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왠지 외동같지 않아,’ 라고 하는 말이 칭찬으로 사용됩니다. 외동 신드롬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외동에 대한 편견이 만연합니다. 외동 신드롬이란 외동은 이기적이고 외로우며 사회적 부적응자라는 인식이 사회에 만연한 것을 정의합니다 (Falbo, 1979).
이러한 고정관념이 사실인지 알아보며 외동이 다르다고 하는 이유 그리고 아이가 독립심있는 아이로 자라나기 위해서 부모님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알아봅니다.
##외동이 ‘다르다’고 하는 3가지 이유
외동은 형제 자매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예상되는 사회적 반응이 ‘다를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를 심리학에서는 크게 3가지로 나눕니다.
1) 자원의 분배 (resource dilution)
아이의 수가 많은 집안일수록 한 아이에게 갈 수 있는 물질적 지원이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이론입니다.
사실상 외동은 물질적 지원이 한 명 에게만 들어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이나 다양한 방면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2) 형제자매는 자원이다 (siblings as resources)
두번째 이론은 형제 자매를 자산으로 봅니다.
형제 자매로 인해 사회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습득되며 이는 사회적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결국에는 사회에 나갔을 때의 사회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형제 자매와 지내면서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외동아이들의 특별함 (only child uniqueness)
마지막 이론은 외동을 특별하게 태어난 그 어느 순서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 특징을 모두 지니는 위치라고 설명합니다.
아들러 (Adler)은 자녀들의 각 출생 순서에 따른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막내는 의존성이 높고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지닐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이론은 사회성에 대한 설명보다는 외동은 대체적으로 혼자 수련하고 완료하는 일을 선호한다고 주장합니다.
##정말 외동으로 아이가 자라는게 미래 사회성에 영향을 미칠까요?
결과론적으로 말하지만 아이가 외동이라는 이유 하나로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실상 외동인 아이가 형제 자매가 없다는 이유로 이기적이고 감정조절을 못하는 아이로 자라지 않습니다. 이에 반박하는 증거는 만연합니다.
외동들은 학교나 커리어의 성공 확률이 높으며, 한명이 아닌 여러명의 친구가 있고, 주동적으로 친구들을 이끌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Mellor, 1990). 아래의 연구 결과는 2004년 Tavares 외 6명의 저자가 발표한 외동들의 행동특성을 분석한 것을 기록한 것입니다.
1) 사회적 성공
외동은 대부분 첫째가 아닌 자녀들과 비교했을 때 더 좋은 학교 성적을 받는다고 합니다.
외동들은 대체적으로 인생에 목표가 있고 주동적으로 살아가는 특성을 보여 미래 커리어에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고 합니다.
2) 대인관계
외동들은 어릴때부터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성숙하고 일찍이부터 부모의 행동을 많이 따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외동인 아이들이 취미생활로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택하는 경우가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들 보다 높다고 합니다.
3) 담배, 술 그리고 약물 사용
이 세가지 분야 모두 외동들이 사용하는 양이 적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어릴적부터 부모의 관심이 아이에게 쏠리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에 규제를 가하기가 쉽기에 담배, 술 그리고 약물 사용을 접하기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외동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나타낼 수 있는 특징
대가족을 선호하고 옳다고 생각했던 한국 사회가 결혼이 필수 조건이 아니게 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선택이 된 지금에서야 외동을 키우는 것에 대한 연구와 가이드라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래의 목록은 캐롤린 화이트가 2004년 출판한 책으로, 외동가정에서 자라고 외동딸을 키우면서 100명 이상의 외동아들을 인터뷰 한 결과 낸 부모의 행동 양식과 하지 말았어야 할 양육 방식을 설명한 것입니다.
1) 과하게 간섭하는 것 (overindulgence)
처음이자 마지막 아이를 만난 부모는 세상이 뒤집힙니다.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이고 모든게 위험해보입니다. 이렇게 완벽한 아이를 얻은것에 행복하고 어떻게 아이에게 최선을 다할지를 생각합니다. 아이가 행복해하면 더욱 더 아이에게 주고싶어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물질적 제공입니다.
제한을 가하지 않고 아이에게 주는 선물과 바라는 모든 것을 준다면 책임감과 희소성을 모르게 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작은 부분에서 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희소성을 느끼게 해주세요.
아이의 티비 시간 하루에 한시간으로 약속하거나 흔히 말하는 칭찬 스티커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얻을 기회를 주세요.
2) 과잉보호 (overprotection)
뉴스를 틀기만 하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는 걱정되는 이야기만 합니다. 아이가 특히 한명일 경우 부모님은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나눠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에게 집중을 하기 때문에 한 아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아이의 모든 생활에 관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으로 인해 부모님들은 아이를 과잉보호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아셔야 할 것은 ‘부모님께서 모든걸 해결하고 조정할 수 없다’ 라는 것입니다.
아이의 생활에 관여하고 걱정하는 것을 놓는 연습을 조금씩 시작하고 혹여 내 자신이 아이에게 자유롭고 독립적이게 자랄 기회를 주지 못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훈육을 하지 못하는 것 (failure to discipline)
아이를 훈육하는 것에 대해, ‘혹시 내가 너무 풀어놓는 것은 아닐까?’ ‘내가 너무 엄격한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공존하며 어느 방향이 맞는것인지 매 순가간헷갈리실 수 있습니다.
이 고민은 당연합니다. 다만, 너무 부모님 자신을 자책하지 마세요.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어느 순간 산 정상에 오른 듯한 쾌감을 느끼지만 금방 다시 언덕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이 아이와 지킬 수 있는 ‘선’을 선을 정해보세요. 규칙을 딱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절대 해서는 안될, 넘어서는 안될 선을 만드세요. 그 안에서는 딱딱하고 융통성 없이 아이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약속을 해가며, 나이에 맞추어 소통하며 약속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4)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 (seeking perfection)
완벽한 사람과, 완벽한 아이는 없습니다. 부모가 모든 순간 아이에게 완벽을 바라지는 않을 수 있으나, 때때로 완벽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한명의 아이밖에 없다는 사실에 부모님들은 자연스럽게 한 아이에게 하는 기대가 많이집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부모님이 아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대신 사는 것 (Vicarious Dream)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봅니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자신을 꼭 닮은 아이, 게다가 자신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아이를 보며 많은 것을 바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이를 인지하고 조심해야 하며, 외동의 경우 특히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더 끈끈하다 보니 자신의 꿈과 아이의 꿈을 분리시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를 분리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부모님의 꿈을 살며 성취감 보다는 부모님을 위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5) 아이를 어른처럼 대하는 것 (treating you child like an adult)
한 명의 아이와 두명의 어른으로 이루어진 가족 구성원이기에 같이 하는 활동이 어른의 위주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한 명 이상인 가족들은 아이들을 포함시키기 위한 활동을 고려할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아이에게 충분하게 아이일 시간을 주세요. 아이로서 할 수 있는 놀이와 또래와의 시간을 즐기며 그 나이에 맞는 발달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부모가 하는 모든 어른 활동에 포함 시키는 것은 무조건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상담 하러 가기
사진출처: Pexels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장계림
출처 및 참조
White, C. (2004). The seven common sins of parenting an only child: A guide for parents, kids, and families. San Francisco, CA: Jossey-Bass.
National Council for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Development.
Mellor S. How do only children differ from other children? J Genet Psychol 1990; 151:221-
30
Trent, K., & Spitze, G. (2011). Growing Up Without Siblings and Adult Sociability Behaviors. Journal of Family Issues, 32(9), 1178-1204. doi:10.1177/0192513x11398945
Schwär, Gerhard & Mahony, Amber. (2012). Birth Order Position and Prosocial Tendencies.
Journal of Psychology in Africa. 22. 56-60. 10.1080/14330237.2012.10874521.
Falbo T. (1979) Only Children, Stereotypes, and Research. In: Lewis M., Rosenblum L.A
. (eds) The Child and Its Family. Genesis of Behavior, vol 2. Springer, Boston,
MA. https://doi.org/10.1007/978-1-4684-3435-4_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