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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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다 놓아둔 물티슈를 보니 또 뚜껑이 열려있었다.
“내가 몇번을 얘기했는데...”라는 마음이 일어났다.
샤워하는 동안 생각해보니
몇 번을 말했는데...라는 마음에 물티슈뚜껑이 열려있다는 것보다
신랑이 내가 한 말을 헛트로 듣고 있다는것에 더 화가 났음이 알아졌다.
나의 전달방법이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에 이제 막 일어난 신랑에게
여보 귀찮더라도 물티슈 뚜껑을 열어두면 물기도 마르고 세균이 생기니까 비위생적이라고 했었잖아 하니 응응 맞다 깜빡했네라는 말에 잊어버리지 말고 알겠제!! 하니
응응 한다. 더 다짐을 받고 싶은데 잔소리가 될 것 같고 또 그러면 또 얘기하지 하는 마음에서 말이 멈춰진다
** 마음을 잘 챙기네요.. 그러니 말도 나 전달이 잘 되고 더 다짐을 받고 싶어도 그 마음을 보고 있으니 멈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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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방화문이 단단하여 엄마 주간보호센터출근길에 열 때마다 열기 쉽게 손잡이라도 바꿔주든지 아님 시간을 정해놓고 문을 개방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녀회장에게도 몇 번을 얘기했었는데 방화문이라 열어두면 소방법에 걸리고 손잡이도 알아보겠다고 만하고 바뀌지 않았다.
그러니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며 방법을 찾다보니 오늘은 능숙하게 열고 턱이 있어 내려놓는 엄마발도 안전하게 두손으로 잡아 드릴 수 있는 것을 보며 이렇게 방법을 찾기까지 불편하다 했던 것이 불편함이 아니라 덕분에 방법을 찾는 방편이었구나!
**그러지요. 해달라고 했지만 안되어지니 그에 따른 연구가 되어지면서 나름 방법을 찾아가지요 바로 삶을 통해 지혜로운 길이 열림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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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조직검사를 한다고 초음파실에 들어갔다.
간호사 두분이 계셨고 가운을주면서 입으라고 하는 말투가 사무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생처음 해보는검사라 긴장도 되고해서 일부러 웃으며 "마니 아픈가요? 언제 결과가 나오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어찌나 사무적인지...
검사비용도 제법 비싸던데...좀 친절하게 환자가 긴장하지 않도록 설명해주는 서비스도 해줄만 하구만...
"바늘을 찌를때 침을 삼키면 안됩니다.소리도 내시면 안됩니다"라는 말만 반복해서 몇번을 얘기하셨다.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목에 초음파를 해보시더니 여기하고 여기 뜹시다하고 간호사들이 "바늘 들어갑니다.
침 삼키시면 안되고 소리내지 마세요"라는 말에 시키는대로 해볼려고 했는데 바늘이 너무 아팠다. 이걸 마취도 안한다고? 목을 누르는것이 이렇게 아픈건줄 처음느껴보는데 소리가 안나올수 없었는데... 쪼끔만 소리가 새어나와도 소리내심안됩니다라고 하니 기가찼다.
1번하고 살았다 했더니
2번하고 3번하고 4번째엔 또해요?하고 물으니 마지막이란다.
속으로 너네들은 이거 해본거니? 이렇게 아픈데 소리도 못내게하다니 손으로 침대만 탁탁치며
참는데 화가 났다.
"다 됐습니다"라고 간호사가 말하고 의사선생님은 또 아무말없이 나가시고 나는 얼마나 힘을주고 있었는지 뒷목도 어깨도 뻐근하니 내몸 같지 않아 일어나질 못하겠다하니 그제서야 수고했다면서 잡아서 일으켜줬다.
친절하지 않은 말투와
의례적인 행동들이
직업이라 생각하며 일을 하는거라 나름 감정관리를 하는것이라 이해가 되긴 하지만 환자의 감정도 이해를 해줬으면하는 마음이 일어나네.
그러니 이분들도 환자들이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인사를 해주면 일을하는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가 나온다.
** 상대는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의무적으로 사무적인 태도로 가지게 되어지지요 사무적은 마음이 없는 의무이행만 하는 것이지요.. 그 사람들은 그렇게 길이 들어서 그러지요.. 그러니 내가 친절하게 함으로 해서 상대로 나에게 친절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