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억 속에 잘한 게 없는데
선(善)하게 기억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아생전에 많은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악(惡)하게 기억되는 사람이 있다.
단종과 수양대군(세조)이다.
단종은 12살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3년간 왕위에 있었으니
업적을 쌓을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단종을 아름답게 기억한 반면
세조(수양대군)는 악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정통성이 없는 정의롭지 못한 왕이라는 것이다.
무려 570년 전 일인데도 오늘날까지 그렇다.
이걸 쉽게 말하면 백성의 뜻, 민심이라는 것이고
조금 격조 있게 표현하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다.
유교국가 조선 50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정의(正義)다.
정의롭지 못한 왕은 끌려 내려와 외딴섬에 갇히고
정의롭지 못한 신하는 사문난적이 되어 문외출송 되었다.
정의를 배신한 간신은 잘먹고 잘살았지만 멸문지화 부관참시 당하고
정의를 목숨같이 생각한 선비는 정의를 위하여 목숨을 초개같이 버렸다.
그래서 역사적 평가를 받을 일이 없는 서민들은 대충 살아도 되지만
위정자들은 역사를 두렵게 생각하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왕이 살아 있을 때
사관이 따라다니며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다.
살아생전엔 산천초목이 떨 만큼 절대권력을 누려도
죽은 후에 어떻게 기록될지 두렵지 않았겠는가.
오죽하면 태종 이방원이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사관이 지겨워
“편전은 따라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사관 민인생은 물러서지 않고 따라다니며
왕의 한마디 한마디를 기록했다.
* * *
우리가 성군으로 존경하는 세종대왕 둘째 아들로 태어난 수양대군은
청년 왕자 시절 아버지를 도와 한글 창제에 능력을 보탰는가 하면
즉위 후에는 국가 기틀의 기초인 경국대전을 편찬하고,
토지개혁에 준하는 직전법(職田法)을 제정하여 백성들의 삶을 보살폈다.
경제개발로 백성들의 먹고 살아가는데 업적을 쌓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권력을 찬탈하여 왕위에 올랐다는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
약점이 되어 역사적 악당이 된 것이다.
세종대왕 시절에 대리청정을 하면서
국왕으로 능력을 발휘했던 단종의 아버지 문종이
젊은 나이에 일찍 승하하자
단종이 왕통을 이어받아 왕위에 올랐다.
어린 왕 주변에는 세종대왕의 유훈을 받들어
황보인, 김종서 등 원로대신들이 포진하여 보필하고 있었다.
인의 장막을 불안하게 생각한 수양대군이
<황표정사>로 어린 왕을 호도하고 있다고 칼을 빼어 들었다.
계유정난이다.
이 때,
완장을 차고 설친 사람이 한명회다.
그가 작성한 살생부에 따라 원로대신과
성삼문, 박팽년을 비롯한 수많은 선비와 국가의 엘리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숫자가 무려 800여 명에 달한다.
고증이 허술하고 연출이 미흡해도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화제다.
1,000만 관객을 찍고 1,643만 고공 행진 중이다.
역사는 역사고 영화는 영화다.
100% 역사로 영화를 만들면 지루하고 싱겁다.
약간 비틀고 유머를 넣어야 관객이 호응한다.
영화는 역사교과서도 아니고 다큐도 아니고 오락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왕사남>은 흥행성을 갖췄다.
* * *
어느 날, 낯선 전화가 걸려 왔다.
모르는 전화는 잘 안받는 성미라 패스할까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이 선생님 되시지요?”
“내, 그렇습니다만”
“다름이 아니오라 ≪단종≫에 대한 책을 급하게 펴내려는데 자료를 많이 갖고 계시는 분을 수소문하다 보니 선생님을 소개받았습니다. 3개월 내로 책을 내야 하는데 좀 도와 주십시오.”
몇 년 전에 신문에 ≪단종≫을 연재한 일이 있다.
영화 <왕사남>이 뜨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단종≫을 책으로 펴내자는 것이다.
새롭게 창작하는 게 아니라
연재되었던 원고를 출판에 맞게 수정하고
편집하는 일이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2개월 만에 탈고했다.
그 결과물이 4월17일 출판되었다.
따끈따끈 한 책 ≪단종비사≫다.
첫댓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구입해도 되지만
저자 싸인이 된 책을 선물로 받아보고 싶은 회원님은
010-3247-3133
문자 주세요.
신문에 연재되었던
단종비사 출판 축하 드립니다.
한동안 글이 안 올라와서 궁금했습니다.
책 펴내느라 바쁘셨군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본 소감을 올렸었는데
전혀 고증되지 않은 어설픈 감상이라
부끄럽군요.
몇 백년이 흐른 지금도 한국의 정치는
제자리걸음입니다.
망명 가고
총에 맞고
자살하고
감옥 가고
탄핵 당하고
임기가 끝나면 재판 받고.
되풀이 되는 권력의 무상함과 비정함에
국민들은 무심해졌습니다.
그래도 세계 강국의 대열에 든 건
기적같은 일이네요.
聖君을 바라는 것은 헛된 망상이겠죠.
오래전 학교 다닐때 '단종애사'라는 책과 영화가 있었지요.
그 영화 줄거리와 몇 장면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인두로 허벅지를 지지는 장면은 돼지 껍데기를 덮어서 한다는,,,ㅎ
아직 '왕사남' 보지는 못햇지만,,, 교보에 또 나가 보지요.
삿가스님의 저작이 열 댓권 되지요.?
예의와 도덕을 우선시 하고 중히 여기는게 우리 민심이고 전통이었습니다.
어쩌다가 헤겔이나 맑스 레닌의 바람이 휩쓸고 세상이 이념으로 양분 되더니,,
먹고 사는 문제 보다는 혁명(5,16)으로 민주를 훼손 햇다고 주장하는 그들이
이제는 진보라는 미명으로 민심을 誤道 하고 있습니다.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언제인가 '헌릉' 역탐때~~ 귀동냥으로 들은 사관의 '玉根三打'라는 기록이
사료 어디쯤에 있는지 궁금 합니다.ㅎㅎ
나라를 팔아먹은 진령군에 이어 옥동자를 낳으셨군요.
산고를 축하합니다.
오비이락이라지만
왕사남에 이어
단종비사가 승천하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
잘 봤습니다
출간을 축하 합니다
한사람 죽이면 살인 이요 !.
백명을 죽이면 왕 이됩니다.
경국대전
직전법
경제개발
그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의롭지못한 행위로 왕위에 올라
역사적 악당이 되었는데....
그리하여
이번 영화로
온 국민이 500년만에 단종의 장례를 치루는 중이라는데.....
군사구테타로 대통령의 자리에 올라 18년 독재하신 그 분....
왜 아직도 그의 경제개발 업적을
이유로 동상에 기념관까지
세우는 이런 현상
이건
다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