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신앙체험기를 전국 7개 교구 시골 본당과 공소에 기증한 원로 배우 김지영씨는 "선교를 하고 싶은데 너무 바빠 저 대신 선교하라고 책을 보냈다"고 귀띔했다.
| '장밋빛 인생'의 미스봉, 거침 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한 '마파도2'의 영광댁,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딸을 죽인 살인범을 눈물로 용서하는 가난한 할머니…. 연기 경력 53년에 200여 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다양하고 인상적 연기를 보여준 노배우 김지영(마리아 막달레나, 71, 수원교구 의왕 오전동본당)씨다.
지난해 1월 자신의 신앙체험기 「김지영의 장밋빛 인생」(바오로딸/8000원)을 냈던 그가 지난해 성탄을 맞아 전국 7개 교구 지방 성당과 공소 210여 곳에 자신의 책 2400권이나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ㆍ광주ㆍ원주ㆍ안동ㆍ전주ㆍ대전 교구에 각각 300권씩, 부산교구에 600권을 기증했다. 기증처는 시골 성당과 공소, 교정사목부, 노인복지시설 등이 두루 망라돼 있다. 지난해 11월 군 장병들에게 1000권을 기증한 데 이어 두번째다.
이 책은 18살 어린 나이에 연극배우로 무대에 섰다가 평생 서게 된 무대에서의 삶, 술로 폐인이 된 남편이 12년 만에 완쾌됐지만 다시 술을 입에 댔다가 영영 일어나지 못한 사연 등을 자유기고가 박인숙씨와 대담을 통해 정리한 신앙체험기다.
책의 인세 240만 원조차 큰 재해를 당한 방글라데시 이재민을 위해 봉헌한 그가 또 자비를 들여 출판사에서 책을 구입해 기증한 이유는 뭘까. "따로 선교를 못하니까 책으로나마 대신하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자신은 너무 바빠 도저히 선교를 할 수 없으니까 대신 책을 통해 선교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기증했다.
"주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전국 성당을 찾아다니며 제 체험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 할 일은 하느님 아버지 사랑을 전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 때까지 꼭 기다려 주세요. '미스봉'이 직접 찾아갑니다."
김지영씨는 무료로 기증한 자신의 책을 통해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가만가만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을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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