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기업으로부터 288억원을 모금해 올 1월 13일 발족한 K스포츠재단이 출연
대기업 중 한 곳에 1월 말 다시 접촉해 최순실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이란
회사의 연관사업에 8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도록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K스포츠재단은 미르와 함께 대기업 돈을 모아 설립된 재단으로 최순실씨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운영자가 이사장이다.
비덱은 최씨 모녀가 작년 7월 2만5000유로(3100억원)를 추자해 세운 스포츠 마케팅 회사다.
요청을 받은 대기업은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비덱이란 회사는 정씨가 승마 훈련했던 프랑크푸르트 승마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매니저 직함의 유일한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사람은 정씨의 독일인 승마 코치다.
비덱은 지난 6월 3성급의 호텔을 인수했다고도 한다.
이 역시 독일 교민들 사이에 소문나 있는 내용과도 일치한다.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방이 20개쯤 있는 호텔 또는 호텔처럼 큰 저택을 사거나 임차해서 통역.운전.취사 등을
돕는 8~10명의 지원 인력과 함께 생호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스포츠재단 박모 과장이 올 1월,5월 두 차례 독일을 방문한 것도 최씨 모녀의 거처를 구하는 일과 관련 있는 걸로 보도했다.
8~10명을 거느리고 승마 코치를 받으려면 월 1억원 정도가 들 것이라고 한다.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에 80억원을 더 달라고 한 것은 이 돈을 염출하려는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K스포츠재단의 설립 목적은 대한민국 스포츠를 세계에 알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단이 하는 일이 최씨 모녀 뒷바라지였다면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청와대 비서실의 임무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일들을 막으라는 것이다.
대통령 비서들이기 이전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공복(公僕)이다.
그런데 이들이 대통령 주변 비리를 막기는 커녕 방조하고 엄호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청와대 주요 비서들을 최순실씨나 문화계 황테자라는 치은택씨가 추천했다고 주장한다.
청와대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국기(國基) 문란'이라고 몰아붙인 것도 사실은
그가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를 내사했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한창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라고 했다.
그 한마디를 하고선 지금까지 아무런 설명.해명없이 버티고 만 있다.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