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88) – (구봉도)노루귀
노루귀
▶ 산행일시 : 2025년 3월 19일(수), 맑음, 미세먼지 나쁨
▶ 산행코스 : 구봉도 구봉이(95.9m)
▶ 교 통 편 : 승용차로 갔다 옴
몇 해 전부터 구봉도 구봉이도 심춘순례의 한 코스로 자리 잡았다.
노루귀를 만나러 간다. 어쩌다 드물게 꿩의바람꽃도 보인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폭설에 꽃샘추위까지 와서 땅이 얼었고 겉만 살짝 녹아 비탈진 사면이라 엄청 미끄럽다.
찬바람까지 분다.
이곳 구봉이도 많은 사람들이 노루귀를 찾아온다. 오늘도 그렇다.
간신히 피어난 흰 꽃이었다
(やつと咲いて白い花だつた)
일본의 방랑시인 산토카(山頭火, 1882~1940)의 하이쿠이다.
우봉이(95.9m) 북사면 언 땅에 싹을 띄우고 꽃을 핀 노루귀들 하나하나가 간신히 피어난 꽃이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119. 張少府에게 답하다(酬張少府)
왕유(王維)
만년에 고요함을 좋아하여
만사에 마음 쓰지 않네
스스로 생각해도 훌륭한 계책 없고
옛 산림으로 돌아가는 것만 그저 알 뿐이지
솔바람이 불어오니 허리띠를 풀고
산달이 비추니 거문고를 탄다
그대가 나에게 궁통의 이치를 물어보는데
어부의 노랫소리 포구 깊이 사라지도다
晩年有好靜
萬事不關心
自顧無長策
空知返舊林
松風吹解帶
山月照彈琴
君問窮通理
漁歌入浦深
120. 香積寺를 지나며(過香積寺)
왕유(王維)
향적사가 어디인지 모르면서
구름 봉우리 속으로 몇 리를 들어간다
고목 사이에 사람이 다니는 길은 없는데
깊은 산 어디선가 종소리 들려온다
샘물 소리는 가파른 바위에서 목메어 울고
햇살의 빛은 푸른 소나무를 차갑게 비춘다
어스름 저녁, 텅 빈 못 굽이에서
禪定에 들어 毒龍을 제어한다
주) 독룡은 곧 망심(妄心)이다.
不知香積寺
數里入雲峰
古木無人徑
深山何處鐘
泉聲咽危石
日色冷靑松
薄暮空潭曲
安禪制毒龍
121.梓州로 李使君을 보내며(送梓州李使君)
왕유(王維)
골짜기마다 나무들 하늘을 찌르고
산마다 두견새 울음소리
산중에 내린 밤비에
나무 끝에 흐르는 백 갈래 물길
蜀漢의 여자들은 橦布를 실어 나르고
파촉의 남자들은 토란밭을 다투리
문옹이 교화시켜 풍습을 바꾸었으니
감히 선현에 의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 《漢書》 〈循吏傳〉에 의하면, 漢나라 景帝 때에 文翁이 蜀郡의 태수가 되었는데 촉 지방의 풍습이 편벽되고
비루한 것을 보고 學宮을 조성하여 인재를 길러내, 촉 지방이 이때부터 점점 변화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萬壑樹參天
千山響杜鵑
山中一夜雨
樹杪百重泉
漢女輸橦布
巴人訟芋田
文翁翻敎授
不敢倚先賢
첫댓글 깜찍하고 예쁜 노루귀입니다!
언 땅을 온몸을 녹여 가며 뚫고 나온 노루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