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장날
지리산 자락 춘향골 장터
사람들 모여 드네
반가운 친구와 국밥에
막걸리로 우정을 마시고
취기 가득한 얼굴로
세상이야기에 목소리 높아지네
오가는 자식들 이야기에
사돈하자 두 손 꼭 잡고
어물전 난전에선
호객소리 요란하네
여기저기 사고파는 흥정 속에
거래 이루어지며
활기찬 장터 풍경 속
내 손에도 명태꾸러미 들려 있네
금암봉의 추억
돌계단 밟고 밟아
금암봉에 오른다
학창시절 방학이면
자주 오르던 곳
원불교 교당에서
낭랑한 교리 들려오고
금수정 난간으로
애닮은 춘향 이별가 흐른다
유유히 흐르는 요천수 바라보며
미래의 꿈을 꾸던 시간 시간들
먼 시간 돌고 돌아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 금암봉은 남원시 노암동에 있는 산임
가을 여인
파란 하늘
가을 향기에 취한 그대여
하늘호수 물결 따라
엽서 한 장 띄우고
흘러가는 뭉게구름
옛 추억 적시네
단풍 따라 빨알간
가을 옷 챙겨 입고
그리움 찾아 먼 길
떠나가는 가을여인이여!
홍어
깊고 깊은 바다 속
아래 아래 살다가
어느 날 어쩌
다뭍으로 끌려 왔나
곰삭토록 힘든 고통
견뎌 낸 너의 육신
추적추적 비 오는 날
안주상에 올랐네
톡 쏘는 매운 세월
한 방울의 눈물되어
입 안 가득 퍼져온
오묘한 네 향
견뎌 온 지난 시간들이
허공을 맴돈다
지리산 예찬
한반도 남녘에
우뚝 선 민족의 영산
자혜로운 그 자태에
옛 선비들 즐겨 찾아 산천유람기 남기었고
동족상잔 아픈 기억
민족 슬픔 다독여 주었네
민초들의 삶
어루만져
풍요롭고 따뜻하게
품어 주었네
아~아
어머니 품 같은 지리산이여!
넓은 가슴으로
우리들을 영원히 품어 주리라
※지리산은 3개도 5개시·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1967년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임.
-----------‐------------------------------------------------
카페 게시글
◈ 京東소식동정알림
하재룡 詩 5편<月刊純粹文學-筆동인제19집>에수록
권춘상
추천 0
조회 26
24.11.01 19:38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여전히 작품활동...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