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핸디캡 30정도 되는 아마추어 3명과 설악프라자CC에 갔다.
그 날 필자는 3명의 아마추어가 프로와 함께 라운드한다는 것이 크게 부담된 듯 자신있게 플레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골프는 심리적인 운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러나 이들을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세사람 모두 샷에 원칙이 없어 스코어에서 손해를 많이 본다는 점이었다.
특히 어드레스 때 볼위치와 스탠스에 대한 원칙이 없어 매번 우왕좌왕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충분히 좋은 샷을 해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뚜렷한 확신이 없어 헤메다보니 스윙이 더욱 움츠러드는 것을 봤다.
셋업을 할 때 스탠스와 볼의 위치에 따라 구질과 거리는 무수히 많은 변화가 생긴다.
싱글 골퍼들은 셋업을 할 때 자신을 믿고 의지할 얼라이먼트가 있는 반면 하이 핸디캐퍼들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대다수의 하이 핸디캐퍼들은 미스 샷을 한 뒤 본능적으로 뭔가를 고치려고 한다.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볼의 위치를 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볼의 위치만 바꾼다고 뒤땅이나 토핑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때그때 볼의 위치만 바꿀 경우 무의식적으로 스윙까지 바뀌게 돼 더욱 깊은 스윙의 미로에 빠지게 된다.
볼을 오른발 쪽으로 이동시키면 스윙중에 볼이 뜨지 않거나 토핑이 되어 원하는 방향과 거리를 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에 다운스윙때 본능적으로 스윙축을 오른발 쪽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그러나 이때 클럽헤드의 최하점이 볼의 우측으로 이동해 다시 뒤땅을 치게 된다.
또 스윙축의 스웨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더라도 오른손으로 볼을 퍼올리려고 하기 때문에 코킹이 빨리 풀려 뒤땅치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볼의 위치를 바꿔주는 것은 어프로치샷 등의 작은 스윙에서는 잠시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풀스윙때는 스윙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다음 방법은 볼의 위치를 바꾸지 않고 각 클럽에 맞는 스탠스를 취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참고로 자신만의 원칙을 세운다면 반드시 핸디캡을 줄일 수 있다.
▥스탠스와 볼의 위치=피칭웨지를 쓸 때 볼의 위치를 기준으로 클럽이 길어질 때마다 오른발만 조금씩 오른쪽으로 벌리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웨지샷에서 드라이버샷까지 모든 스윙의 임팩트 구역이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임팩트를 일관되게 만드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실제 라운드에서 의심없이 믿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자신있게 스윙할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을 쓰면 트러블 샷이나 벙커 샷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닌 경우 절대로 볼이 스탠스 중앙에서 오른발쪽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것은 프로에서 비기너에게까지 만인에게 공통되는 원칙이며 필자도 이같은 방법으로 스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