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_ 루앙 스트리트
🎈흔한 외식이나 일상의 장보기조차 특별함이 되는 곳, 세상의 모든 미식을 모아 1930년대 동양의 파리라고 불렸던 상하이의 옛 골목을 재해석한 2018년도에 만들어진 대구 신세계백화점 8층 푸드 코드 '루앙 스트리트'는 30여 개 맛집이 모인 미식 공간이다.
🎈당시 인테리어디자인 계획은 미국 시애틀 파이오니어 스퀘어의 유서 깊은 동네에 위치한 Olson Kundig의 시애틀 스튜디오에서 진행하였다. 1966년 건축가 짐 올슨(Jim Olson)은 거주지와 거주하는 풍경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건물이 자연, 문화, 역사 및 사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고 영감을 주는 주변 환경이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본질적인 아이디어를 모토로 Olson Kundig를 창립했으며, 현재는 300명이 넘는 팀의 지원을 받는 13명의 Principal이 이끌고 있다.
🎈‘IN THE MOOD FOR LOVE’이라는 주제 아래 총 6가지 컨셉으로 계획된 푸드 코드 프로젝트는 첫 번째 컨셉으로는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를 기반으로 1950~60년대의 그래픽과 간판으로 영화에 대한 향수를 양식화했으며, 두 번째 컨셉은 영화의 핵심 주제인 외로움의 본질을, 세 번째 컨셉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관찰자가 프레임 뷰를 통해 영화를 보듯 입점한 푸드 코트 외관이 프레임 역할을 하고 그 너머를 관찰하는 관음적 장치를, 네 번째 컨셉은 영화 '화양연화'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빛과 그림자, 컬러로 구성했는데 짙은 회색 조의 컬러를 통해 그림자 같은 느낌을 주며, 곳곳에 사용된 붉은 색과 빛으로 길 찾기의 도구처럼 중요한 순간에 주의를 끌기 위해 사용되도록 계획하였다.
다섯 번째 컨셉은 워싱턴주 시애틀의 국제지구 및 개척자 광장지역의 동양미가 겹쳐진 서양건축물 파사드를 재구성해 통합했으며, 마지막 여섯 번째 컨셉은 색상의 범위를 회색과 검은색의 어두운 톤으로 한정하여 작업하여 이국적인 분위기와 동서양을 아우르는 거리의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보이는 영화가 아닌, 마치 우리가 그들을 보는듯한 장면들, 왕가위 감독 특유의 고혹적이고 감각적인 연출력 속에 풍부한 상징과 간결한 표현, 우아한 연기를 펼치는 양조위와 장만옥의 앙상블과 절제된 대화를 통해 언급되지 않는 상황들을 관객이 스스로 채우게 하는 심리적 묘사는 영화가 끝났어도 긴 여백으로 이어지듯 나에게는 6~7년 전 Olson Kundig의 고혹적이고 감각적인 '루앙 스트리트' 푸드 코트 인테리어디자인 제안서를 접했을 때의 감동과 여운은 아직 남아있다.
이번 주말에는 느리지만 진한, 드러나진 않지만, 깊은 사랑처럼 '루앙 스트리트'의 창가에 앉아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마치 지나간 날들을 기억하여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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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서는 우리 주변의 건축과 실내공간, 디자인을 중심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 담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피드였으면 합니다. 그 여섯번째 이야기는 대구 신세계백화점의 8층 푸드 코트 📍'루앙 스트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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