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미국 뉴욕 극장가인 브로드웨이를 움직이는 유태인 큰 손들

[曉 山]

미국 뉴욕 극장가인 브로드웨이를 움직이는 유태인 큰 손들

 오늘은 딱딱한 돈 얘기 대신에 머리를 시원하게 풀어줄 공연 얘기를 하나 했으면 합니다. 뉴욕의 극장가인 브로드웨이 얘기 입니다. 브로드웨이에는 기실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극장가의 메카, 중심지 라는 뜻 입니다. 또 하나는 뉴욕 맨해튼의 남북으로 가르는 가장 긴 도로라는 뜻 입니다.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남북으로 41번가부터 54번가에 걸쳐 있습니다. 동서로는 6애비뉴에서 8애니뷰에 형성된 지역을 말합니다. 이 지역 요소요소에 극장들이 들어서서 뉴욕만의 브로드웨이를 만들어 온 셈 입니다. 이같은 브로드웨이 지역 중에서 백미는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타임 스퀘어> 입니다.
 
 현재의 이 일대 지역에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생겨나기 시작한 때는 1920년대 입니다. 뉴욕 최초의 극장가 중심는 지금의 타임 스퀘어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남부 맨해튼 지역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다 그 중심지가 계속 북상을 했습니다. 즉 보워리 거리, 프린스 거리, 유니언 스퀘어, 매디슨 스퀘어, 헤럴드 스퀘어를 거쳐 북으로 올라왔고 현재 타임 스퀘어까지 이른 것 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브로드웨이를 움직이는 유태인 큰 손들을 알아봅시다. <흥미진진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100년 사, 뮤지컬 이야기(저자 이수진, 조용신, 출판사 숲, 발행인 강규순, 031-811-9339)>에 담겨져 있는 글 정보 입니다. 저자들은 뮤지컬 칼럼니스트와 평론가, 제작자 등으로 활약하는 이 분야 전문가들 입니다.
 
 <<<2009년 기준 브로드웨이의 극장 수는 총39개다. 슈베르트 사이 이중 17개 극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덜란더 사는 9개를, 쥬잠신 사는 5개를 소유하고 있다. 유태계 자본인 이들 빅3가 소유한 극장수만 해도 31개로 브로드웨이 전체의 80%에 해당한다.
 
 이중 슈베르트 사는 80년대 이후에만 <오페라의 유령> <캐츠> <레미라제블> <미스 사이공>을 비롯한 영국 산 주요 작품과 스티븐 손드하임, 밥 파시의 거의 모든 뮤지컬을 제작해온 명실상부한 브로드웨이의 최대 제작사다. 브로드웨이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과 런던에 다수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는 네덜란더 사는 <렌트> <무빙아웃> <헤어 스프레이> <속속들이 현대적인 밀리> <인 더 하아츠> 등 많은 화제작을 제작했다. 쥬잠신 사 역시 2000년대의 대표작 <프로듀서스> <저지 보이스> <스프링 어웨이크닝>등의 제작사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빅3를 제외한 소위 마이너 극장주들은 주로 1990년대 이후에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후발 주자들이거나 혹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에술적인 작품을 추구하는 비영리 극단들이다. 후발주자로서는 뉴암스테르담 극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원작 만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꾸준히 무대 뮤지컬 제작을 하고 있는 디즈니 공연 그룹과, 힐튼 극장을 운영하며 미국 내 콘서트, 스포츠 이벤트 사업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클리어채널 사를 꼽을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 전용 극장을 갖고 있는 비영리 극단으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극장과 스튜디오54를 운영하는 라운드어바웃 극단, 사무엘 제이 프리드먼 극장을 운영하는 맨해튼 시어터 클럽, 비비안 버몬트 극장을 운영하는 링컨센터 극단 등이 있다.
 
 참고로 비비안 버몬트 극장은 뉴욕 65번가 링컨센터 안에 있는 극장으로 브로드웨에 구역 바깥에 있으면서 예외적으로 브로드웨이로 분류되는 극장이다.
 
 빅3 극장주들은 작품 선정에서부터 실질적인 극장 관리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들은 그동안 독과점을 무기 삼아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독립된 하나의 거대한 극장 상권으로 유지해왔다. 이처럼 극장주가 공연계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경우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영국 런던에 있는 극장 및 영화관 중심지이며 번화한 상업지구로도 유명함)를 제외하고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1970년대에 뉴욕 시에서는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 작업을 벌였는데, 이를 통해 비로서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시장 규모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극장주들은 브로드웨이 극장가 육성의 가치를 시 의회 등에 지속적으로 홍보해왔다.
 
 시 의회에서는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상상을 초월하는 상업성이 수치상으로 제시되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극장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낡은 극장의 개보수를 비롯해서 각종 세제 혜택을 주었으며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 러브 뉴욕(I ♥ New York) 캠페인을 벌이고, 브로드웨이를 홍보하는데 앞장섰다.
 
 물론 이 캠페인을 기안하고 뉴욕 시가 주도하게끔 압력을 행사한 곳은 바로 미국 극장주 및 제작자 협회 였다.
 
 이들은 특별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서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활성화를 도모하는가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레터토리를 개발하여 관객에게 보여줄 것인가, 젊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을 고민하며 브로드웨이 극장 문화를 주도해왔다.
 
 참고로 미국 극장주 및 제작자 협회에서 나온 결산보고사에 따르면 2006년~2007년 한해 동안에 브로드웨이에서 발생하는 경제 규모는 무려 51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관광객을 비롯해서 관객들이 비출하는 비용에다가, 공연투자금, 프로덕션 제작비를 합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여전히 뉴욕 관광의 중심이며, 이 공연들이 뉴욕 경제에 피를 돌게 해주는 한 극장 소유주의 파워는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