는 악화되고 있고, 환율, 원자재 가격 등도 레벨다운되었죠
따라서 저는 4분기 실적 쇼크와 함께 23년 1분기, 연간 이익전망 하향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월 20일 기준 KOSPI 12개월 선행 PER은 11.91배로 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12배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기대감을 검증받는 구간에서 추가적인 벨류에이션 레벨업은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적 전망까지 낮아진다면 KOSPI 대응전략은 일단 리스크 관리 강화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근거해 KOSPI 2,400선 이상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자는 의견을 유지합니다.
KOSPI 2,400선 이상은 12개월 선행 PER 12배 상회, 장기 평균을 크게 벗어나는 지수대입니다.
펀더멘털 둔화/약화, 기대심리 검증 국면 진입을 고려할 때 주식 비중 축소, 현금 비중 확대를 제안드립니다. 업종 대응에 있어서는 금융, 통신 등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입니다.
KOSPI 2,200 ~ 2,300선대는 낙폭과대주의 급반등 이후 레벨업된 지수대인 만큼 순환매 대응은 가능해 보입니다. 다만, 추격매수는 철저히 자제하고, 단기 가격메리트에 근거한 짧은 매매가 유효할 것입니다. 급반등한 종목은 비중을 줄이고, 반등국면에서 소외된 업종/종목에 단기 매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언제 사야 하냐! KOSPI 2,100선대부터는 분할매수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장기 하락추세의 정점 통과 과정으로, 12개월 선행 PER 10.5배(전 저점 10.4배) 이하라고 볼 수 있는 KOSPI 2,100선부터는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22년 10월 ~ 11월, 올해 1월 반등이 23년 예고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1월초 급반등 이후 가격조정 거친 업종이 1차 분할매수 대상으로 유효하다고 봅니다.
반도체, 2차전지, 인터넷,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주목합니다.
KOSPI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수록 전강후약 패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에 대한 지지가 커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 측면에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펀더멘털 저점이 어느정도 수준이고, 언제쯤인지 가늠이 되거나,
펀더멘털 저점을 몰라도 충분히 펀더멘털 악화를 선반영한 지수대가 아니라면 추세반전은 쉽지 않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마 22년 4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고 2월, 3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그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힘찬 새해 출발하시고,
행복한 하루,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