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建築)
한자(漢字)권 문화에서 건축이라는 단어가 생긴 지는 고작 100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19세기 말까지 우리나라에는 ‘건물을 올리는 일’이라는 뜻의 영건(營建), 영조(營造), 영선(營繕)이라는 단어만 존재했습니다. 그러다 일본 동경제국대학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서양의 아키텍처(‘아르케’라는 원리에 대한 사유와 ‘테크네’라는 기술과 예술을 조합한 철학을 바탕으로 공학과 예술, 나아가 사회적 의미까지 담고 있는 종합기술 학문을 뜻함)에 견줄만한 그럴싸한 단어를 찾아 목수들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한자에서 ‘세울 建’ 자와 ‘쌓을 築’을 조합한 ‘건축(建築)’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집니다.
🎈세계건축가연맹(UIA)에서는
<건축가>는 일반적으로 법률 또는 관습에 의하여 자신의 관할구역에서 건축을 실천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자격을 갖춘 등록/면허/자격증이 있는 자로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복지, 그리고 공간과 형태, 역사적 맥락의 측면부터 사회의 문화적 표현까지를 담는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건축가(建築家)와 건축사(建築士)는 다른가요?
보통 건축가와 건축사를 같은 직업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건축가와 건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다른 개념입니다. 건축물의 건축계획과 설계, 구조계획 등의 일을 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건축가는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며, 단순히 직업의 분류라기보다는 건축물의 계획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건축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건축사는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국토교통부 장관의 면허를 받은 사람입니다. 이 면허가 있어야 건축법 및 건축사법에 규정된 건축행위(건축사사무소 개설, 건축 인허가 신청 등)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판사, 검사처럼 임명직을 일컫을 경우 일 사(事) 자를, 의사, 교사, 목사, 약사, 간호사처럼 교육이나 종교, 의술을 담당하는 사람의 경우 스승 사(師) 자를, 변호사, 회계사, 건축사처럼 전문 직업인을 일컫을 경우 선비 사(士) 자를 사용합니다.
🎈건축사(建築士)가 되기 위한 과정은
건축사가 되기 위해서는 5년제 건축학과에 진학하는 게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4년제 건축공학과도 있지만 시공, 기술, 구조 쪽이라 길이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설계하는 건축사가 되기 위해서는 5년제 건축학과를 진학해야 합니다. 수도권 대학이냐 지방대학이냐 유학이냐는 중요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좋은 지위에 계시는 선배들이 많은 가급적 소위 명문대라는 곳이 좋긴 합니다.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학업에 충실히 하여 대학을 고를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점수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방대에 간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미래의 환경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하거나 건축 전문대학원을 졸업 후 건축사사무소에서 3년간 인턴 생활을 해야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조건을 주며, 건축사시험은 2016~2020년 평균 합격률이 12.5%에 불과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건축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프리커츠상 수상자가 8명이나 배출된 일본의 경우 건축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연면적 500㎡ 미만의 공사를 설계, 감리할 수 있는 2급 건축사시험에 바로 응시가 가능합니다. 일본은 현재 100만 명가량의 건축사가 활동 중에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건축사 수는 고작 2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도 젊은 신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입시키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중장기적인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건축계의 성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건축사가 되면 건축사사무소에 취업하거나 개업하여 건축물의 신축과 증개축 설계와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되며, 건축기획 및 타당성 검토, 도시설계 및 재생, 학술연구 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인테리어디자이너는 어떻게 되나요?
다소 논리적인 건축에 반해 건물 내부 환경을 기능과 용도에 맞게 설계·디자인하는 인테리어디자인은 건축보다 좀 더 즉각적이고 유연하며 감각적인 미학적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4년제 혹은 2,3년제 대학교에서 관련학과(인테리어디자인, 실내디자인, 실내건축, 주거환경디자인, 공간디자인, 건축디자인 등)를 졸업하거나 사설 교육기관에서 실내건축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진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실내디자인사, 실내공간론, 실내조형론 등의 이론 뿐 만 아니라, 모형제작, 실내디자인, 디스플레이디자인, 이벤트디자인 등의 실기 과정 등을 교육합니다.
인테리어전문회사, 실내건축공사전문업체, 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 디자인사무소, 건설회사, 방송국 및 공연 세트 제작회사, 가구 디자인회사, 조명디자인회사, 전시환경디자인회사, 건축설계사무소의 인테리어디자인부서 등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건축과 인테리어디자인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라면 이들을 잘하려는 소양의 첫째는 독서라 생각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과 정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둘째는 여행입니다. 여행이란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을 떠나 새로운 것을 만나는 경험적 행위입니다.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소통하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독서와 여행, 이 2가지는 모두 타인에 대해 집중하는 관점입니다. 더불어 자신의 내면 성장을 위해 사색과 묵상이 더해진다면 좋습니다.
사색은 깊이 생각하는 것이고 묵상은 대상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사색과 묵상은 내면의 자기를 만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집중하는 관점입니다. 세상이 보여주는 사물의 참모습을 보는 것이 시점이라면, 자신의 개념의 틀로 대상을 어떻게 달리 보느냐는 것이 관점입니다.
건축과 인테리어디자인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없고 달리 보지 못한다면 평범함에 그치기 마련입니다.
🎈1991년 일본 사과 최대 생산량을 차지하는 아오모리현에 곧 수확을 앞두고 엄청난 태풍이 불어 닥쳐 수확량 2/3의 사과가 떨어져 상품성을 잃고 맙니다. 낙심한 농부들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합니다. 저기 떨어지지 않고 있는 1/3의 사과는 태풍의 모진 비바람을 이겨낸 사과라고.
시기적으로 입시 철인 그때 농부들은 나뭇가지에 끝까지 붙어있는 사과에 오치나이 링고(떨어지지 않는 사과)와 ‘合格(합격)’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개당 100엔이던 사과를 1,000엔에 팔아 수확량은 오히려 평년 대비 30%였지만 수입은 오히려 3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관점을 통해 창의적 사고로 이어지는 균형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MIT에서는 우리 주변의 건축과 실내공간, 디자인을 중심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 담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피드였으면 합니다. 그 일곱번째 이야기는 달성군 종합복지관에서 주관한 꿈드림지원사업 청소년을 위한 직업탐구 강연 중 📍'건축가와 인테리어디자이너' 일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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