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스케이팅을 할 때엔 어떤 복장이 좋을까?
대부분의 인라이너들이 처음에는 어떤 특별한 옷을 입기보다 평상복, 편한 옷차림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스케이팅을 시작한다. 청바지나 면 바지에 티셔츠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 복장이면 스케이팅 하는 장소까지 오는 데 따로 옷을 준비할 필요도 없고, 원래 있던 옷을 그냥 입기 때문에 돈이 들어갈 일도 없다. 그런데 인라인 스케이팅의 운동 특성을 생각해보면 평상복을 그대로 입어서 얻는 장점보다 손실이 더 많다. 아래에 인라인 스케이팅의 특성과 결부하여 알맞은 복장에 대해 알아 보겠다. 일반적으로 겨울은 인라인 비 시즌이므로, 봄부터 가을까지 입을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1. 땀이 많이 난다
인라인 스케이팅은 전신 운동이므로 땀이 많이 난다. 과격한 동작이나 급 가속이 필요한 인라인 하키나 어그레시브 스케이팅을 하는 경우엔 말할 것도 없고, 피트니스 스케이팅을 하는 경우 알게 모르게 땀이 많이 난다. 봄부터 가을까지가 타기 좋은 기간인데, 특성상 야외에서 햇살을 받으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더 덥다. (방송에서 얘기하는 기온은 그늘에서 측정하는 것이며, 한낮 햇살 아래에선 40도를 쉽게 넘어간다.)
인라인 타며 입을 옷은 이 땀을 해결하는 기능이 꼭 필요하다. 땀을 흘릴 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옷감에 흡수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흡수시키지 않고 흘러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특수 섬유나 망사 같은 재질로 바람을 통하게 하여 증발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면 제품은 땀 흡수가 뛰어나다. 대신 잘 마르지도 않아서 어느 정도 이상 땀을 흘린 후라면 축축한 상태로 한참을 견뎌내야 한다. 감촉이 좋으나 쉽게 닳는 편이다. 가격은 중간이다.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같은 합성 섬유는 땀을 흡수하는 대신 흘러 떨어지게 한다. (축구 선수들의 유니폼이 이런 방법을 쓴다.) 감촉이 대체로 좋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가격이 싸다. 끝으로 망사 재질이나 땀을 증발시키는 쿨맥스(Coolmax)* 같은 특수 섬유를 이용한 옷을 입을 수 있다. 망사 재질은 통기성이 대단히 뛰어나나 그대로 입으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수 있어 대부분 안감에만 적용된다. 기능성 섬유로 만든 옷은 촉감이 면에 가까울 정도로 좋으나 대개 전문 매장에서만 팔기 때문에 구하기 힘들고, 면 제품에 비해 몇 배에 이를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2. 넘어진다
2-1 닳는다
스케이팅을 하면 기술을 연습하거나 주행을 하다가 필연적으로 넘어지게 된다. 인라인 스케이팅은 아스팔트 바닥, 화강석 바닥, 콘크리트 포장, 보도 블록 같은 비교적 거칠고 단단한 표면에서 타는 것이므로 넘어지는 경우 옷감이 바닥과의 마찰로 닳거나 찢어지게 된다. 심하게 넘어질 경우 대개 신체의 상처까지 입게 되며, 짧은 옷을 입었을 때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분은 상처를 입게 된다.
2-2 과격한 동작이 수반된다
넘어지는 중에 팔다리가 평소 움직이는 범위를 넘어가는 일이 흔하므로 솔기가 뜯어지거나 옷감 자체가 터지기도 한다. 흔히 입는 청바지는 꽤 튼튼한 옷이지만, 넘어지면 생각보다 쉽게 찢어지거나 구멍이 난다. 또 모양을 위해 통을 좁게 입는 경우가(여성용 패션 청바지가 특히 그러하다). 많아 과격한 동작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기도 한다.
2-3 더러워진다
넘어지면서 바닥을 쓸고 지나가게 되거나 원하지 않게 풀밭이나 진흙탕으로 굴러야 할 때가 있다. 하키나 어그레시브 스케이터의 경우에는 비교적 한정된 일정한 공간에서 스케이팅을 하기 때문에 옷을 덜 더럽힐 것 같으나, 피트니스 스케이터에 비해 넘어지는 빈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옷이 더 더러워진다.
3.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보호 장비를 옷을 입은 위에 착용할 경우 그 부분만 바람이 통하지 않아 땀에 젖게 되는 일이 많다. 또 꽉 끼게 되어 움직이는 게 불편하다. 꽉 끼는 보호대를 한 상태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저리거나 아플 수 있다. 또 땀띠 같은 피부병이 생길 수도 있고, 보호대 자리에 멍이 들거나 자국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 보호 장비를 옷 속에 착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에 착용하려면 옷이 충분히 커야 하며, 자유로운 동작을 하려면 생각보다 훨씬 품이 큰 옷이 필요할 것이다.
위의 여러 특성을 생각 볼 때 추천할 수 있는 옷은 이런 것이다. 땀 흡수/배출이 잘 되고, 쉽게 망가지지 않으며, 상처를 막을 수 있고, 동작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더러워져도 아깝지 않을 옷. 이런 조건을 전부 갖춘 옷은 존재하지 않지만 몇 가지 조건을 기진 옷을 얘기해보겠다.
1. 하의
* 힙합 바지나 낡은 남자용 청바지
통이 큰 힙합 바지는 어그레시브 스케이터들이 즐겨 입는 옷이다. 가격이 비싸지 않고, 동작이 자유로우면서도 적당한 상의와 조화하면 대단히 공격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체구가 작은 어린이나 여성의 경우 가족이나 남자 친구의 낡은 청바지로 대신할 수 있으며, 이것은 대개 공짜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망가져도 부담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합성 섬유 / 면 반바지
무릎까지 내려오는 농구복 스타일의 헐렁한 반바지는 활동이 편하고 바람이 잘 통해 매우 시원하다. 트레이닝복 스타일의 합성 섬유 바지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며, 망사 모양 안감이 있는 경우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아 착용감이 좋다. 이중으로 된 바지는 넘어질 때 안감과 바깥이 서로 미끄러지면서 부상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더욱 좋다.
*쫄바지
라이크라* 같은 스판덱스 섬유가 들어있는 쫄바지 스타일의 반바지도 매우 활동이 편하며, 모양이 좋다. 대신 넘어졌을 때 보호 효과는 조금 약하다. 사이클용 반바지는 더 튼튼하면서 땀 배출이 잘 된다. 인라인용으로도 매우 좋지만, 가격이 조금 비싼 게 흠이다. 그리고 반바지를 입을 때는 무릎 아래 종아리 부분, 허벅지 옆 부분이 넘어졌을 때 쓸려 상처를 입기 쉬우므로 내리막길을 가야 한다거나 기술 연습을 할 때는 종아리까지 보호해주는 하키용 보호대를(shin guard) 한다든지, 종아리를 덮을 정도로 목이 높은 양말을 신을 필요가 있다.
*밀리터리 룩(military look)/군복
군복이나 군복 스타일의 바지들은 땀을 잘 흡수하면서 튼튼하고, 통이 넓어 훌륭한 선택이다. 비슷한 재질의 옷보다 대체로 가격이 싸며,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중고 시장이나 동대문,남대문 시장의 군수 잉여 물자 판매점에서 살 경우 파격적인 가격에 살 수도 있다. (자신이 군 시절에 입던 것이라면… 물론 거저이다.) 이런 밀리터리 룩 바지는 기능과 더불어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거친 스타일을 연출할수 있어 어그레시브 스케이터들이 즐겨 입기도 한다.
2. 상의
하의에 비해서는 제약 조건이 적다. 심지어 어그레시브 스케이터중에는 상의를 입지 않고 보호 장비만 하고 타는 사람도 있다. (과격한 멋을 풍긴다) 그러나 상체가 하체에 비해 땀이 더 많이 나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고 시원한 게 좋다. 대개 집에서 입는 티셔츠면 충분하나, 갈아입을 옷을 하나쯤 준비하는 것이 운동 후 돌아갈 때 체온 저하를 막고, 주위에 땀냄새를 풍기지 않을 수 있다. 바람과 먼지에 노출되고 햇빛에 그을리기 쉬우므로 피부가 약한 사람은 긴 소매 옷을 권한다.(어떤 사람은 선블락 크림만으로는 한낮의 햇살을 막기 힘들다.) 품이 커서 움직이기 편하고 통기성이 좋은 jersey 원단의 아이스(인라인)하키복은 모양이 좋으면서 시원한 편이다. 외국 여성 인라이너 중에는 탱크탑을 입는 이들도 많은데, 멋을 부리고 싶고 어느 정도 스케이팅 실력이 되면 -잘 타야 폼이 난다- 시도해 볼 만하다.
위 내용을 정리하여 몇 가지 예를 들었다.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선택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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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 복장 1-1 (남성/어그레시브) ex)팔륜구동의 고재천, pinktoki(남자가 아닌데...^^:)
상의 : 반팔 면티
하의 : 시티 어반 그레이 패턴의 모조 군복
권장 복장 1-2(남성/어그레시브) ex) 라이너스의 redchick
상의 : 맨몸(!)
하의 : 통 큰 힙합 바지
권장 복장 2-1(피트니스/남) ex) 한상률 - 사진은 면 반바지를 입은 Skinline Lakers의 임형택 선수
상의: 반팔 면티
하의: 합성 섬유 이중 반바지(무릎 길이)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dreamwiz.com%2Fspark%2Fc_spark%2Fphoto9%2F0809-13.jpg)
권장 복장 2-2(피트니스/여) ex) 김현숙(?) - 사진은 로체스 홈페이지의 홍보용
상의 : 면 민소매 쫄티 또는 탱크탑
하의 : 쫄 반바지
권장 복장 2-3(피트니스/남녀 공통) ex)jessiet
상의: 박스 면티
하의: 힙합 청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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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색상/프린트
검정이나 흰색은 쉬이 더러워지므로 피하는 게 좋다. 검은 것은 여름에 더 덥기도 하다. 그리고 티셔츠에 프린트가 된 경우, 인쇄 잉크 재질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개 그 부분은 땀이 배출되지 않아 매우 덥다. 작게 찍힌 것은 관계없으나 앞이나 뒤 전체에 무늬가 들어간 것은 피한다.
* 머리는?
머리에서 흐르는 땀이 눈에 들어가 불편할 때가 있다. 이 때는 사이클용 머리띠를 하거나 (사이클 가게에서 판다), 손수건 같은 것으로 머리를 감싸고 그 위에 헬멧을 쓰면 해결할 수 있다. 여름에는 덥다고 헬멧을 쓰지 않는 스케이터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강렬한 햇볕을 머리에 받으면 일사병에 걸릴수 있고, 무엇보다 머리를 부딪쳤을 때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바람이 잘 통하는 사이클용(=피트니스용) 헬멧으로 바꾸고 쉴 때만 벗도록 하자. (그럼 어글을 타거나 하키용 헬멧을 쓰는 사람은? --- 참고 하는 수 밖에 없지요, 대신 멋있쟎아요 ^^;)
----------- 19940/일월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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