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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지맥
낙남정맥 광려산에서 북으로 분기하여 동으로 흐르는 광려천의 울타리가 되면서 남강이 낙동강에 합수하는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장포마을까지 가는 34km의 산줄기다. 남강 하구 건너편으로 우봉지맥의 끝점인 기강나루와 마주본다.
(구간거리)
광려산~4.9~광노산갈림봉~4.6~화개산~1.0~신당고개~5.1~자양산(-0.7)~4.0~도둑고개~1.5~안국산~7.3~대치~4.2~용화산~1.8~남강.........34.4km
화개지맥 1구간
2009.03.15(일)
산길 : 광려산~화개산~신당고개
거리 : 10.5km
구간거리
광려산~4.9~광노산갈림봉~4.6~화개산~1.0~신당고개........10.5km
Cartographic Length = 14.9km / Total Time: 06:00
(접근 : 광산사~광려산 2.7km)
화개지맥은 낙남정맥 광려산에서 북으로 갈라져 나간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광려산은 마산시 진북면, 내서면과 함안군 여항면이 갈라지는 3면봉인 720.2봉인데 현지의 정상 표지판은 동쪽의 752봉에 있어 모두들 752봉을 광려산으로 알고 정작 (진짜)광려산은 삿갓봉으로 부르고 있다.
이는 아마도, 동쪽의 752봉이 더 높음으로 해서 그렇게 표지판을 설치한 모양이나 산이름이 그렇게 명명된데에는 다 연유가 있을 터이다. 수치상의 고저가 산이름을 좌우하지는 않는 것일 텐데 어느 개인이나 단체의 임의적인 판단에 따라 표지판을 설치하고, ‘앞으로는 그렇게 하자’ 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 광려산에서 화개산까지의 능선에 삿갓봉, 상투봉, 침대봉, 삼자봉 등의 팻말이나 간이하게 만든 이름표(비닐코팅)등을 아무렇게나 걸어놓아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이름표를 거는 사람은 개인이거나 또는 단체이겠지만 그걸 보고 지나가는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다 그런줄로 오인하게 되고, 점차 그렇게 굳어지는 현상을 흔히 본다. 산이름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새로 짓거나 바꾸어야 된다.
낙남정맥에서 화개지맥이 분기하는 광려산에 오르는 가장 짧은 길은 79번국도 한티에서다. 진고개휴게소와 이방실장군 비석이 있는 한티에서 광려산은 1.6km이고, 광산사에서는 2.7km 거리이긴 하지만 광산사에서 오르는 길 주변에는 때를 제대로 맞추기만 하면 야생화를 지천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얼레지가 넓게 퍼져 자라는데 마치 일부러 심은 것처럼 밭을 이룬다. 활짝 젖혀올린 꽃잎은 마치 고깔같기도 하고 한 마리 나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혹시나 이런 기대를 갖고 광산사로 올랐는데, 아직은 일렀다. 쌀쌀한 날씨에 봉오리는 쉽사리 열 생각을 않는다. 다행히 분홍노루귀와 꿩의바람꽃은 핀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으니 완전히 헛짚은건 아니었다.
광려산에서 남강 합수부까지, 광산사 들머리 접근을 보태더라도 37km 남짓으로 두 번으로 나누면 충분한데, 집에서 가까운 거리이고 보니 대중교통을 택했고, 들날머리 끊기 쉬운 도로사정을 보아 세구간으로 나눴다. 평소 주행대로라면 다소 싱거운 하루가 되겠다만 따스한 봄날에 구석구석 좀 뒤지면서 진행해볼 여산도 있어서이다.
지하철이 움직일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사상터미널에서 마산가는 버스는 손님이 나를 포함해서 넷이다. 3,400원짜리 네명이니 13,600원인데 도로비 빼면 기름값도 안나오겠다마는 무심한 기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순간 졸고 나니 마산 터미널이다.
터미널 뒷길 기사식당에서 밥 한그릇 사먹고, 점심으로 빵 몇 개 사넣었다. 터미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113번인가 ‘중리’ 이름표를 단 버스를 탔다. 어차피 광산사까지 올라가는 버스는 없으므로 중리에서 택시를 탈 요량으로 중리에서 내리고 택시를 탔는데, 지역 원주민인 학봉이 말한 2~3,000원은 택도 아니다. 미터기에 8,000원 찍혔는데 기사는 잔돈 거슬러줄 생각이 없단다.
(분홍노루귀)
(꿩의바람꽃)
(시간표)
08:42 광산사
09:44 낙남정맥
10:10 광려산
11:00 ×725
11:48 ×571
12:33 숲속마을 갈림길
14:10 화개산
14:38 신당고개
광산사 (251m)
택시에서 내리니 화장실 앞이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내야지, 제물도 가지런히 걸려있다. 행장을 챙기고 들머리를 가늠하는데 이럴 때 역시나 GPS가 효자 노릇한다. GPS가 가리키는 곳으로 눈길을 주니 바로 길이다. 화장실 바로 앞쪽이다. 절을 개울 우측에 두고 비탈로 들어간다. 왼편으로 숯굴복원 안내문과 광산사선령제단이 보인다.
광산사 (匡山寺 마산시 회원구 내서읍 신감리)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이다. 신라 때 창건되었다. 광산사(匡山寺)가 위치한 광려산(匡廬山)은 중국의 명산인 여산(廬山)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산사의 ‘광산(匡山)’ 역시 중국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된 말로, 은둔자의 대명사인 광유(匡裕)가 여산에 초당(草堂)을 짓고 살았다 하여 붙여진 여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광산사의 창건주로 원효스님 외에 중국의 은신스님이 함께 등장하고 있다.
사찰에 남아 있는 현판문이나 상량문 등을 통해 그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데, 특히 "광산사중건상량문(匡山寺重建上樑文)"은 구한말의 항일운동가인 장지연(張志淵) 선생이 쓴 상량문으로 유명하다.
길옆 바닥에는 소문 그대로 얼레지 밭이다. 푸르죽죽한 얼룩무늬 이파리가 즐비한데, 꽃대만 길쭉하게 솟았을 뿐, 봉오리가 열리려면 한 두주는 더 있어야겠다. 북사면이라 그런가 흙길 땅바닥은 아직 돌덩이다.
그래도 눈을 부라리고 정밀검색 모드로 변환하니 불그스름한게 포착이 된다. 힘에 벅찰 두께의 낙엽을 뚫고 고개를 내민 분홍노루귀... 어쭈구리~, 꿩의바람꽃도 막 봉오리를 열 태세다. 이놈들이나마 건진게 그나마 완전히 헛짚지는 않은 셈이다.
얼룩무늬 얼레지 이파리 위를 계속 훑어도 더 이상 레이더에 걸리는 넘은 없다. 울퉁불퉁 돌바닥을 지나 까꼬막길에서는 웃옷을 벗어 담고 1시간 가량 올라가니 비로소 뒤쪽으로 조망이 훤한 바위에 올라선다. 신감리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왼편기슭으로는 지맥상의 725봉도 어깨높이로 보인다. 몇발 더 올라서면 낙남정맥 능선이다.
09:44 낙남정맥 능선(710m)
[←대산 광려산→] 이정표가 있는 광산사 갈림길이다. 능선너머로는 진동만 바닷물이 보인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봉우리 하나 넘으면, 한티재 건너편 서북산에서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여항산 너머로 지리산 상봉 윤곽이 그런대로 식별이 된다.
09:55 ×752
[광려산정상] 표지판이 있다만 광려산은 아직 멀었다. 아마도 지형도상 광려산보다 더 높다고 여기다 정상표시를 했나보다. 이후 만나는 이정표의 삿갓봉, 상투봉 등도 모두 지역산악회에서 표지판을 세웠나본데, 어디에 근거한 명칭인지도 모르겠고, 산 이름 이렇게 함부로 지어도 되는 일인가 싶다.
어쨌든 인근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라 조망은 좋다. 낙남정맥 능선을 눈으로 따라가 본다. 무학산에서 대산을 넘고 여기를 지나고 한티재 넘어 서북산,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낙남길이 훤하다. 지리산 상봉이 여기서 보일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그런대로 뚜렷한 윤곽을 보여준다.
(진동앞바다)
(여항산 너머로 지리산)
(광려산 정상)
10:10 광려산(△720.2m)
높이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산세의 품위는 752봉보다 이곳이 더 확실해 보인다. 정맥에서 지맥이 갈라지는 분기봉이니 더욱 그렇다. [광려산삿갓봉] 이라 적힌 정상석이 놓여있고 [한티1.6 투구봉2.5km] 투구봉은 지맥상의 725봉을 말하는 모양인데, 정작 725봉에 가면 아무런 표식도 없다. [화개지맥분기점] 팻말도 걸려있다.
먼저 올라온 아줌마 둘이 앉아 있다가 커피도 권하고 포도즙에 껌까지, 주는데로 다 받아먹었다. 이럴 때는 체면은 고사하고, 하나라도 더 받아주는 일이 그들을 도와주는 일 이란걸 익히 알고 있다.(^^~) 계속 친구하며 함께 가면 좋으련만 아줌마들은 광산사로 내려간단다. 북쪽으로 열린 화개지맥 들머리는 진달래 터널이다.
10:24 광산사 갈림길1
잠깐 내려서면 능선길은 평지나 다름없다. 이런 평지길은 10분 후에 나오는 두 번째 광산사 갈림길 지나 725봉 오름이 시작되기까지 그대로다. 왼쪽 건너편으로는 여항산이 내내 보인다. 두 번째 광산사 이정표에는 ‘상투봉’ 이라 적힌 팻말도 있다. 삿갓봉 투구봉 상투봉... 쓸데없는 이름이 너무 많다.
11:00 ×725
[화개지맥 724m] 팻말이 걸려있다. 최신 지형도에는 ×725m다. 투구봉인지 상투봉인지, 비비디바비디 생각대론지... 광려산도 마찬가지로 밑도 끝도 없이 이정표 패찰만 하나 걸어놓을게 아니라 공론을 모으고 공식지명으로 고시가 되도록 해야 할 일이다. 바위에 정상석을 놓았던지 시멘트로 기반공사한 흔적이 남았다만 정상석이나 아무런 표시판은 없다. 노송 세 그루가 그런대로 풍채를 갖추고 조망은 좋다.
노송 아래에서 건너다보는 광려산 능선 아래로 광산사가 훤히 보이고, 광산사에서 산허리를 휘감으며 쌀재까지 올라가는 임도가 하얀선으로 나타난다. 중간중간 주차해 놓은 자동차도 보이는걸 보니 쌀재까지 차로 올라가는 모양이다.
(광산사)
남동쪽으로 멀리 마창대교가 보인다. 그 뒤로는 불모산에서 시루봉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시루봉은 특이하게 마치 젖꼭지처럼 볼록솟아 먼데서도 금방 알아본다. 가덕도와 주변에 작은섬들도 점점이 떠있다.
725봉이 화개지맥 최고봉이 되겠다. 물론 지나온 [광려산정상] 표지판 있는 봉우리가 오늘 가장 높은 봉우리였지만 그기는 낙남길이고, 화개지맥 능선에는 이보다 높은봉은 없다. 동쪽으로도 뚜렷한 길이 나있는데, 신감리로 내려가는 길인가보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다가 다시 우측(북)으로 방향이 잡힌다.
11:16 ×725봉 다음봉이 ×704봉인데 조은길 따라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왼쪽 건너편에도 그럴싸한 능선이 북으로 이곳과 나란히 이어지는거라. 무슨 저런 실한 능선이 함께 가느뇨... GPS를 들여다보니, 허걱~! 우찌 이런 일이... 내가 어문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왼쪽 저 능선이 지맥 마루금이다. 황급히 발길을 돌린다. 조금 전에 옆으로 지나치신 할아버지가 되돌아 올라오는 나를 보고는 빙그레 웃으시며, ‘저리 가야되재~?’ 하신다. 마치 내 수를 훤히 읽으셨다는 듯이.
다시 ×704봉
왕복에 9분 동안 어문짓했다. 지도를 보면 능선이 Y자로 갈라지는 곳이다. 우측은 그대로 삼계리로 떨어지고, 좌측이 계속 이어지는 지맥 마루금이다. 아무생각없이 뚜렷한 땅만 보고 지나간 결과다. 생강나무 노란 잎이 막 터지고 있다.
11:39 ×628
올라서기 만만찮은 암릉을 만나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곧바로 타고 넘어온 로프가 걸려있는데, 7~8m 되는 수직벽에 굵은 로프가 달려있다. 우회하면 벌것도 아닌데, 일부러 재미삼아 걸어놓은 건지 훈련장인지 모르겠다만, 아서라 말아라. 조은길 놔두고 쓸데없는 객기 무리지 말일이다.
11:48 ×571
거의 서쪽을 향하다가 다시 북으로 꺾이는 봉우리다. 얇고 넓적한 돌이 많다. [화개지맥 571.0m] 팻말에 ‘준희’ 이름은 누군가 칼로 다 긁어내 버렸다. 반듯하게 앉을 자리가 만들어져 있어 배낭 내리고 빵과 우유로 점심을 먹는다. 10분만에 끝낸 초간단 식사다.
(삼계리 일대와 천주산)
12:25 ×532m (광노산 갈림봉)
정상부 일대를 시원하게 벌목을 해놨다. 삼계리 아파트단지와 멀리 마제고개 넘어 천주산, 마산시내에 있는 아파트까지 보인다. 이곳 역시 침대봉으로 부르기도 한다는데, 낡은 침대가 하나 버려져 있어 그렇다는 기가 막히는 얘기를 한다. 571봉은 3면봉이다. 이제 여항면이 끝나고 산인면으로 들어간다. 서쪽으로 가는 면계상에 광노산(최근 지형도에는 광려산 ×379)이 있다.
여항면에 여항산(艅航山). 배가 넘어가는 산이다. 여항산에서 함안으로 흐르는 물은 북류하므로 반역의 음모가 있다는 우려에 산 이름을 배가 넘어 다니는 낮은 산이라 칭했다는 유래를 들었다. 743m 이면 인근 들판에서는 낮은 산이라 할 수 없건만, 이름으로라도 산을 낮추려 했다는 조상님들의 깊고깊은 뜻이었단다. 여항산이 뒤로 물러앉고 있다.
따뜻하고 노곤한 오후에 나도 그냥 노곤하게 늘어져야겠다. 삼라만상이 노곤해지는데 나혼자 산만디에서 헐떡거릴 이유가 있나. 질퍽거리는 땅거죽 마냥 나도 함께 늘어져보자. 날도 따신데...
12:33 숲속마을 갈림길
‘숲속마을’은 아파트단지 이름이고 정면은 [화개산, 삼자봉]이라 적혀있다. 소나무숲속의 넓은 안부에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우측(동)으로 뻗어 내리는 능선의 끝에 보이는 삼계주공아파트 504동에 절친한 친구가 살고 있는데, 애석하게도 오늘 근무란다. 택시비라도 건질 수 있는 조은 기회를 놓친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상에 묘를 만난다. 어디서나 흔한 묘가 오늘은 처음 만나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323봉을 지나며 왼쪽으로 보이는 임곡저수지에는 물이 바닥에 조금 남았다. 한참을 꺼지고 다 내려선 안부에서 우측으로 가는 길은 연화사, 안계마을이다.
×310봉 가기전에 다시한번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은 삼밭골소류지이고 지맥은 왼쪽이다. 저 앞으로 철탑이 보이고, 철탑을 지나면 화개산 오름이 기다리겠다. ×310봉은 우측으로 깔끔하게 스쳐간다. 평탄하게 이어지면서 벌목한 소나무 파란가지가 땅바닥에 흩어져 있다.
이어지는 304봉 역시 우측으로 점잖게 질러가고, 전방에 화개산 연봉이 드러난다. 바로 앞 봉에 철탑이 보인다. 급할거 없이 느긋하게 진행하다보니, 화개산 넘으면 두시가 넘겠고 그러면 더 이상은 진행이 무리라는 나름의 계산서를 뽑아본다. 까짓꺼 부산서 먼 거리도 아니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올 수 있는 곳이다.
13:22 철탑 (No.10)
꼭대기에 ‘10’이라 크게 적힌 그리 크지 않은 철탑을 지난 봉은 잡목 넝쿨이 빽빽하고 뒤로는 푹 꺼진다. 한참 꺼져 내리고 다시 올라간다. 다 올라서니 ×287봉이고 벌목한 통나무로 의자를 만들어 놨다. 쉬었다 가라고 만들어 놨으니 쉬었다가자. 다음봉 ×412봉 은 숨차게 올라야 된다. 도중 중턱에서 왼쪽 산인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있었다. 땀을 훔치며 다 올라서면 여기도 통나무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14:00 [화개지맥 419m] 한동안 평탄하게 나아가다 다시 오른 화개산 직전봉. 여기도 벌목한 나무 둥치로 만든 의자가 있다. 뒤로 올라서면 우측으로 [상곡주공 1.9km] 갈림길이고, 정면은 [청아병원, 놀이터]를 가리킨다.
14:10 화개산 (華蓋山 454.5m △남지26)
바위위에 까만 정상석이 올려져 있고 2등삼각점과 묘가 한기 있다. 정상부 일대에 벌목은 해놨지만 조망은 그리 양호하지 못하다. 북으로 신당고개 건너편 산줄기가 보이고 자양산은 애써 찾아야 겨우 보일정도로 나뭇가지가 가린다.
자양산 능선을 가늠해보니 3시간은 잡아야 되지 싶다. 이제 내려가면 끝이다. 곧게 가는 조은길은 마산대학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지맥은 왼쪽 숲속이다. 여기부터 신당고개까지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다.
길은 진작에 없어졌고 우측으로 녹 쓴 철조망이 쳐져있다. 진주강공묘를 지나고는 길이 있거나 말거나 밤나무 밭 사이 헐렁한 곳을 골라 내려간다. 바닥에 밤송이가 즐비하다. 왼쪽으로 약간 쏠려 내려가니 계곡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묵은 길이 나온다. 산아래 계시는 진주강공을 다시 만나고는 신당고개까지 시멘트 길로 내려간다.
14:38 신당고개 (⊡155.2m)
알프스산장모텔과 SK용담주유소 사잇길로 내려가면 마산 내서(중리)에서 산인으로 넘어가는 왕복 4차선아스팔트 1004번 지방도다. 도로 넘어 아래쪽으로 남해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굴다리는 우측으로 200m 내려가야 된단다.
마산시와 함안군의 경계이고, 마산시내버스는 고개아래 마산대학이 종점이고, 주유소 총각 말이 산인까지 넘어가는 버스는 111번 밖에 없는데 한 시간에 한대쯤 있단다.
(남해고속도로, 작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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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지난 봄 무학산 산행을 하고 광산사로 내려왔던 생각이 납니다. 잠시 스님차를 얻어타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었죠^^ 큰 걸음 옮기실 적마다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