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로 U20 경기를 못보다가 연휴가 끼인 핑계로 이번 파라과이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파라과이의 이전 경기나 우리의 이전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파라과이전 경기만을 두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하이라이트만 보다가 선수들이 직접 경기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그 개개인의 수준에 놀랍기 그지 없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늘상 생각하던 우리나라의 약점은 나이를 불문하고, 아니러니하게도 압박에 취약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압박으로 상대방을 쉴세없이 괴롭히기는 하지만, 개인기나 침착성 등의 문제로 강력한 압박에 노출되면 당황해서 패스에서 실수하거나 공을 뺏기기 일 수 였습니다.
그게 바로 상대도 막장경기력, 우리도 막장경기력을 만드는 원동력(?)이었죠.
하지만 이번 청소년들은 꽤나 탄탄한 기본기를 지녀서 그런지, 남미선수들에게 둘러싸여도 당황하지 않고 가볍게 치고나가서 압박을 풀어버리거나 쉽게 볼을 돌려서 압박에서 벗어나더군요.
하지만, 사실 더 놀랐던 것은 파라과이와 홍명보 감독의 전술이었습니다.
마치 예상이나 한 듯이, 초반부터 수비쪽에서 볼을 돌립니다.
파라과이는 강력한 압박을 하기위해 쉴세없이 공격수가 수비수를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적당히 볼을 돌리다가 수비수가 앞으로 뻥~ 찹니다.
선수들이 번갈아가면서 적당히 한명만(이게 중요!) 앞으로 달리고, 파라과이 수비는 2~4명이 다 달려서 막으러 옵니다.
우리는 파라과이와는 달리 미들부터 촘촘한 압박을 했고, 전방에서는 그다지 압박을 심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전반에 간접프리킥으로 인해서 약간 흔들릴때를 제외하고는 전반에 계속 이 패턴이었습니다.
역시나, 후반이 되자 파라과이 선수들이 지쳐서 나가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건데 첫골의 빌미가 된 파라과이 수비의 패스미스는 어느정도 지쳐버린 체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튼튼하던 후스 선수도 지쳐서 그런지 교체되고, 우리 선수들은 점점 경기를 지배해갑니다.
지친 체력... 게다가 맘대로 안풀리는 경기 덕분에 파라과이 선수들은 반칙으로 우리의 플레이를 끊어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 동안 긴가민가 했던 홍명보 감독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쭈욱 올라가더군요.
다만, 앞으로도 이렇게 진행한다고 했을 때 문제점이 몇가지 눈에 띄입니다.
일단 선수간 패스의 템포가 너무 느립니다.
아마 잔디의 특성에 영향을 받은 탓도 있겠지만, 패스가 아슬아슬하게 전해집니다.
개인기나 전술적 움직임을 중요시 하는 남미팀이나 유럽팀을 상대로 이정도 속도라도 큰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탄력이 좋은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하기에는 아슬아슬하게 전해지는 수비간의 횡패스는 큰 구멍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선수들의 볼 키핑 능력이 제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 볼을 돌리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안심은 됩니다만, 선수들이 긴장을 유지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또한, 전방에서의 압박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고 달리기에 능한 아프리카의 킥앤러쉬에 어이없게 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는 전방에서도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제 생각에는 더 위에서 만날 이탈리아보다 이번에 만날 아프리카팀이 어떤 면에서는 더 위협적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음에도 꼭 이겨서 이탈리아와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를 겨루게 되길 기원해봅니다.
첫댓글 정말 아프리카 팀들보다는 이탈리아한테 오히려 강할 것 같은 팀입니다.. 이번 청대경기를 쭉 보고 있음 공수간격이 너무 벌어지는 순간들이 발생하는데 아프리카 선수들이 그 공간들을 헤집고 다닐 생각을 하면 정말 무섭습니다..
일단 아쉬운 점은 템포가 너무 단조롭고 수비라인이 공격시에도 너무 후방에 처진다는 점.. 그리고 패스가 힘이 없다는 점... 그 욍에는 뭐 공격작업이나 개인적인 기량은 괜찮더군요... 박희성의 안습 골감각만 빼면..-ㅅ-;;
제가 볼 때는 박희성은 파라과이 수비수를 계속 아래 위로 끌고 다니느라 많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전술적으로 할 바는 다했는데, 덕분에 희생을 한 것 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도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지쳤다고 하더라도 찾아오는 기회를 잘 잡아채는 좋은 공격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독일전 얘기를....
첫경기 부터 봤었는데 슬슬 잔디에 대한 적응이 되어가는거 같더군요 카메룬전은 정말...;;; 그래도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는거 같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음경기에선 조영철선수의 멋진 개인기를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ㅎㅎ
이번 독일전에서 그랬죠 상대도 막장경기력을 뿜게만드는 능력... 그리고 패스힘은 본사람들은 다 공감하실듯 이경기보다가 이탈리아랑 스페인경기 재방봤는데 패스할때마다 뻥 뻥 소리가 날정도더군요 그만큼 패스도 강하고 빠르게 연결돼더라구요 확실히 발목힘이나 테크닉면에선 다듬어야할부분이있는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