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푸른솔산악회 제17차 산행
ㅇ코스: 은티마을 ->안부->마분봉->악휘봉
ㅇ높이: 마분봉(776m), 악휘봉(845m)
ㅇ위치: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 경계
ㅇ산행일: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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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날인 토요일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11월 16일은 6시푸른솔산악회 제17차 산행이 있는 날인데, 비가 계속 내려 혹여 산행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6시푸른솔산악회 회원으로 참가하는 두 번째 산행....
지난달 산행의 추억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두 번째 산행인 “악휘봉”을 갑니다.
우리들의 산행은 은티마을 입구의 “은티마을 유래”가 적힌 돌비석과 커다란 장승이 버티고 서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은티마을이 백두대간의 중간정도 되는 곳이라서 그런지 마을 입구의 주막에는 전국의 산악회에서 다녀간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
으며, 마을길로 접어들자 주렁주렁 감들이 매달려 곶감이 되어가고,
내년 봄 간장과 된장을 만들기 위해 매달아 놓은 매주도 어린시절의 고향마을을 생각나게 하지만,
김장을 담그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산 풍경만큼이나 정겨웁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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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티마을 입구 "은티마을 유래비" 앞에서 총무님...포즈잡고...
천하대장군이 총무님 왔다고 좋아하니까...지하여장군이 삐쳤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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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티마을 입구 주막 집 앞에 매달린 산행표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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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집 처마밑에 매달린 곶감과 매주들....곶감말려 귀여운 손자도 주고......
그리고....긴긴겨울밤.두 내외분 오손도손 정을 나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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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담그기....그리고 궁뎅이...ㅠㅠㅠㅠ.>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축사와 사과밭을 지나면 마을쪽으로 내려오는 작은 계류를 만나는데
이곳이 첫 번째 갈림길이고, 그 첫 번째 갈림길에서 바라 본 “악휘봉”에는 고즈넉한 가을빛과
하얀 안개가 뒤덮어져 신비로움이 감돌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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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휘봉을 오르기전 갈림길....>
등산로 입구에는 아직 노오란 단풍이 남아 그나마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듯 아름다웠던 추억을 말해주듯
산바람에 흔들리고 있지만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능선은 황금빛 낙엽들로 융단을 깔아놓았으며,
그 낙엽들 사이로 솟아오른 바위와 그 바위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은
탄복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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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옆이 쌓인 산길을 따라....>
지난봄 파아랐던 새순은 노랗게, 빨갛게 단풍으로 물들었다가 어느덧 세월속으로 떠나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있지만,
오래전부터 시들지 않았던 독야청청 소나무의 푸른빛만이 지키고 있었으며,
잠시 숨을 고르기위해 멈춰서면 흘러내린 땀방울이 차갑게 느껴지는 늦가을 산행에서
우리네 인생사도 저물면 그 나름대로 아름다움이 남을 수 있을련지 뒤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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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마분봉과 바위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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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바위 와 ET....>
봉우리를 넘고 넘어 "우주선 바위"에 도착하여 숨을 고르며 바라본
우주선 바위는 정말 우주에서 내려와 오랫동안 날지 않아 바위가 된 듯한 모양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도 우주선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생명력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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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등반 에휴~~~~힘들어....>
우주선바위를 지나 또 봉우리를 지나는 길은 로프를 타고 오르는 암벽 등반의 연속이었고...
힘들여 도착한 마분봉에는 썰렁한 가을날의 한적함이 남아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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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분봉 정상...말이 똥싼 형상의 바위라서 마분봉.>
마분봉(말이 똥산 모습을 한 봉우리 라고 함)에 도착하고....
능선을 따라 봉우리를 넘어
안티재에 도착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애써 만든 벤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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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쉬는 것도 잠시
우리 일행들은 로프를 잡고 도 다른 봉우리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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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휘봉 정상 부근의 제3봉과 제4봉 사이의 벼랑 위에는 4m 높이의 입석바위....>
악휘봉에 올라갈때까지의 괴기한 모양의 바위와 노송군락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하고,
특히 악휘봉 정상 부근의 제3봉과 제4봉 사이의 벼랑 위에는
4m 높이의 입석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그 위용 역시 자랑할 만한 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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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휘봉 정상 에서 나와 손사장님......>
싸늘한 늦가을 산행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능선의 가파름에 힘들어하고...
힘찬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 군락을 지나...
도착한 "악휘봉"
.......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하얗게 쌓인 연무로 인하여 멀리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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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3시간의 등정끝에 도착한 "악휘봉"에서의 기쁨도 잠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찾은 곳
갈색의 나뭇잎 양탄자가 깔린 곳에서의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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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불피우면 안되지만,
버너에서 끊고 있는 라면과 돼지 불고기는 칠성급 호텔에서
한끼에 100만원 아니 1000만원 하는 만찬보다 맛있고 ....
정겨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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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불피우면 쥑인다......ㅎㅎㅎㅎㅎㅎㅎ>
점심이 끝나고
하산길로 접어든 우리 일행은
아쉬움을 뒤로하고...뒤돌아섰고,
뒤돌아 내려오며 바라보는 악휘봉과 마분봉..그리고 봉우리들은
다시금 안개에 쌓여 신비의 세계로 들아가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하나 둘 ......뒤 돌아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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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 끝나고 내려와 함께하는 회원들과의 쌓여진 돈독한 정은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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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만찬.....된장국과 굴무침...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오미자 막걸리와 소주....다른대는 없음......"6시푸른솔산악회"에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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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되기도 하고, 또한 연인이 되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과 맺어진 인연이 오래도록 곁에 머물러 있기도 하고, 연인이 되지 못하였지만 다른 사람의 기억속에 오래토록 살아있기도 합니다.
이제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아름다운 다음 산행을 기대하며,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힘들고 어렵더라도 오늘 산행하며, 보았던 바위위의 소나무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
악휘봉을 오르기 위해 능선을 넘고, 오르고 내려오기를 여러번 한 다음 정상을 밟았듯이 살아가는 동안 굴곡많은 삶이 될지라도...
“6시푸른솔산악회” 여러분들의 기억속에 오래토록 머물고 싶은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6시푸른솔산악회” 파이팅~~~~~~~~~
첫댓글 자유인님의 제2탄 악휘봉 산행기~~ 그날의 즐거웠던 순간을 넘 멋지게 표현해주셨네요 지난번 다녀온 속리산 묘봉도 암릉구간이 많았는데 이번 악휘봉도 아기자기 하고 위험한 밧줄구간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신 자유인님께 감사드립니다-------------------★^(^★
힘들었지만 멋진 경치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산행 이었습니다....다음 산행도 기대되고...더 재미있고 사실적이며 아름다운 산행후기를 작성해 카페에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자유인님~ 새로 장만한 카메라에 악휘봉에서의 푸른솔 식구들이 다 모여있네요 ^(^ 참 부지런 하시나봐요~~~ 멋진 산행후기에 다시금 악휘봉에 오르는듯 하네요~~~ 즐거운 휴일 되세요 ^*^
카메라가 신통치 않습니다. 산유화님의 카메라 솜씨에 비해서도 형편없고요....역시 사진은 산유화님이 최고......앞으로 산행후기 작성할 땐 산유화님의 사진으로 작성할 게요....허락하시는거죠?....멋진산행과 아름다운 사진 환상이었습니다... 산유화님이 올려 놓으신 사진중에 몇장 출력하였습니다. 다음 산행에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