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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H.I.T)] 16
S#1. 구치소내 교도실 (밤)
(앞부분 생략)
차수경 : 이 그림 뭐야?
배도건 : 내가 그때... 그리다 말았잖아. 그래서 마저 그려본거야.
차수경 : 니가 이걸 어떻게 알아...?
배도건 : (씨익 웃으며) ...... 어떻게 알까?
차수경 : 넌 그 당시 분명 원양어선 탔어!!
배도건 : (웃고)
차수경 : 근데.. 한상민 형사.. 찌른 흉기..
배도건 : ......
차수경 : 이걸 어떻게 아냐구?
하면, 탁자 위에 놓인 A4 용지에 그려져있는 그림. '큰가위의 반쪽'만 그려져 있는 그림이다.
이를 보는 배도건. 배도건을 노려보는 차수경.
'가위 반쪽' 그림 클로즈업.
보는 배도건. 노려보는 차수경(15부 엔딩지점).
차수경, 깊게 심호흡하여 냉정을 찾은 뒤,
차수경 : 누구야?
배도건 : ......
차수경 : 이걸 가르쳐준게 누구야?
배도건 : (씩 웃더니)
차수경 : 얘기해.
배도건 : 마지막 선물이야. 나한테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 거 같거든.
차수경 : ......
배도건 : 지금부터 한번 풀어봐....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는지! (하고는 바로 뒤의 교도관들에게) 면회 끝났습니다.
(교도관들 다가오는데)
차수경 : 배도건!
배도건 : (쓱 일어나며) 안녕히 가십시오. 차수경 경위님!
하며.. 교도관들 쪽으로 가면,
교도관들, 배도건을 데리고 나가고..
남은 차수경은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이다.
S#2. 정인희 사무실 (밤)
(15부 64씬 정인희 사무실 씬에서 연결)
놀란 김재윤의 얼굴에서..
김재윤 : ..설마..
김영두 : ......
정인희 : ..나도 믿기지 않지만..
김재윤 : (정인희 보면)
정인희 : 이번에 일어난 중내동 야산 사건 두개가 14년 전 연쇄살인의 세번째 네번째 사건하고 상황이 너무 비슷해.
김재윤 : ......!
정인희 : 그리고.. 김사장이 찾아냈는데..얼마 전에 일어나 수사중인 상미동 여관 사건! 그리고 장회동 원룸사건!
김영두 : 그건.. 14년 전 첫번째 두번째 사건과 아주 비슷합니다. 더구나 신창수 사건은!
김재윤 : ......
하는데.. 정인희의 핸드폰이 울리고.. 받는다.
그 사이 서로 보는 김영두와 김재윤의 시선.
정인희 : (놀란 E) 예? 또 발생했어요?
김영두 : (정인희 본다)
김재윤 : (정인희 본다)
정인희 : 예.. 알겠습니다. 출동하겠습니다! (하고는 전화 끊는데)
김영두 : ..설마.. 또?
정인희 : (보며) ..예.
김재윤 : ......
김영두 : 쓰레기 하치장서 사체 발견됐습니까?
정인희 : 예. 14년 전 다섯번째 사건과 같아요.
김재윤 : ......!
김영두 : ......!
S#3. 차수경의 차안 (밤)
차수경이 운전을 해서 가고 있다.
S#4. 충주 경찰학교 교정 (밤)
심, 남, 장, 김 자신들이 스스로 대견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장용하가 괜히 걸어가는 김일주의 다리를 뒤에서 툭 건드려 무릎이 구부러진다.
김일주 : 장형사님!
장용하 : (웃고, 모두도 웃고)
심종금 : 은근히 애 같으셔.
남성식 : 저는 애 때도 이런 장난은 안쳤지 말입니다.
김일주 : 전 태어나서 처음 당해봅니다.
심종금 : 진짜 왕따였네. 우리가 처음 껴주는거지? 잘해.
김일주 : 그래도 심형사님.. 감시는 계속 할겁니다.
심종금 : 뭐? 이 자식이!
하며 김일주, 치려하고 김일주는 피하고.. 흐뭇한 분위기인데
이때, 남성식의 전화벨이 울리고..
남성식 : (전화 받으며) 예.. 과장님!
조규원 : (E) 다들 어디간거야? 사건 또 터졌는데!
남성식 : (놀라) 예?
장용하, 보고..
장난치던 심종금과 김일주도 본다.
S#5. 쓰레기 하치장 (밤)
일각에 폴리스라인 쳐져있고, 경찰들 깔린 가운데..
조규원과 김재윤, 정인희 얘기하고 있다.
조규원 : (김재윤에게) 제빵사구요..나이는 23세인 여자에요.
김재윤 : ......!
정인희 : 역시 매듭은 그물매듭이고..이번엔 칼로 찌른 후에 이리로 이동시켜논거 같아.
조규원 : 이거.. 뭔가 심상치가 않아.
정인희 : (김재윤 보고)
김재윤 : (정인희 보며) ......!
S#6. 히트팀 사무실 (밤)
차수경, 급히 뛰어들어와 김일주 자리로 가는데..
부스에 있던 여순경이 나온다.
여순경 : 팀장님!
차수경 : 어? 여순경.. (하고 보면)
여순경 : ..무슨 일로?
차수경 : 배도건 지난 15년간 행적 조사한거 있었지?
여순경 : 예.
차수경 : 그 자료 좀 뽑아줘.
여순경 : 예.. 잠시만요.
차수경 : 나 왔다갔다는 얘기는 하지 말구.
여순경 : ..예.
하며 자신의 자리로 가서는 인쇄를 하려는데.
차수경은 손을 가만두지 못한채 초조한듯 움직인다.
S#7. 쓰레기 하치장 (밤)
아직 경찰들, 이것저것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심, 남, 장, 김일주 와있고,
조규원과 김재윤, 정인희가 서있다.
조규원 : (버럭) 어디서 쳐박혀 있다가 이렇게 늦게 와?
심종금 : 사연 있어요. 들어가서 말씀드릴게요.
조규원 : 뭔 사연? 사우나에 쳐박혀 잔 사연?
장용하 : 아냐..
남성식 : 근데.. 이거.. 정말 확실한 모방범죈가 봅니다.
조규원 : 그러게 말야. 배도건 사건이 터진게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으니까..
김재윤 : 아직 모방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 (보면)
김재윤 : 배도건 모방은 아닙니다.
조규원 : 그럼?
김재윤 :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 : (보면)
김재윤 : ......
S#8. 히트 회의실 (밤)
조규원, 심, 남, 김, 장 있는데..
심종금 : 김검사는?
김일주 : 잠깐.. 정인희 박사실 들렀다 온다고 했어요.
장용하 : 그럼.. 우리 얘기부터 하지 뭐.
조규원 : 그래.. 그럼 사우나에 쳐박힌 사연부터 듣자.
김일주 : 팀장님.. 다시 불러주십시오.
조규원 : (바로 생긋 웃으며) 증말? 니네 그거 결정하느라 사우나에 있었던거야?
심종금 : 실은.. 강부장님이.. 우리 팀 깨고.. 차팀장님 날리려고 우리한테 수 썼어요.
조규원 : 수?
장용하 : 차팀장.. 뭔 일로 내려갔는지 불면.. 뒤 봐주겠다고.
조규원 : (놀라고)
남성식 : (불끈) 예?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가? 그게 도대체 말이 도는 소립니까? 그래서! 부셨습니까?
모두 : (보는데)
남성식 : 누굽니까? 누가 불었습니까? (심종금 보며) 부셨지 말입니다!
심종금 : (뒤통수 치며) 불었으면 거기 내려갔겠어?
남성식 : (뒤통수 만지며) ..아아! 그렇지 말입니다.
모두 : (으이구 하며 웃고)
김일주 : 예. 모두 다시 한번 같이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장용하 : 그래서 차팀장 만나러 갔었어.
조규원 : 알았어. 하여튼.. 강부장 그 인간은..
남성식 : 근데.. 생각해보니까 기분 나쁩니다.
심종금 : 뭐 또?
남성식 : 두가집니다. 하나는 강부장님이 나한테는 왜 그런 얘기도 안했냐?
심종금 : 진짜 안했어?
남성식 : 두번째는 다들 그럼 저를 의심해서 자꾸 뭔말했냐고 물으신 겁니까? 정말 기분 나쁩니다.
심종금 : 됐어! 너 생각 너무 많이 했어. 어떻게 두가지나 생각해! 응! 큰일난다.
하면, 모두들 웃는데..
이때, 김재윤이 한상민 노트를 들고는 걸어온다..
조규원 : (신나서) 검사님.. 우리 팀들.. 정말.. 완소야.
장용하 : 완소?
조규원 : 완전소중 몰라요? (하며 낄낄 웃더니) 협박과 회유를 뚫고! 수경이 다시 부른답니다!
하는데도 심각한 김재윤, 테이블에 한상민의 노트를 놓는다.
조규원 : 이게 뭐에요?
김재윤 : 14년 전 동남부 연쇄살인을 담당했던 한상민 경장의 노틉니다.
모두 : (의아하게 보고)
조규원 : 한상민이면.. 수경이 애인이었던?
모두 : (놀라 보는데)
김재윤 : 이 사건.. 배도건이 아니고.. 백수정 모방입니다!
김일주 : 백수정이라뇨? 누굽니까?
모두 : (의아한 표정인데)
김재윤 : 한상민 경장 사망시.. 발견된 차안서 발견된 유류품이 수정 담배여서..차팀장이 붙인 범인의 이름입니다. 백수정!
모두 : (이게 뭔소린가 싶은데)
김재윤 : 노트 보십시오. 지금 일어나는 사건들과 너무 닮아있어요. 순서나 사체 발견장소까지.
모두, 경악하는데서..
S#9. 한창수산 건물 전경 (아침)
차수경 : (E) 배도건이 당시 2년 동안 여기 원양어선,
S#10. 사무실 안 (아침)
차수경, 담당자와 얘기를 하고 있다.
차수경 : 탔던 거 확실해요?
담당자 : 예.. 지난 번에 확인해달라고 해서.. 자료 모두 떼어줬는데요. 여권에 출국날짜 입국날짜 모두 찍혀있잖아요.
차수경 : 예.. 자료는 받았는데..혹시.. 여권을 위조 했다든가..
담당자 : 아니에요. 안그래도 우리도 놀라서.. 여기서도 배도건 얘기로 한참.. 들끓었는데요.
차수경 : (그래도 못미더운 눈빛으로 보면)
담당자 : 그럼.. 그때 배에서 같은 방 썼던 선원 만나볼래요?
차수경 : 아세요?
담당자 : ..예. (하고는 여직원에게) 그때 자료 뽑았던 거에서..주인규씨 전화번호 좀 뽑아봐.
차수경 : ......
S#11. 카페 안 (낮)
차수경과 선원1(주인규) 앉아있다.
주인규 : 말도 마슈. 사건 터지고나서 얼마나 무섭든지..
차수경 : ......
주인규 : 아직도 꿈에 나타나.
차수경 : ......
주인규 : 내가 그런 놈이랑 2년을 한 이불을 쓰고..
하고는 '어휴'하고는 몸서리 치는데..거짓말 같지가 않다.
차수경, 미치겠는데..
S#12. 차수경의 차안 (낮)
차를 몰고 가는 차수경. 미칠 거 같다.
순간, 차를 잘못 몰아 다른 차선으로 넘어가자 옆차의 '빵!' 소리에 놀란다.
차수경 : (E) 배도건 다시 봐야겠어요.
S#13. 구치소 행정실 (낮)
교도관1이 차수경 앞에 서있는데..
교도관1 : ..(말하기 어려운듯) 안됩니다.
차수경 : 왜요? 왜 안되요?
교도관1 : 오늘 신문 못 보셨어요?
차수경 : 신문이라뇨?
교도관1 : (책상에 있던 신문을 보면)
차수경도 책상의 신문을 보는데..
1면 헤드라인에 '사형수 73명 오늘 새벽 일제 집행!'
보는 차수경, 경악하며 교도관1 보는데..
교도관1 : 오늘 새벽에 사형 집행됐습니다.
차수경 : (안타까워) 10년 동안 안하던 집행을 하필이면 오늘...
교도관1 : 그러게 한참 전에 전화 드리지 않았었습니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었는데..
차수경 : (계속 멍한데)
교도관1 : 그나마 어제 찾아오셨던거 보면..
차수경 : (아직도 멍하고)
교도관1 : 인연이 있으신거였습니다.
차수경, 다리에 힘이 풀린듯 멍하게 가려다가는 다시 돌아
차수경 : 저기.. 유품..배도건이 남긴 물건이나 면회자 명단이라도 좀 보여주세요.
교도관1 : (보는데)
컷. (시간경과 디졸브)
탁자 앞에 옷과 편지, 칫솔치약 등등 유품이 놓여져있고 차수경이 편지를 보고 있다.
편지를 보는 차수경. 별 내용이 없는듯 다음 편지를 본다.
이번에도 별 내용이 없는듯. 다음 편지를 본다.
이번에도 별 내용이 없는듯 실망하는데..
이때.. 제일 바닥에 있던 스케치북을 든다.
차수경, 스케치북을 펼쳐본다. 그림 몇개가 그려져있는데..
그러다가는 따로 떨어진 종이 한장이 빠져나온다.
보면, '반쪽 가위'가 목탄으로 그려져있다.
놀라는 차수경. 그리고는 스케치북에 그려진 그림과 따로 떨어져 있는 '반쪽 가위'그림을 비교하며 유심히 보는데..
S#14. 구치소 밖 일가 (낮)
차수경, 그림 한장을 들고 허하게 나온다.
그리고는 자신의 차로 가서는 차를 탄다.
S#15. 차수경의 차안 (낮)
운전을 하고 가는 차수경. 미치겠는지 음악을 튼다.
헨델의 '울게하소서'가 나오고..
점점 더 커지는 음악 속에서 운전을 하고 가는 차수경.
S#16. 충주 경찰학교 교실안 (낮)
훈련생들이 집중하여 듣고 있는 가운데..
차수경 : (딴 생각에 사로잡혀 넋나간 목소리로) 사건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 꼭 찍어야 하는 것은..
사체를 중심으로 한 주변 상황.
모두 : (차수경의 성의 없는 태도에 그냥 보는데)
손성옥 : ......
차수경 : 옷 입은 상태.. 벗은 상태..
모두 : (보는데)
차수경 : 목에 끈이 감기거나 묶여있는 상태..또는 부착물이 있거나.. 목이 졸린 흔적..
손성옥 : ......
차수경 : 매듭의 형태..
하다가는 도저히 생각을 지울 수 없는듯 태도 돌변해서
차수경 : (갑자기 훈련생 하나 지목해서는) 너!
훈련1 : (갑작스런 태도에 놀라고)
차수경 : 알리바이가 확실한 어떤 놈이 있어!
모두 : ......
차수경 : 즉 사건 현장에 그놈이 있을 수 없어! 근데 그 놈이 사건 현장에서 있어야만 알 수 있는 흉기를 알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훈련1 : (당황) 글쎄요.. 누군가를 통해서.
차수경 : 그 놈이 있는 곳은 구치소야!
훈련1 : (당황하면)
차수경 : (다른 훈련생에게) 너는?
훈련2 : 구치소의 기결수나 미결수 중에..
차수경 : (강도가 점점 세어지며 다른 훈련생에게) 너는?
훈련3 : 면회 온 사람.
차수경 : (다른 훈련생에게) 너는?
훈련4 : 글쎄.. 다른 놈을 시켜 그 범죄에 가담했거나..
차수경 : (다른 훈련생에게) 너는?
훈련5 : 글쎄.. 잘..
차수경 : (손성옥에게) 너는?
손성옥 : 글쎄요..
차수경 : (또 다른 훈련생에게) 너는?
하면, 이제는 완전히 세진 강도로 훈련생들에게 추궁하듯 물어댄다.
훈련생들 당황하여 말을 잘 하지 못하자..
차수경 : 생각들을 해보란 말야! 더! 더! 더!
하다가는 순간, 미치겠는지 뛰어나가버린다.
S#17. 경찰학교 운동장 (낮)
뛰쳐나오는 차수경, 무작정 어딘가로 뛰어간다.
한참을 그렇게 뛰던 차수경. 후미진 곳에 세워진 나무 있는 곳으로 달려가더니 우뚝 선다.
차수경 : (헉헉대면서도 화나서 빠르고 단호한 톤으로 쏘아붙이기 시작한다) 나한테 왜 그랬어? 왜 그놈을 쫓으라고 했냐구!
난 그때 사무나 보던 스무살의 순경이었다구! 나.. 사람한테 총 겨눈 거 처음이었어!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알아!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한상민 : (E) 미안해 수경아..
하고 앞을 보면 한상민이 눈이 벌개진 채 서있다.
차수경 : (계속 화난 톤) 오빠를 구하라고 했어야지! 구해달라고! 병원으로 빨리 옮겨달라고!
한상민 : ......
차수경 : 그런 판단도 못하는 맹탕인줄 뻔히 알면서! 오빠 말이면 다 듣는 바본 줄 뻔히 알면서!
한상민 : ......
차수경 : 그러구는 뭐? 잡았어?
한상민 : ......
차수경 : 공포 속에서 돌아온 나한테.. '잡았어?' 죽어가면서 할말이 겨우 '잡았어?' 밖에는 없었어?
미안하다고 해야지! 사랑한다고 했어야지!
한상민 : ..미안해 수경아..
차수경 : 얼마나 나를 죽이고 싶었는지 알아? 얼마나 자책했는 줄 알아?
한상민 : ......
차수경 : 오빠 원망했어! 오빠 미워했어!
한상민 : 수경아.. 그렇다고 그놈한테 집착하면 어떡해?
차수경 : ......
한상민 : 니 인생이잖아. 니 인생을 살아야지.
차수경 : ......
한상민 : 너를 망가뜨리는 걸로.. 니가 불행한 걸로 나한테 복수하려 들면 돼?
차수경 : (멍해진다)
한상민 : 부모한테 꾸중듣고 죽어버리면 부모가 맘 아프겠지? 생각하는 어린 아이처럼..
차수경 : (뭔가 깨닫는 듯 멍하다)
한상민 : 나 용서해.
차수경 : ......
한상민 : 그만 용서하고 행복하게 살아.
차수경 : (멍한 채) 그런거야?
하고는 차수경, 다시 한상민을 보는데..그곳엔 한상민은 없고, 나무만 있다.
그리고 돌아보면, 손성옥이 서있다.
차수경, 정신이 드는데..
손성옥 : 선생님..
차수경 : (보다가는) ..봤지? 너도 그만둬. 나처럼 미치지 말고.
하고는 큰 운동장을 걸어가는 차수경의 모습에서..
S#18. 청장실 (낮)
청장과 강창선, 조규원 있는데..
청장 : 뭐야? 서울 동남부 연쇄사건 모방이라고?
조규원 : 그게 아직 모방인지.. 그놈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강창선 : 확실하긴 한거야?
조규원 : 제 판단으로는..
청장 : 모방이든 그놈이든.. 이건 보통 일이 아니야. 신중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야되.
조규원 : ..예.
청장 : 차팀장은 올라왔어?
강창선 : (기분 나쁜듯 조규원 보는데)
조규원 : 아직.. 그쪽 일이 마무리 안되서..
청장 : 지금 그게 중요해? 빨리 불러들여.
조규원 : 예.
강창선 : ......
청장 : 그리고.. 그동안 일어났던 사건들 기초수사 개요정리하고..아직 해결 안된 사건 중에서 연쇄로 묶을 수 있는게 더 있는지도
면밀히 검토해서! 보고해!
조규원 : 예!
S#19. 경찰청 복도 (낮)
조규원, 강창선 복도 걸어오는데..
강창선 : (불쾌해서는) 그 팀.. 팀웍은 아주 좋더구만.
조규원 : 아 예.. 차팀장이 워낙 잘해서요.
강창선, 불쾌한듯 간다.
그런 강창선의 뒤에다 대고 삿대질을 하고는 전화거는 조규원. 차수경이 전화를 받지 않자.
조규원 : 얘는 왜 전활 안받아 (하며 끊고 음성메시지 남긴다) 차수경! 너 잘렸어! 그러니까 사직서 가지고 내방으로 와!
(톤 바꿔) 라고 할 줄 알았지? 복귀 됐으니까 빨리 튀어와.
하고는 신나서 걸어간다.
S#20. 히트 휴게실 (낮)
남성식과 심종금, 델몬트콘 먹고 있고..
김일주와 장용하는 커피 마시고 있는데..
심종금 : 근데.. 장형사님은 강부장님한테 가서 뭐라고 하셨어요?
장용하 : '차팀장.. 아무 문제 없는데요' 했지 뭐.
남성식 : 심형사님은 뭐라고 하셨는지 말입니까?
심종금 : 나? 난 멋있는 말 날렸지.
김일주 : 갖은 폼 잡으셨을거 같습니다.
심종금 : 너도 나 파악해가는구나. 내가 또 똥폼 빼면 시체잖아.
장용하 : 뭐라고 했는데?
심종금 : 전 거래를 현물로만 합니다! 경위 특진장 주시면 얘기하겠습니다.
모두 : 예? / 뭐?
심종금 : 그랬더니 책 집어던지시더라. (하며 남성식에게 애교) 요기 아퍼..
남성식 : (그곳을 한대 더 때리는데)
김일주 : (웃다가는) 근데.. 전 팀장님.. 그런 사연 있는거 이번에 첨 알았습니다.
심종금 : 그건 나도 그래.
남성식 : 전 무조건 그놈 잡을 겁니다. 팀장님.. 불쌍합니다.
장용하 : (그런 모두를 보는데)
이때 들어오는 조규원.
조규원 : 난 니네가 더 불쌍해.
모두 : (보는데)
조규원 : 이렇게 노닥거리다간 니네 수경이한테 다 죽었어!
모두 : (그렇다싶고)
조규원 : 당장들 나가서.. 각 사건 기초수사 확실히 해! 종금이는 택시 야산사건!
심종금 : ......
조규원 : 성식인 택시 트렁크 사건!
남성식 : ......
조규원 : 장형사님은 쓰레기 하치장 사건!
장형사 : ......
조규원 : 김일주는 신창수, 김가범 사건하고..정박사하고 영두가 찾아낸 두 사건하고..또 다른 사건들도 더 찾아보고..
김일주 : ..예.
조규원 : 밤엔 들어와서 밤새 보고서 작성해야 돼! 내일 보고 해야되니까!
모두 : 예!
하고는 모두들 의욕적으로 나가는데..
김영두 : (E) 저는 수경이한테 얘기 안했으면 합니다.
S#21. 일각 (낮)
김영두와 김재윤 서있는데..
김재윤 : (보면)
김영두 : 자책 할만큼 했고, 괴로울만큼 괴로웠고, 이젠.. 더 안보고 싶어요. 수경이 그런 모습.
김재윤 : ......
김영두 : 수경이.. 정리하려는 거 같았어요. 그러니까.. 그냥 수경이 놔두세요.
김재윤 : 끝까지 모르게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결국 본인이 선택할 일입니다.
김영두 : ..당연히 검사님도 수경이가 과거를 잊기 바란다고 생각했는데요?
김재윤 : 김영두씨는 잊혀지던가요?
김영두 : ......
김재윤 : 잊혀졌다면, 단번에 한경장 노트가 생각나지는 않았을거에요.
김영두 : ......
김재윤 : 첨엔 나도 잊기를 바랐어요. 잊혀지기를 원했구요. 근데 그건 안되는 일 같습니다.
신창수 사건 때문에 벌어진 일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구요.
김영두 : ......
김재윤 : 내 경우도 그래요.
김영두 : 내 경우라뇨?
김재윤 : (보다가는 말할까 하다가) 어쨌든.. 잊혀지지 않습니다.
김영두 : ..그럼 계속 과거 속에서 헤매야 한다는 말인가요?
김재윤 : 아뇨. 과거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죠. 과거에 깔려있는게 아니라.. 들고가는 겁니다.
똑같이 무거울지 몰라도.. 그건 다릅니다. 그래서 내려보낸 겁니다.
김영두 : (보면)
김재윤 : 차팀장.. 자기를 봤을거에요.
김영두 : ......
김재윤 : 그럼 태도를 바꿀겁니다.
김영두 : ......
김재윤 : 아니 그렇게 되도록 내가 도울거에요.
김영두 : ......
김재윤 : 김영두씨는 못한 일이고, 못하는 일이죠. 같이 깔려서 과거를 정상적인 시선으로 볼 수 없었으니까요.
김영두 : ......
김재윤 : 하지만.. 난 차팀장이 들고가는 과거를 같이 들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김영두 :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검사님은..수경이 힘든 과정을 못봐서 그런 소리 할 수 있는 겁니다.
김재윤 : 그래도 할 수 없어요. 이번엔 차팀장이 과거로 되돌아간게 아니라 과거가 차팀장 앞으로 왔어요.
김영두 : (미치겠다)
김재윤 : ......
S#22. 경찰학교 교무실 (낮)
차수경, 조규원의 음성을 듣고 있다.
조규원 : (E) 차수경! 너 잘렸어! 그러니까 사직서 가지고 내방으로 와!
(톤 바꿔) 라고 할 줄 알았지? 복귀 됐으니까 빨리 튀어와.
생각하는 차수경.
S#23. 경찰청 전경 (밤)
S#24. 히트 사무실 (밤)
심, 남, 김은 자기 자리에 앉아 보고서를 쓰고 있고..
장용하 들어오는데..
조규원 : 문서 작업도 느리신 분이 제일 늦게 오시면 어떡해요?
김일주 :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조규원 : (보며 흐뭇하게) 어쭈.. 파트너 챙기겠다?
장용하 : (웃고)
남성식 : 근데.. 팀장님 아직 안올라오신겁니까?
심종금 : 그러게.. 난 들어오면 쨍쨍거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차수경 : (E) 이제 그만 쨍쨍거릴게.
하고 보면, 차수경이 와있다.
모두 일어나, '팀장님' 하는데..
차수경 : (웃으며) 그동안 미안했어.
심종금 : 에이.. 삐지셨어.
차수경 : 아냐.. 지난번 일도 할 말이 없고..
남성식 : 그건 그렇지 싶습니다.
차수경 : 특히 남형사한테는 정말 미안해.
남성식 : 아이.. 뭐 그렇다고..
차수경 : (조규원에게) 과장님이 힘써 주신거 정말 고마워요.
조규원 : 너무 장황하다. 길 떠나는 사람처럼.
차수경 : 예.. 길 떠나려구요.
모두 : (보면)
차수경 : 저.. 강력반 그만두고.. 경찰학교서 교관할래요.
모두 : (의아하고 놀라는데)
김재윤 : (어느새 들어와 보고있다)
조규원 : 아니.. 수경아.. 그게..
차수경 : 저 이제 정말.. 과거는 다 잊고..행복하게 살아볼게요!
조규원 : 수경아?
차수경 : (오바해서) 쫑파티는 해줄거죠? 따로 날짜 잡을게요.
조규원 : 수경아!
하는데도 나가는 차수경. 나가다가 김재윤을 본다.
한번 빙긋 미소짓고는 그냥 나가버린다.
모두들, 어이없이 보고..
심종금 : 아직.. 모르는거죠?
김재윤 : ......
S#25. 선술집 (밤)
김영두, 있는데.. 들어와 앉는 차수경.
김영두 : (들었다 생각하고 긴장해서는) 수경아..
차수경 : (밝게 웃으며) 형사 때려쳤어.
김영두 : ......?
차수경 : 잘했지?
김영두 : ..아직 얘기 못들었어?
차수경 : 복귀하라는 얘기? 들었어.
김영두 : ......
하는데.. 김재윤이 들어온다.
김영두와 눈을 마주친다.
김재윤 : (그냥 농담하며) 행복하게 살겠다더니.. 겨우 여기에요?
차수경 : 여기가 왜요? 오빠.. 아예 경찰도 그만두고 같이 이거나 할까?
김영두 : (픽 웃으며) 누가 받아준대.
차수경 : 따로 하나 차리지 뭐. 얼마나 들어?
김영두 : 아이구.. 까분다.
김재윤 : (그런 차수경을 보는데)
웃고 떠드는 차수경과 김영두.
S#26. 한강벤치 (밤)
차수경과 김재윤 있는데..
김재윤 : (얘기하려고) 수경씨..
차수경 : 왜 그렇게 느끼하게 불러요?
김재윤 : (픽 웃는데) ....
차수경 : (경쾌하게) 결혼 할래요?
김재윤 : ......
차수경 : 대답 못하네. 왜요? 싫어요?
김재윤 : (심각하게) 그게.. 아니라.. 차팀장..
차수경 : 싫구나. 왜요? 아까워요? 억울해요?
김재윤 : 그게.. 아니라.. (하다가는 차마 얘기 못하고 맘을 바꾼듯 밝게) 그런건 내가 해야돼요.
차수경 : 에에에.. 말도 안돼. 지금이 조선 시대야? 꼭 남자가 하게.
김재윤 : 그게 아니라 청혼이 그게 뭐야?
차수경 : 왜요?
김재윤 : 재미도 없고.. 서프라이즈가 있나..그렇다고.. 야하길 하나.. 감동이 있나..
차수경 : (보다가는) 그럼 재윤씨가 하면 어떻게 할건데?
김재윤 : 어떤 쪽으로?
차수경 : (보다가 장난끼로) 야한 쪽.
김재윤 : 일단.. (손으로는 차수경의 옷을 확 찢는 시늉을 하며) 옷을 확 찢으면서!
차수경 : (놀라 순간 자신의 옷깃을 여미고 눈을 감는데)
김재윤 : 여봐 여봐.. 이사람.. 또 이상한 생각했어. 또또..
차수경 : (눈을 뜨고는) 아휴! (하고는 얼굴이 빨개진채 김재윤을 때리며) 또 당했어. 또!
하고는 웃는 차수경과 김재윤.
그런 둘의 모습에서 카메라 뒤로 빠지면 누군가가 그런 둘을 보고 있는 듯한 시선이 느껴지는데.
S#27. 검찰청 복도 (낮)
김재윤, 상념에 젖어 걷고 있다.
정택원과 정인희가 함께 걸어오다가 발견, 마주친다.
김재윤 : (인사하며) ......
정택원 : 차팀장은 복귀했나?
김재윤 : 아뇨.. 아직.
정택원 : 왜?
정인희 : 아직 얘기 못했어?
정택원 : 무슨 얘길?
김재윤 : 아뇨..
정택원 : (둘을 보며) ......
S#28. 강창선 사무실 (낮)
조규원과 강창선 있는데..
강창선 : 경찰학교에서 연락 왔는데..차팀장 거기 있겠다고 했다는데?
조규원 : 예?
강창선 : 뭐야? 무슨 문제 있지?
조규원 : 아뇨.. 아무 문제도.. 아직 연락이 안돼서 그런 겁니다.
강창선 : 나도 들은 거 있어. 더 캘 수 있구.
조규원 : 없습니다.
강창선 : (조규원 노려보다가) 청장은 임기 2년이야. 누구랑 더 오래 있을 거 같아?
조규원 : ......
S#29. 히트 사무실 (낮)
장용하는 한귀퉁이에서 자고 있고,
남성식이 한손에 치약을 들고는 칫솔질을 한다.
들어오는 조규원.
조규원 : 다들 밤샜어?
남성식 : (칫솔질하며) 예.. 오늘 수사회의에 맞추라고 하셔서. 근데 팀장님.. 어떡해야 합니까?
조규원 : 얘기해야 돼. 강부장.. 이젠 아예 협박조야.
하고는 전화를 거는 조규원.
S#30. 경찰학교 교정 (아침)
차수경, 전화를 받는다. (이후 크로스)
조규원 : 어디야?
차수경 : 경찰학교요.
조규원 : 토요일인데.. 거긴 또 왜 갔어?
차수경 : 여기 뼈를 묻는다니까요.
조규원 : 시끄럽고.. 당장 올라와.
차수경 : 안간다니까요.
조규원 : 중요한 얘기 있어. 얼른 올라와.
차수경 : 농담 아니에요. 진짜 안할거에요.
조규원 : (버럭) 너.. 14년 전 그놈 나타났어.
차수경 : (표정 확 굳는데)
조규원 : 그놈 나타났다구.
차수경 : (그러다가는 장난이라고 생각) 그럼 과장님이 잡아주세요.
조규원 : 야!
차수경 : 이젠 그 말에도 안낚여요. 과장님한테 한두번 속은 것도 아니고..
조규원 : 진짜야
차수경 : 저.. 정말로 깨끗하게 정리하고 행복하게 살고야말거에요.
하고는 전화 끊는데..
S#31. 히트 사무실 (낮)
조규원, 전화기 붙들고는
조규원 : 이자식이..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전화를 끊어..
남성식 : 왜요? 안믿으십니까?
조규원 : 참나.. 김검사도 얘기 못했나보네.
남성식 : 어떡할까요? 제가 내려갈까요?
조규원 : 니가?
남성식 : 제 말은 믿으실겁니다. 그러니까.. 꽃이라도 사들고 내려가서..
조규원 : 그놈 나타났다는 얘기하면서.. 꽃은 좀 웃긴다.
남성식 : 그렇습니까?
하면 걱정스런 조규원과 남성식.
S#32. 경찰학교 기숙사 앞 (낮)
차수경, 교무실 쪽으로 걸어가는데..훈련생들이 사복을 입고는 차수경에게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차수경 : (인사하는 훈련생들에게) 그래.. 잘 쉬고 와..
하고는 들어가려는데..
저쪽서 운동복을 입고는 운동하려 나오는 손성옥.
차수경, 그런 성옥을 보고는
차수경 : 휴일인데.. 집에 안가?
손성옥 : 예.. 연습이나 하려구요..
차수경 : (못말리겠다는듯 보며) ..왜 그러니?
손성옥 : ..강력반 할거에요...
차수경 : (한숨쉬며) 나 이동네 구경이나 시켜줘. 좋은 온천도 좀 가르쳐주고.
손성옥 : ......
S#33. 히트 회의실 (낮)
프로젝트에 팀원들이 정리한 사건개요와 한상민의 노트가 건별로 비교되어 하나씩 뜬다.
이를 보고있는 팀원들과 김재윤, 조규원.
김일주 : 저희 팀원들이 정리한 사건개요와 한상민 경사 노트를 비교했는데..정말로 거의 일치합니다.
모두 : (심각하고)
김재윤 : (역시 심각한데) 김영두씨가 찾아낸 두 사건도 14년 전 사건과 일치합니까?
김일주 : 예.. 거의 모든 정황이 일치합니다.
김재윤 : 신창수 사건하고.. 14년 전 성추행범 교살사건 피해자인 정광호는요?
심종금 : 그것도.. 사체를 놓아둔 모양이나..사체 발견 장소, 로프 모양이 일치해요.
조규원 : (후 한숨을 쉬는데)
김재윤 : 김가범 사건은요?
장용하 : 그건.. 돌발사건이죠.
김재윤 : 돌발사건이라면?
장용하 : 지난번 배도건도.. 방화를 하나 한게 있었잖아요.
김재윤 : ......
장용하 : 얘기치 않은 상황이 생기면 그렇게 돌발행동들을 하는게 범죄자들한테는 더 일반적이에요.
김재윤 : 그럼 이번 경우에는?
심종금 : 느닷없는 목격자가 나타나니까..신창수와 똑같은 방식으로 해결한거죠. 뭐.
김재윤 : ......
조규원 : 이건 경찰 검찰.. 공히 보고돼야 합니다. 여파가 거의 태풍급일거에요.
김재윤 : ......
심종금 : 사건 발생 빈도로 봐서..더 또라이 됐는데, 여섯번째 사건도 곧 발생하지 않을까요?
남성식 : 예.. 팀장님 같았으면.. 어떡하든 여섯번째 피해자를 안만들려고 미치셨지 싶습니다.
조규원 : (김일주 보며) 여섯번째 사건 개요 좀 읊어봐!
김일주 : (자료 찾아보며) 93년 3월 9일에 하리시에 있는 공원서 발생했습니다.
남성식 : 공원이요?
S#34. 공원 정문 앞 (낮)
00공원 정문 푯말. 옆에 차수경 서있는데..
손성옥이 입장표를 사가지고 온다.
손성옥 : 들어가세요.
차수경 : 외진 데라 그런가 사람들이 별로 없네.
하며 들어가는 차수경과 손성옥.
정문 들어오면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있다. (헨델 아닙니다)
손성옥 : (걸으며) 저도.. 사실 첨 와봐요.
차수경 : (보며) 너도.. 참.. 나만큼이나 못말리는 족속이다.
손성옥 : (그냥 빙긋 웃는데)
차수경 : 누구야? 누구 때문에 그러는거야?
손성옥 : ......
차수경 : (보면)
손성옥 : ..동생이요.. (하고는 표정이 어두워지는데)
차수경 : (그런 성옥을 보다가는) 잠깐 어디 앉자.
손성옥 : ......
S#35. 히트 회의실 (낮)
(35씬 연결)
심종금 : 그래 기억난다. 공공장소에서까지 그래서 다들 공포에 떨었어.
조규원 : 그렇다고.. 전국 공원을 다 지킬 수도 엇고.
김재윤 : ......
남성식 : 저는 사실 다 기억은 안나는데..공원서 어쨌습니까?
김일주 : 남녀가 데이트 하고 있던 중에..남자가 화장실을 갔고, 그 사이에 여자가 없어졌어요.
손성옥 : (E) 저..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요.
S#36. 00공원 벤치 (낮)
보면 손성옥이 사연을 얘기하다 격해진듯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내며 일어나 화장실 쪽으로 간다.
'안됐어'하며 보는 차수경.
성옥은 눈물을 닦으며 가는데..
S#37. 공원내 화장실 (낮)
화장실 옆에는 큰 트럭이 하나 세워져있다.
이때 소성옥이 눈물을 닦으며 화장실로 들어가려 하는데..
누군가가 '저기요'하면 돌아보는 손성옥.
누군가가 클로로포름 묻힌 수건을 성옥의 얼굴에 확대는데서..
S#38. 히트 회의실 (낮)
(37씬서 연결)
장용하 : 그리고는 아마 하루 뒤에 사체로 발견 됐지?
김재윤 : 신원은요?
김일주 : 한인옥이라고.. 나이는 21세 여자였고, 서울과 지방을 통학하는 지방대 여대생이었어요.
차수경 : (부르는 E) 성옥아! 성옥아!
S#39. 공원 화장실 (낮)
차수경이 성옥이를 부르며 찾는데..답이 없다.
차수경 : 어딜 간거야?
하며.. 차수경, 무심하게 보는 뒤쪽으로 트럭이 한대 간다.
S#40. 트럭안 (낮)
어두운 트럭안.
정신을 잃은 손성옥이 쓰러져있다.
S#41. 공원 매점 앞 (낮)
차수경, 계속 찾으며
차수경 : 이상하네. 매점에도 없고.. 자판기 앞에도 없고..
하고는 두리번거리는데..
이때.. 공원에서는 헨델의 '울게하소서'가 나온다.
음악소리에 귀기울이는 차수경. 갑자기 짜증이 난다.
차수경 : ..하필.. 저 음악이야..
S#42. 히트 회의실 (낮)
(39씬서 연결)
심종금 : 아무튼 이거 보통 일을 아니네..
남성식 : 공원을 몽땅 다 폐쇄시켜야 되는거 아닙니까?
장용하 : 가지 말라면 더 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심종금 : 그럼요. 특히 본드 부는 애들.. 신나서 갈걸요.
모두 : (심각하다가는)
조규원 : 그것도 그거고.. (김재윤 보며) 팀장 문제도 이제 더는 못 미룹니다.
김재윤, 결심한듯 차수경에게 전화한다. 벨소리 들리고..
S#43. 공원 일각 (낮)
이제는 다른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고..
차수경은 원래 있던 벤치 있는데서 기다리는데..전화벨 울리자 받는다. (전화상황 히트 회의실과 크로스로)
차수경 : 왜요?
김재윤 : (진지하게) 올라와요. 중요한 얘기 있어요.
차수경 : 뭐요? 14년 전 그놈 나타났다구요?
김재윤 : 예.
차수경 : 재윤씨까지 왜 그래요? 이리로 쫓아낼 때는 언제구요. 아무 생각 없이 요시모토 빠나나의 키친이나 보라면서요.
김재윤 : ......
차수경 : (흐흐 웃으며) 요시모토 빠나나 웃겼어.
김재윤 : 14년 전 한상민 경장 경찰노트!
차수경 : (한상민이라는 말에 얼굴 굳는데)
김재윤 : 거기에 정리된 사건순서와 상황 똑같이!
차수경 : ......
김재윤 : 사건 벌어지고 있어요.
차수경 : 상민오빠 노트.. 그걸 재윤씨가 어떻게 봤어요?
김재윤 : 올라와요.
차수경 : 어떻게 된거에요?
김재윤 : 일단 올라와 얘기해요.
하고는 김재윤이 전화 끊는다.
역시 전화를 끊는 차수경, 번개를 맞은듯 멍한데...
Insert Cut.
트럭안. 손성옥의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드는 백수정의 손.
'띵동'하고 오는 문자메시지.
차수경, 본다.
손성옥 : (E) 선생님 저 성옥이에요. 죄송해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차수경, 문자를 받자 잘됐다는듯 급히 뛰어간다.
S#44. 공원 밖 (낮)
뛰어나오는 차수경, 자신의 차 있는 쪽으로 가는데..
그런 차수경의 옆쪽으로 트럭(수입과일을 운송하던 중고트럭)이 있다.
이때 트럭의 운전석으로 타는 백수정(얼굴 안보이고).
S#45. 트럭안 (낮)
운전석에 앉는 남자의 시선으로 차수경 보며 한번 돌더니 가는 트럭.
트럭의 백미러로 급히 가는 차수경이 보인다.
S#46. 거리 (낮)
달리는 트럭.
S#47. 후미진 일각 (밤)
산길이나 지방 국도변의 후미진 일각.
그곳에 세워진 트럭.
S#48. 트럭안 (밤)
클로즈업 되는 촛불. (이 씬 내내 얼굴은 안나옵니다)
그 촛불에 흔들린 채 공포에 질린 눈으로 앞을 보는 손성옥. 입에는 재갈이 물려져있고, 손은 뒤로 묶여있다.
손성옥의 시선을 따라가면 놓여져있는 CD플레이어.
의식을 치르듯 천천히 CD플레이어를 누르는 백수정의 손. 음악, '울게하소서'가 잔잔히 깔리는 가운데..
더욱 공포에 질리는 손성옥. 앞을 보면..로프를 천천히 가지런히 놓는 백수정의 손.
그리고는 크고 날카로운 가위를 분리하는 백수정의 손.
보는 손성옥.
가위는 결국 분리되어 반쪽 가위가 되는데..
그렇게 준비가 다 되자.. 뒤를 도는 백수정.
예술가처럼 음악을 느끼고 흥분하는 백수정의 뒷모습.
카메라 백수정의 앞으로 가, 백수정의 얼굴을 뺀 앞모습을 잡으면
로프는 없이 천천히 지휘를 하듯 손으로 로프를 묶고, 가위를 잡아 찌르른 연습을 마치 지휘하듯이 하는 모습이다.
공포 속에서 보는 손성옥의 모습.
연습을 마친 백수정. 드디어 몸을 손성옥 쪽으로 돌리고 천천히 반쪽 가위를 드는 백수정의 손.
놀라는 손성옥.
이때 가위를 잡은 백수정의 손이 치켜들어지는데서..
공포에 질린 손성옥의 눈.
S#49. 히트 회의실 (밤)
조규원과 김재윤, 심, 장, 남, 김 모두 있는 가운데..
완전히 굳어진 얼굴로 한상민의 노트를 보고있는 차수경.
다들 뭐라 말을 하지 못한 채 보고있다.
조규원 : 수경아..
차수경 : ......
남성식 : ..팀장님..
차수경 : ......
장용하 : ..차팀장..
차수경 : ......
김일주 : ..팀장님..
차수경 : ......
이런 차수경을 보는 김재윤.
한참을 넋이 나간듯 한상민의 노트를 보던 차수경, 노트를 들고는 조용히 나간다.
조규원 : ..수경아..
하며 막으려 하나, 차수경은 나가고..
조규원이 김재윤에게 나가보라고 하면..
김재윤, 따라나간다.
S#50. 옥상 (밤)
천천히 걸어오는 차수경. 여기 와서는 한상민의 노트를 본다.
따라 온 김재윤.
김재윤 : (멍한 차수경을 보고는) 차라리.. 소리 지르고 울어요.
차수경 : ..(김재윤 보면) ..
김재윤 : 14년 만에.. 보는 애인의 필체잖아요.
차수경 : ..이 노트 어디서 났어요?
김재윤 : ..김사장이요..
하면 차수경, 굳은 얼굴로 다급히 내려간다.
김재윤, 따라 내려간다.
S#51. 히트 사무실 (밤)
조규원과 히트 팀원들 있는데..
심종금 : 어휴.. 내가 다 숨이 안쉬어지드라.
남성식 : 얼굴색 보셨습니까?
장용하 : 독한 사연 한두가지 없는 경찰 없다만..차팀장은 정말.. 내가 다 미치겠다.
김일주 : 그냥 한상민 형사가 죽은거 말고 다른 사연이 또 있어요?
조규원 : 그 자리에 수경이가 같이 있었다지 아마. 한형사는 수경이한테 그놈 쫓으라고 총을 줬고..
모두 : ......
조규원 : 결국 수경인 총을 못 쐈고, 돌아와보니 한형사는 앰블란스에 실려갔고
모두 : ......
조규원 : 수경이가 차라리 그놈을 쫓지 않고 한형사를 병원으로 옮겼다면 살았을지도 모르지.
모두 : ......
조규원 : 모르긴 몰라도.. 수경이는 그런 선택을 한 자길 용서 안하고 있을거야.
하는데.. 이때 무전이 온다.
여순경 : (E) 조과장님! 조과장님! 계세요?
조규원 : 왜?
여순경 : (E) 빨리 112센터로 와주세요! 문자메시지 신고 하나가 수상합니다!
하면, 모두 놀라고..
조규원 : (뛰어가며) 출동 대기하고 있어!
하고는 조규원, 뛰어나간다.
S#52. 112센터 (밤)
112센터 전경 보이는데..
조규원 여순경에게로 뛰어온다.
조규원 : 이번엔 또 뭐야?
여순경 : 여기요.
하고 문자메시지 보여주는데..'제발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조규원 : 핸드폰 위치추적 의뢰했어?
여순경 : 예.
바로 무전기 드는 조규원.
S#53. 히트 사무실 (밤)
심, 남, 김, 장 모두 총과 삼단봉 등을 챙기며 분주히 출동 준비하고 있는데..무전기에서 소리난다.
조규원 : (E) 문자메시지 또 왔어!
모두 : (긴장하고)
조규원 : (E) 핸드폰 위치추적되면 바로 알려줄테니까 출동하고 있어!
모두 : 예!
심종금 : 하여간 범죄자 새끼들은 주말도 없어!
하고는 모두 출동한다.
S#54. 본청 마당 (밤)
심, 남, 장 잇는데..
김일주, 형기차 몰고와서 서면 모두 타고, 급히 출발하는 차.
S#55. 거리 (밤)
달리는 형기차.
S#56. 형사기동대 차 안 (밤)
모두 긴장하여 타고 있다.
남성식 : 설마.. 그놈이.. 벌써 여섯번째 사고 친건 아니겠죠?
심종금 : 모르지.
장용하 : 불길해. 14년 조용하더니.. 완전히 꼴통된거 같어.
하는데.. 이때 차안에서 무전이 지지직거린다.
조규원 : (E) 월악산 근처인건 잡혔는데..현재는 꺼졌어.
김일주 : 그럼 어떻게 할까요?
심종금 : 일단은 그쪽으로 밟아야지 뭐.
조규원 : (E) 일단 그쪽으로 움직여는 봐. 다시 무전 쳐줄게.
김일주 : 예.
하고는 운전하여 가는 김일주과 팀원들.
S#57. 거리 (밤)
달리는 형기차.
S#58. 김영두의 선술집 (밤)
김영두, 있는데.. 차수경 들어온다.
김영두 : 수경아..
차수경 : (들어오자마자 한상민의 노트를 내놓으며) 이거 어떻게 된거야?
김영두 : (보는데)
차수경 : 내가 얼마나 그놈 잡고 싶어했는지..
김영두 : ......
김재윤 : (들어와 보고있다)
차수경 : 내가 얼마나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조사기록 뒤지고 또 뒤졌는지 알잖아!
김영두 : ......
차수경 : 근데 왜 나 안줬어?
김영두 : 처음엔.. 내가 잡으려고 안줬고! 나중엔 니가 점점 미쳐가서 안줬어!
차수경 : 뭐?
김재윤 : ......
차수경 : (진정하며) ..하지만..
김영두 : ......
차수경 : 상민오빠 노트잖아.
김영두 : 그래.. 그래서 더 못줬어!
차수경 : ......
김영두 : 인형 하나도 못버리는 니가! 이 노트까지 있었으면 14년 갈거 30년 갔겠지.
차수경 : ......
김영두 : 제발.. 잊어!
차수경 : ......
김재윤 : ......
김영두 : 너한테 그러고 간 상민이 새끼! 상민이 새끼 죽인 백수정 새끼! 다 잊어! 그게 니 인생에 무슨 도움이 돼?
차수경 : ......
김재윤 : ......
김영두 : 그깟 놈들 다른 형사들보고 잡으라고 하고 넌 잊어!
차수경 : 난 잊으려고 했고! 어느 정도는 잊었어!
김영두 : ......
김재윤 : ......
차수경 : 근데 그 새끼가 날 안잊어.
김영두 : .....
김재윤 : ......
차수경 : 그 새끼가 날 다시 찾는다구!
하고는 배도건이 보내준 그림을 김영두 앞에 내놓는다.
보는 김영두. 놀라는데..
차수경 : 오빠는 이게 뭔지 알지?
김재윤 : (보고 의아한데)
차수경 : 배도건이 사형당하기 전 나한테 보내준거야.
김영두 : (놀라고)
차수경 : 상민오빠 찔렀던 흉기.
김재윤 : (놀라고)
하면 돌아서 가버리는 차수경.
보는 김영두와 김재윤.
S#59. 도로 (밤)
달리는 형기차. 그 위로
조규원 : (E) 다시 켜졌어! 다시!
S#60. 형기차 안 (밤)
모두 무전기 보며..
김일주 : 켜지다뇨?
남성식 : 어딥니까?
조규원 : (E) 월악산쪽 국도야! 그쪽으로 달려!
김일주 : 예. 알겠습니다! (하며 달리는데)
장용하 : 이 새끼가 14년 동안 살인을 못하더니 아주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구만!
심종금 : 간만에.. 형사적 의협심이 다 생기네.
하며 흥분된 모습으로 가는 팀원들.
S#61. 차수경의 집 (밤)
들어오는 차수경.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은듯 멍한데..
잠시후 따라 들어오는 김영두와 김재윤.
김재윤 : 이게 어떻게 된거에요?
김영두 : 배도건 알리바이 확실하다고 했잖아!
이때 차수경의 전화가 울린다. 보면 '손성옥'이 액정에 뜬다.
차수경 : (전화 받으며) 어, 성옥아. 내가 나중에 전화할..
하는데,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헨델의 '울게하소서'!!
차수경 : (음악소리 듣고 경악하여) !!!
김재윤 : (차수경의 눈치가 이상하여) ...왜 그래요?
김영두 : (역시 이상하여) 누구야...? 왜 그래?
차수경 : ......
백수정 : (E)(음악을 배경으로) 넌.. 아무 것도 못했어..
차수경 : (낮고 단호하게) 누구야, 너...!
Ins.Cut. 일각. 신음하며 쓰러져있는 손성옥의 모습이 보인다.
카메라 틸업하면 전화를 하고 있는 한 남자의 실루엣(이후 크로스로)
백수정 : 14년 전.. 넌, 한상민을 살릴 수도 있었고..
차수경 : (경악하여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
백수정 : 날 죽일 수도 있었잖아..
차수경 : ......
백수정 : (돌아서며 처음으로 얼굴 노출) ......그리고...너와 나만의 비밀이 있지...
차수경 : ......
헨델의 '울게하소서' 점점 더 커지는데
비장한 차수경의 얼굴.
악마같은 백수정의 얼굴.
차수경의 얼굴.
백수정의 얼굴.
다시 차수경의 얼굴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