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의 영적 전쟁
영훈고 앞 술집 ‘왕도깨비’를 접수하여 ‘영훈선교문화 센타’ 이전과 ‘북부청소년 쉼터 창립’에 동역하신 동역자님의 기도와 섬김,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ㅎㅎ
지난 7월 9일 감사예배를 드리고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바로 소식을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그동안 근 한 달 여를 물과 씨름했습니다. 아시죠? 장마 엄청 났던거요. 우리가 들어가기 전 센타에 어린 학생들도 계속 사용하는 것을 생각해, 주인집에서 방수공사를 다시 해주셨습니다. 신경과 관심을 많이 쏟아주시는 분이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들어간 것인데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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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부 벽의 환기구에서 물이 흘러 내리고, 현관 바닥에서 물이 차 오르고 있었습니다. 장마가 계속될 즈음 저는 빗소리만 들리면 집에서 자다가도 센타로 뛰어가야만 했구요. ㅎㅎ 방수공사가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지만 물은 계속 흐르고 주인집도 참 난감해 했습니다.
2. 우리 학생들과 비만 오면 또 가서 물을 퍼내어야 했습니다. 동문들도 해야 했고, 학교 앞 낙원꽃집 권사님 내외도 퍼내었구요. 입구 간판 하러 온 분들도 일하다 말고 물부터 퍼내었답니다. 여러분들이 기도 가운데 보내주신 집기에 조금이라도 물이 닿으면 안되니까 더 열심히 퍼내었지요.
3. 이렇게 물을 퍼내는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7월 9일 감사예배 전날은 그래도 양호했어요. 그런데 7월 8일 금요심야기도회를 교회에서 인도하고 비가 내리는 속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센타를 향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물이 또 현관에 넘칠 지경이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저는 그때부터 홀로 밤을 새야 했고, 40양동이를 퍼냈습니다. 그런데 물이 전혀 줄지를 않고, 급기야 새벽 4시 30분 제가 퍼내는 물의 속도보다 더 빨리 물이 차 올라 도저히 퍼낼 수가 없었습니다. 주여! 급기야 119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런 것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물이 30센티 이상 올라와야 펌프를 사용할 수 있다는데 하나님이 간섭하셔서 119의 도움으로 펌프를 가지고 와 현관의 물을 펐습니다.
4. 다음 날 아침 현관에 들어오시는 동역자들을 보며 반가움과 눈물이 흘렀습니다.
“왜 이렇게 초췌해 보여요?”라는 소리를 들으며 어떠한 환경이든지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날 따라 잘되던 에어컨도 멈추었고,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려웠지만 믿음으로 눈물로 함께 기도했습니다. 이날 오셔서 수중예배를 드린 동역자님들 모두를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ㅎㅎ
5. 그 원인을 찾아내었습니다. 지하에는 ‘집수정’이란 게 있죠. 물이 모이는 곳, 그리고 그 물을 펌프로 올리는 작용을 하는... 그 펌프가 잘 가동되다가 멈추었던 것입니다. 다음날 펌프를 교체하고 이제는 괜찮겠다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아니, 어쩌면 당연한) 어려움은 계속되었습니다.
6. 7월 20일(수)에는 한광여고 찬양팀 학생들 약 30명이 우리 센타를 1박2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수련회인지라 철두철미하게 준비했죠. 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요. 다행히 아무 일도 없이 하루를 넘는 듯 싶었습니다. 오후에 제가 강의를 은혜롭게 하였고, 다음 날, 아이들 보충수업하려고 출근길에 센타에 들어갔더니 이게 웬일, 또 물이 현관 앞에 가득한 것입니다.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다는 생각...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 너무도 미안한 생각? 하나님, 이거 뭐예요??? 또 물을 퍼내었습니다. 저 이제 물 정말 잘 퍼냅니다.ㅋㅋ 지하에 사는 분들의 고충도 절감했어요.
집수정을 보니 물 펌프가 가동을 안 하는 겁니다. 일하는 아저씨께 연락을 해도 멀어서 올 수가 없다고... 그런데 설상가상, 화장실 물도 잘 안내려갑니다. 아이들 세수도 머리도 제대로 처리 못하고... 웬일인지 이 물과의 전쟁은 큰 행사가 있을 때 더 크게 발생되고 있었습니다.
7. 주인집에서 영문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순수한 한광여고 아이들은 감사의 롤링페이퍼를 써놓고 돌아갔고, 저는 센타에 앉아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기도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영적 싸움이었어요. 음란과 술과 담배가 가득했던 이 곳, 우리가 들어와 예배드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시샘하고 싫어하는 세력. 분명했어요 결국 이것은 영적 싸움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8. 새것으로 교체된 집수정의 펌프가 가동 안 한 것은 손장갑이 펌프에 끼여 있어서였고(황당), 화장실은 작은 펌프를 하나 달면서 다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다 해결되었고 순조롭습니다. 장마로 인하여 앞의 간판과 마무리 작업이 근 한 달 여 지연되었습니다. 오늘 다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지연된 것이지만 더욱 기도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너의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으신 너를 만드신 여호와께로다”
9. 육체적으로도 많이 피곤했던 한 달여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 되는 지금 더욱 기도하게 됩니다. 지금은 아침 일찍 센타에 가서 기도한 후 학교에 들어갑니다. ‘왕도깨비’가 학교를 바라보았던 그 긴 세월 이상으로 더욱 기도의 손을 들어 학교를 품어야 된다는 생각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10.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단의 극성에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영적으로 무장하여 학교와 지역의 영혼을 위해 살리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요. 술집, ‘왕도깨비’를 통한 악한 세력은 모두 물러가고 예수그리스도의 그 크신 사랑이 가득하게 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로 나아가는 여러분을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 센타 이전과 쉼터 창립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간증으로 모두 정리한 후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더위에 영육으로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영훈고에서 사랑의 마음으로 최관하 드립니다.
(010-6264-50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