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계시죠?
전 사람과 어울리지를 않으니 해프닝도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주 일 전 늦둥이가 인도에서 자건거를 타고 가다가 자동차를 들이박은 사건이 있었어요.
차 문이 일그러질 정도로 쎄게 달리다 부딧친건데, 차주가 늦둥이가 괜찬타고 하자 전화번호만
주고 보호조치를 안하고 가벼렸습니다.
애 엄마는 화가나서 경찰서 가서 신고하고 병원에 가려했는데 신고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관두고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차주는 자전거가 인도로 달려서 받은 것이니 자전거 잘 못인줄 알고 있지만 아직
늦둥이는 만12세라서 인도로 자전거를 타도되는 합법이거든요.
사고 후 괜찬다고 하던 녀석이 시간이 지나자 점점 더 몸을 못 가눌 정도로 통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누워있는 동안 '단전숨'을 했데요.
그러다 잠깐 잠이 들다 깨어났는데........
"아부지.....몸이 전혀 안 아파요...." 하면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마치 언제 사고를 당했는냐는 듯......
속으로 '그러게 이놈아 평소에도 좀 단전숨을 해 두지..... 위급하니 한데....' 생각했습니다.
아들은 바로 회복이 되었으니 문제가 없는데 차주의 문짝을 우그려트려놨으니, 이거 보상을
해 줘야 해요. 늦둥이 과실도 클터이니......
차량대 차량이면 서로 보험처리하면 끝인데 이건 자전거니...... 은근 신경이 쓰이데요.
차주는 수리견적을 내 보고 저희에게 알려주겠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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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정도 지나서 집에만 있으니 운동을 안하게 되어 햇살도 참 좋길래 자전거를 타고 운동겸
단전수련겸 달렸습니다.
내리막에 코너인데 오십이후된 남성이 나뒹굴어 있습니다.
몸을 전혀 못가누는 것이 크게 사고가 난 듯 합니다.
자전거를 급히 세우고 보호조치를 하려 하니 소용없어요.
몸에 손도 못대게 하는 걸 보니 갈비뼈가 부러진 듯 합니다.
119 신고하고 구급차 기다리는데 하필 해당 구의 구급차가 다 나가서 다른 구의 구급차가
오는데 그마저도 자전거 진입로를 못 찾아서 한시간 반이나 되서야 구급차가 왔습니다.
한시간 반 동안이나 부상자는 끙끙대고 뙤약볕에 저도 힘들었어요.
부상자 자전거는 소형차 값정도 하는 매우 고급 자전거라서 응급차에 못 실으니
아는 분을 불러서 자전거를 수거할테니 지켜달라 합니다.
또 한 사십분 정도 기다리니 그 지인이라는 분이 오셔서 자전거를 인수했는데, 저한테
현금을 건네려 합니다.
전 깜놀해서 안 받겠다고 하니.....
"계산을 제대로 해야지요....." 합니다.
그래서..
제가 "계산은 그렇게 하는게 아닙니다.
저도 위급상황이 생길 수 있고 그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되겠지요.
계산은 이렇게 되야 하는 것입니다" 했더니.....
"다른 이들 같으면 돈 달라고 할터인데 참 고맙습니다...." 합니다.
"그렇게 돈 받고 계산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에요...." 답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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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로운 것이....
그러고 이 다음 날 아침.
늦둥이가 박은 차주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수리비용을 청구하겠다던 차주는 수리비용을 자차 보험으로 처리하겠노라고.....
그러면서 늦둥이가 너무 착하다고 자기 다친건 말 안하고 차 피해 준 것만 걱정하더래요......
늦둥이는 자기 보험이 있어서 치료비 처리하고 차주는 자차로 처리하고 서로가 윈윈했네요.
또 이번 경험이 늦둥이의 교훈이 되어 다음에 올 수 있는 큰 사고를 예방할 거에요.
그동안 말 안듣고 전기자전기인데도 겁도 없이 내 달렸거든요.
아무도 없는 새벽길을 사춘기 홀몬을 맘껏 발산하고 달렸답니다.
'계산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에요'
2023년 5월 6일 토요일
송 운
첫댓글
귀한 경험하셨네요
제 인간관계에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크게 안다쳐서 천만다행입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지혜로운 글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마음이 겸손해지네요
도의 경지에 오른것 같습니다
멋지네요ᆢ
울림이 느껴지는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