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해태에서 데뷔해 현대를 거쳐 FA 선수 자격으로 엘지에 입단한 대형 3루수...이전부터 그의 똘끼는 유명했습니다.
1...
김재박 감독이 899승을 거두고 다음 경기 900승을 앞두고 있던 그날 한번만 이기면 감독님이 900승 기록을 세운다는 말을 들은 정성훈은 딱 한마디만 했다고 합니다.
"어? 아홉수네?"
2...
삼성과의 일전중 정성훈이 타석에 들어서고 삼성 투수가 원바운드로 던진 공을 진갑용이 멋지게 블로킹해냅니다...자칫하면 빠트려서 주자를 진루시킬수도 있었던 상황. 진갑용은 주자의 다음 동작을 막기 위해 블로킹된 공으로 달려가려 했으나 뜻밖에 친절하게도 공을 주워주는 이가 있었으니...타석에 있던 '타자 정성훈'...결국 심판한테 한소리 들어야 했습니다.(그 상황에서 주자가 진루를 했으면 정성훈은 수비방해로 아웃을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_-;;)
3...
경기가 끝난 뒤 주차장에는 귀가하는 선수들과 그들을 만나려는 팬들이 수두룩합니다. 역시 잠실구장에서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정성훈에게 많은 팬들이 사인 요청을 했는데 사인을 열심히 하고 있던 정성훈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한곳을 바라보며 소리칩니다.
"박용택이다!"
순간 모든 팬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으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져 있던 박용택이 거기 있을리 없었고...정성훈은 그냥 자기 할 싸인 다 해주고 집에 갔다고 합니다...
4...
때는 어린이날 3연전 두산 대 엘지의 서울 라이벌전...경기가 엘지 쪽으로 많이 넘어가 있었고 2사 주자 1-2루 두산의 공격...3루 땅볼이 터져 나왔고 두산팬들의 탄식소리와 함께 공은 떼굴떼굴 3루수 정성훈 에게로 굴러갑니다...공을 멋지게 캐치한 정성훈...3루를 밟고 유유히 덕아웃으로 들어가면 되는데...2루에서 열심히 뛰어오는 2루주자 김동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정성훈...결국 김동주가 3루에 거의 다 왔을때 슥 베이스를 터치하고 덕아웃으로 뛰어가 버립니다...(혹자는 이 일을 2006년 어린이날 3연전에 있었던 정의윤 낮은 포복 사건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으나 정성훈이 그 일을 알고 있을 가능성은 이대형이 한 시즌 30홈런 기록할 확률이나 최준석이 50도루 할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합니다.)
5...
엘지 트윈스 아프리카 공식 중계방의 캐스터 안준모 씨가 객원 해설로 엘지 팬분을 한명 초청을 했습ㄴ다. 그 팬은 덕아웃, 라커룸, 트레이닝장 등등 별의 별 곳을 다 구경하고 엘지 선수들 싸인도 다 받았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경기 준비하러 덕아웃을 나가는 순간 정성훈에게 싸인을 요청한 그 아저씨...정성훈은 당시 한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덕아웃에서 주구장창 마십니다.) 글러브 가방, 배트, 그리고 기타등등 소지품들을 잔뜩 들고 있었는데 친절하게도(!) 짐을 내려놓고 싸인을 열심히 해주고 덕아웃으로 가더랍니다...그리고 5분이 좀 안되는 시간이 지나 갑자기 정성훈이 라커룸으로 미친듯이 뛰어들어옵니다...그리고 외마디 괴성을 내지릅니다.
"와 나 이거신고 야구할뻔 했어!!!"
당시 정성훈의 발에는 경기용 스파이크가 아닌 실내화로 쓰는 삼선 슬리퍼가 신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뭐 등등 정성훈의 4차원적인 행동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는 많습니다...시타할때 지가 들어가서 시타하기(자신은 팀의 첫 우타자기 때문에 우타석을 고르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가지고 있으나...) 시타하다 몸에 맞으면 마운드로 걸어나가기, 홈런친 선수 끝까지 따라가서 괴롭히기, 경기 MVP 인터뷰 하고 있는데 옆에서 장난치기 등등...뭐...아무렴 어떻습니까...야구만 잘하면 되지...;;;
첫댓글 KBO의 라쉬든가요? ㅎㅎ
아무렴 어떻습니까 야구만 잘하면 되지 2222
어린이날, 김동주사건 외에도 태권도 시범단이 격파한 송판을 가지고 와서 머리로 깨려고 했던 것도 정성훈. 그것도 태권도 시범단은 여전히 열정적으로 시범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유히 뒤로 뛰어가는 그 쿨함이란.. PS- 김동주는 거기에 열받았던 것인지, 타구가 워낙 빨랐던 것인지. 아이러니하게도 정성훈 타구에 부상.ㅡㅡ;
속으로 뭔가 정성훈선수 웃긴거같다고 생각했는데 맞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첫인상이 뭔가 카리스마 있고 눈매쪽이 사납게(?) 생겨서 무섭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완전 호감입니다 ㅋㅋㅋ 저번에 롯데전에서는 갈매기 모자 쓰고 몸풀더라구요 ㅋㅋㅋ
정성훈도 재밌고 이진영도 재밌더라구요. 어제 경기 끝나고 기아 선수 인터뷰 하고있는데, 가방 싸들고 덕아웃 들어가던 이진영이 한동안 멀뚱멀뚱 구경하더라구요. ㅋ
KBO의 이가와가 있긴 있었군요..
정성훈 선수 조금 더 야구에 집중하면 더 크게 될 수 있는 선수인데...본인 스스로도 그냥 대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죠...암튼 화이팅~~~~
진짜 재밌네요~~~좀 퍼가겠습니다~^^
아놔 정성훈--ㅋ
ㅋㅋㅋ 2번 4번장면은 티비중계로 봤는데 보고 엄청웃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생긴건 멀쩡한테 좀 독특한 성격이었군요ㅎㅎ
2번 장면에서 심판왈 "야.그걸 왜줏어?"ㅋㅋ
이런글 너무 좋아요~~요즘은 얼굴만봐도 웃겨요 ㅋㅋ 엘지선수들에 관해서 아시는거 있으면 또 올려주세요^^
김동주에게 저런짓?을 할선수가..글세요 몇이나 될지..ㅋㅋㅋㅋ...김동주 뭐야??저거 이런표정 잰걸음으로 슬슬슬 하닥 훽하고 베이스 터치 유유히 덕아웃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쏴우 랑랑해~ 쏴우 랑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