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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남해안 쪽빛 바다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빼어난 곡선미의 해안을 따라 흩뿌려진 보석 같은 섬들은 나그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한려수도와 다도해로 대표되는 남해안은 이처럼 가는 곳마다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최근 들어 한려수도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을 배경으로 영화, TV드라마 촬영이 잇따르면서 '스크린 투어'란 재미도 추가됐다. 이들 영화와 드라마는 통일신라에서 현대까지 시대적 배경도 다양해 수려한 경관을 따라 역사 산책에도 빠져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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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는 조선 수군의 첫 승리와 첫 패배가 이뤄진 장소. 대우조선이 있는 옥포만은 충무공이 첫승을 거둔 옥포대첩지며, 원균이 대패한 칠천도는 물안마을 앞바다가 격전지다. 거제대교 아래가 견내량 해협으로 충무공은 이곳에 정박해 있던 왜군을 통영 쪽 한산도 앞까지 유인, 학익진 전법으로 전멸시킨다. 바로 한산대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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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의 선진리성 앞 바다는 거북선이 처음 출진한 사천해전지다. 여수에는 거북선을 만들던 선소와 전라좌수영이 있던 진남관, 충무공과 관련된 최초의 사당인 충민사 등이 있다. 진도의 울돌목(명랑해협)은 조선 수군이 12척의 배로 왜군의 전함 133척을 섬멸시켜 제해권을 다시 장악한 명랑대첩지로 벽파진 언덕에는 충무공 전첩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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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포 해변에 있는 청해진 오픈세트장에는 청해진 포구마을, 선박, 군영, 막사 등 42동의 건물이 들어서 통일신라시대로 안내한다. 군외면 불목리의 신라방에는 본영, 객사, 민가, 당나라 거리, 이도형 상단과 설평상단 등 당나라 시대 풍물을 재현한 40여 동의 건물이 한국 속 중국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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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는 60여 개의 유인도와 143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지역답게 해안풍경이 빼어나 섬을 일주하면서 소세포와 불목리 세트장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소세포 세트장에서 가까운 구계등 해변은 '구경깻돌'로 불리는 고운 갯돌이 특이하고, 해변을 둘러싼 상록수림이 인상적이다.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섬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
여수 호두마을은 여수시내 선소(거북선 제작 장소) 앞에서 시작하는 해안도로를 따라 용주리를 거쳐 22번 지방도로~원포마을~세포리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의 중간쯤에 있다. 반도처럼 길게 뻗어나온 지형으로 마을 뒤 언덕을 넘어서면 또다시 여수 앞바다가 펼쳐져 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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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은 군관 원규(차승원) 일행이 섬에 첫발을 디딘 나루터를 중심으로 초가집 10여 채가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포구 앞으로 조도 . 암목도 . 가장도 등 조약돌 같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어 섬 속의 섬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다.
남해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여수. 세트장은 버스종점인 호두마을 노인정 앞에서 좁은 호두안길을 따라 10여 분 걸어가야 한다. 오동도 . 돌산도 . 향일암 등은 기본 관광코스. |
거제도 촬영 장소를 헌팅해주고 택시기사로 출연까지 한 거제 에코투어 김영춘(35)사장은 "영화의 80% 이상을 거제에서 촬영해 그곳만 찾아가도 의미있는 섬 여행이 된다"고 말했다. |
영화 속 주무대인 김유미의 집은 공고지에 있는 강명식(75)씨 개인 농장이다. 김민종이 김유미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는 계기가 되는 도장포의 신선대는 해안 기암괴석 지대로 대병태도 . 소병태도 등 섬들이 점점이 펼쳐진다. 김유미의 집으로 가는 계단으로 묘사된 건너편 '바람의 언덕' 또한 바다 조망이 빼어난 전망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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