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서사의 정진회 참가기
주말에 일부 지방에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혹시나 하여 우산까지 챙겨갔습니다. 참가 신청하신 분들이 사정상 못 오신 분들이 많아 조금은 걱정을 안고 교대역을 출발하였으나 축서사가 있는 경북 봉화로 가기 위해 올림픽 대로에 오르니 시원스런 풍경이 마음을 씻겨주었습니다.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여주, 감곡, 제천을 지나 중앙고속도로에 차량이 이르자 영동고속도로와는 달리 시원스럽게 달렸고, 아름다운 단양휴게소에서 인월님의 차량과 만나기로 해서 농촌의 옛 농기구 전시물이 있는 아름다운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갔습니다. 단양휴게소에 있자니 현욱거사님이 주련님과 이미 축서사에 이미 도착하셨다는 연락이 왔고, 대구의 여여부동님 일행과 부여의 법성님보살님 내외분도 도착하셨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우리 일행도 서둘러 출발하여 풍기 나들목을 통해 봉화로 향했습니다. 원래 일정은 새로 길이 잘 단장되어 시간상으로 가까운 영주 나들목을 통해서 봉화로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다보니 풍기 나들목에서 내린 것이 오히려 한적하고 구비구비 꽃길따라 아름다운 시골풍경과의 새로운 만남이 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손에 잡힐 듯한 과수원의 싱싱한 파란 사과들과 이제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커가는 벼들의 모습, 저만큼 가끔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봉화의 금강송을 보면서 시멘트 숲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함과 생명력으로 마음은 한껏 맑아지는 듯 했습니다.
축서사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하신 대구의 송강님, 여여부동님, 혜선님, 서산에서 먼길을 오신 현욱님 내외분, 부여의 법성심 내외분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요사체에 이르니 장대하고 시원시원하신 총무 혜산스님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셨고, 스님의 안내로 저녁공양부터 마치고 철야정진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대웅전에서 올린 저녁예불은 축서사 특유의 느린 속도 로 정성스럽게 올려졌고, 각자 방을 정하고 저녁 9시부터 참선팀과 염불절수행팀으로 나누어 각자 수행정진에 들었습니다.
참선방에 앉자 있자니 약간 덥기는 하였지만 축서사가 해발 800고지에 자리하고 있어서 모기나 하루살이 벌레들이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맑은 물소리 만큼이나 주위가 청정함 그 자체여서 절로 마음이 숙연해졌고, 대웅전 앞마당에 모셔진 부처님 진신사리탑이 새롭게 중창하긴 하였지만 천년고찰 축서사의 힘을 더해 주었습니다. 밤새 대웅전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염불소리는 마음을 맑히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마음속으로 다지게 하였습니다. 이것마저 망상일까요...
금방 3시간이 흘렀고, 차담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정진회에서는 대구에서 오신 6 분 등 처음 오신 분들이 10여분이 넘어 경주법사님의 염불선과 수릉엄삼매도에 관한 소참법문을 듣고, 참석하신 분들의 인사말씀을 마치고 나니 차담시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화정거사님이 오랜만에 오셔서 힘을 더해주셨고, 호원(블루문)님도 정진회의 수행풍토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함지산님은 카톨릭신자이신데 불교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금강을 만나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이 인연이다" 라고 하면서 금강과의 인연을 반겼습니다. 함지산님과는 새벽예불을 끝나고 보름달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께 오랜시간 법담(?)을 나누었는데 부처님의 진신사리탑과 멋진 담장 너머로 금강송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도님은 팔공산 오도암에서 도반들과 함께 공부를 하시고 계신데 금강정진회를 통해 배움의 폭을 넓히고자 무진심보살님과 함께 오셨습니다. 오도님은 성륜사에서 뵌 적이 있는 분이었고, 우리 도반님들과의 귀한 인연에 감사하신다면서 큰 절을 올려 우리 모두를 당황하게 하셨습니다. 자주 함께 정진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휴가를 일부러 금강정진회에 맞추어 참석하게 되신 혜선님도 금강카페분들과 함께 수행할 수 있어서 행복하시다고 하셨고, 여여부동님은 금강도반님들과 처음 뵈었는데 오래전부터 함께 수행하신 분들처럼 편안하였고, 모든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송강님은 오래만에 뵙었는데 함께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김태현님과 우정님은 각각 홀로 버스 타고 영주 오셔서 택시 타시고 오셨고, 소윤님은 달빛아래 부처님의 진신사리탑돌이를 하다가 우정님을 만났는데 그 만나는 장면을 미리 각본을 보고 연기하듯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칠월 칠석도 되지 않았는데 마치 견우 직녀가 만난 듯 서로 반가워했습니다. 헤어진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건만...., 우정님은 두 분이 함께 수행하면서 큰 힘을 얻고 있고, 가끔 화내는 일도 있지만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는 등 제대로 공부 잘 하시고 계신 모습을 알려주셨으며, 지난 겨울 삼성암에서 뵐 때 보다 훨씬 맑고 밝아 보였습니다.
바람꽃님은 경기도 광주에서 대학생이신 따님과 함께 참석하셔서 청화큰스님의
마지막 법문을 듣기 위해 멀리서 달려가신 얘기며 수행을 위해 임지를 큰 사찰 근처로 자원하는 등 구도의 열기를 전해 들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승진행님의 오랜 도반이신 지혜등님이 함께 하시어 참선방을 굳게 지켜주셨고, 법성심보살님은 불교에 입문하신 후 지극한 기도로 큰 가피도 입으셨다면서 이번에는 부군과 함께 멀리 부여에서 달려오셨고, 밤새도록 기도제일 주련보살님과 문수산 자락을 염불삼매에 들게 하셨습니다.
산처럼물처럼님은 휴가를 이용하여 정진회에 참석하시고 고향인 합천으로 가셨습니다. 그 맑은 모습을 강독회에서도 뵐 수 있기 바라며, 윤종숙님도 처음으로 정진회에 처음 으로 참석하셔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도 함께 하셨습니다.
차담시간과 두 번째 정진시간이 지나고 3시 30분 새벽예불을 마치고, 각자 자유시간을 가진 후 아침 8시 무여 큰스님의 귀한 법문(큰스님의 법문은 무념거사님과 승진행님이 자세하게 올려 주셨습니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그러하였듯이 큰스님의 법문이 저를 경책하는 말씀으로 들려 졸음을 쫓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한 말씀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제대로 수행정진해야겠다는 결심을 새삼 다졌습니다.
축서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수련화보살님의 애틋한 전송을 받으면서 다음 순례지인 부석사로 향하였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과 선묘각을 참배하였고, 선묘각에선 새로이 등장하신 선묘낭자(?)님 때문에 신라시대의 그 선묘낭자의 화신이 아닌가 하는 모두의 설왕설래로 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으며, 구름이 소백산의 아름다운 능선과의 만남을 방해하여 녹음이 짙은 은행나무 숲 기운을 잔뜩 받고 돌아왔습니다.
귀경길에 화정거사님의 안내로 소수서원 근처의 유명한 순흥묵밥집에 들려 맛있는 묵밥과 악찰보살이 사오신 기주떡으로 허기를 달래고, 새콤달콤한 부석사 복숭아를 후식 삼아 맛나는 점심공양을 마치니 우리일행의 산회를 하늘마저 아쉬워한 듯 한낮의 소나기가 우리일행의 발길을 잡았습니다.
금강정진회는 훌륭한 스승을 모시고 있고, 아름다운 도량에서, 절차탁마하는 도반님들이 계시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어 수행의 의미를 마음속에 새기는 계기를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정진회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혜산스님과 애써주신 수련화보살님, 그리고 먼길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봉사해주시는 대현거사님, 차담시간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준비해주신 법은행 보살님과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나무 아미타불_()_
무착 합장_()_
* 축서사 금강정진회에 함께 하신 분들은 아래과 같습니다.
1. 서울 경기(경주, 수형, 인월, 승진행, 무착, 법현, 무념, 소윤, 우정, 청풍, 유민, 비갠아침, 대현, 법은 행, 악착보살, 현욱, 주련, 화정, 명도원, 보현각, 윤종숙, 바람꽃님, 박예원, 김태원, 수련화, 산처럼물처럼, 호원님)
2. 충남(법성심님 내외분)
3. 대구, 경북(혜선, 송강, 여여부동, 함지산, 오도님 내외분, 지혜등님)
깊이를 알 수 없는 정성과 배려에 고개숙입니다. 귀한 인연을 맺어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_()_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착거사님~ 나무아타불_()_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_()_ 나무 아미타불 !_()_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
항상 미소로 배려하시는 무착거사님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수고많으셨습니다...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