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중학교때 처음이었을 겁니다.
비듬이 많아져서 그때부터 약을 썼던 걸로 기억 합니다. 니조랄, 더모베이트, 등등
20대 중반까지는 비듬이 많은 정도여서 그럭저럭 버틸만 했습니다.
이 병의 악화의 확실한 원인 한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술"이 독약이더군요.
20대 중반부터 과음하고 나면 어김없이 눈 부위가 빨개지는 현상이 나타나더니, 병원가서 주사 한대 맞으니까 해결 되더군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로도 눈 부위가 빨개지면 병원가서 주사 한대 맞고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 범위가 넓어지고, 더 심해지더군요. 이걸 리바운딩이라고 이야기들 하더군요. 증상은 점점 심해지고, 약은 점점 더 강하게 처방해주고...
어느 날 다니던 개인 병원 의사가 자기는 더 이상 안되겠으니 종합병원을 가보라고 소견서를 하나 적어주더군요. 종합병원의 의사는 더 강한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썼는데, 듣질 않더군요. 하루는 다른 의사가 진료를 맡았는데 더 이상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쓰면 위험하니 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종합병원 의사 왈 "자기가 봐왔던 환자중에서 상태가 심하기로는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상태라고...더 이상 답이 없어서 그 뒤로 술 끊고, 기름진 음식 끊고, 클로렐라 먹고, 냉온욕하면서 버텼습니다. 약 끊고 6개월 동안 피부염이 다리로 몰려서 남들 앞에서 다리를 드러낼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완화가 되었고, 30대 초반 약 3~4년 정도는 또 비듬만 많은 정도가 되어 지낼만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에 다시 재발 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역시나 음식과 술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탈모도 같이 진행이 되더군요.
지금까지 증상이 완화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지금도 너무너무 괴롭네요. 머리에서는 진물이 나고...가렵고...머리카락도 빠지고..또 다시 술을 자제하고 음식 조절을 해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좋다는 약, 샴푸, 건강식품 이것저것 다 해보았지만 여러분께 권해드릴만한 건 없었습니다. 샴푸는 저한테 맞지 않는 샴푸는 있더군요. 지루성 피부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샴푸는 제 경험으로 없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술을 끊고, 채식위주의 식단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병을 악화시키지 않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으로 직장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이야기들입니다만..저 역시 직장인이랍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병이 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확실히 스트레스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어떤 개기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병이 심해 졌구요.
또 다시 증상이 완화가 된다면 그때 다시 한번 글 올려 드리겠습니다. 어떤 개기로 다시 완화가 되었는지를...
사실 아버지도 두피가 저처럼 안좋으시답니다. 저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저에게 작은 바램이 있다면.. 제 딸과 아들에게는 유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이는데...
아이들이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본다면 너무나 가슴 아플 것 같습니다.
이 글쓰고 나서 피부과 가서 스테로이드 성분 약 처방 받아서 잠시 증상을 가라 앉혀야 겠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버틸려니까 가려워서 너무 힘드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주위 동료분들에게 자신이 지루성피부염이라는 걸 알리면 어떨까요? 저도 처음에는 창피했지만 알리고 나니 오히려 자신들이 이런 치료법이 좋다며 치료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회식자리에 가서도 술을 잘 권하지 않더라구요. 혹시 상사가 술을 권해서 피할 수 없을 때에도 술을 최대한 안 먹게 도움도 주고요.^^
이미 제 주의 동료, 친구들은 알고 있습니다. 또 저에게 권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회사에는 동료들만 있는게 아니고, 또 피할 수 없는 자리가 종종 생기죠. 가끔 만나는 거래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우습기도 하지요. 그리고 모두가 다 이해해 주는건 아니더군요. 안 겪어보면 어떤 고통인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일 아니라 잊어버리기도 하고...
저도 중학교 입학했던 93년도 부터 해서....거의 님이랑 년차가 비슷하네요...
저도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더모베이트,니조랄,단가드 등등 많이 썻네요... 그래도 님은 주위 동료분들에게 지루를 알렸군요,,,전 아직 친한친구 조차 모릅니다... 몇일전엔 탈모가 너무 심해져서 사직서를 냈구요...모자를 써서 일하는 직업이라
대부분 제가 왜 그만두는지 모를정도로 마음속으로 저만 알고 나왔습니다... 모발이식이라도 하고 남들처럼 비슷하게만 보여도 좋을텐데... ㅜㅠ 지금은 볼빅 샴푸 쓰고 있는데... 좀 나아지네요... 님도 힘내셔서 완치하시길 바랍니도..
유전일 수 있군요..
저랑 비슷한 케이스네요. 전 고등학교 부터 시작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스트레스, 과음, 이 가장 큰 원인 같아요..좋다는 샴프 다 써봐도 글쎄요..그다지 효과는 못봤그요..건강한 생활이 최고인 것 같아요..전 가려운 부위만 가끔심 크러벤 처방 받아 바르고 있어요. 요즘은 약은 먹지 않고요
규칙전인생활습관이정말어려운건데ㅡㅡ
22년차.. 정말 꼭 언젠가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 저도 10년가까이 되가고 있어서 방법도 없고 불안하네요ㅠㅠ
휴
이거 쉽지않죠
22년이면 정말...
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