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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 청호시장 비수기까지 겹쳐 상인들 울상
상인들 "오염수 방류되면 누가 수산물 사먹겠냐"
전남 어업인들 반대집회 개최 등 강하게 반발
전남수산업인들 정부·전남도에 피해 대책 마련 촉구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6일 전남 목포 청호시장이 한산하다. 김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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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쯤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남 지역의 수산시장 상인을 비롯한 수산업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10시 전남 목포의 청호시장.
50여 개의 수산물 점포가 모여 있는 시장에는 드문드문 생선 등을 사려는 사람들이 보이긴 했지만 손에 꼽을 정도였다.
"난리여 난리 비수기까지 겹쳐서 하루 종일 일해도 5만 원도 못번 당께"
50년 가까이 목포에서 생선을 팔아온 조모(70·여)씨는 이번 달 장사를 망쳤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조씨는 "이번 달 들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끈겼다"면서 "장사가 너무 안 돼서 하루에 10만 원은 커녕 5만원 벌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에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호시장 입구에서 수산물 점포와 식당을 운영하는 신모(64·여)의 사정도 비슷했다. 신씨는 지난 5일에도 생선을 거의 팔지 못해 100만 원의 월세와 80만 원의 관리비를 걱정하는 처지다.
신씨는 "작년 같은 경우는 낙지가 없어서 못 팔았다"면서 "요즘에는 낙지를 한 마리도 못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인건비라도 아끼려고 종업원 없이 혼자서 일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도 경험했지만 지금 더 힘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전에는 상인들끼리 차도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면서 "지금은 다들 사정이 어려워 서로 말도 없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청호시장. 김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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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 내 상인들은 당장 오염수가 방류되면 누가 마음 놓고 수산물을 사먹겠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지난 5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청호시장을 찾아 국내 유통 단계 수산물의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인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장 어업인들도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남지역 어업인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는 지난 6월 23일 오전 10시 완도 해변공원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책 마련과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목포에서 9.7톤짜리 어선을 운영하는 정모(60)씨는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어민들은 모두 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오염수 방류 전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고, 방류 중에는 국민 신청 방사능 검사와 도내 해역에 대한 실시간 방사능 측정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