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16탄 - 치악산 국립공원
2021년 08월 22일(일)
충주 월악산에 다녀온지 4일만에 다시 비슷한 루트의 국립공원인 치악산 투어를 계획했다.
어제까지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내렸고, 내일부터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오늘도 월악산처럼 한 곳 만 정해 드라이브스루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월악산과 마찬가지로 승현이가 극구 반대하기에 애초에 산에 오르는 것은 포기하였다.
승현이는 월출산 산행 후, 바위(악)가 들어간 산은 더이상 오르지 않기로 심지를 굳힌것 같다.
여행일정 계획 : 서산 - 서해안고속도로 - 평택제천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새말IC - 횡성(안흥) - 치악산체험학습관 - 구룡사 - 새말IC - 영동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평택제천고속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
과일과 간식을 싣고 열한시 반쯤 집을 나섰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해서인지 일요일 오후임에도 고속도로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새말 IC를 나와 안흥찐빵을 사기 위해 안흥면사무소에 들렀다.
면사무소앞에 있는 안흥찐빵집이 가장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밀과 팥을 이용해 만들기에 맛있다고 했지만, 단맛이 없음에도 따뜻한 찐빵이었기 때문에 가장 맛있는 것 같았다.
25개 정도의 빵이 소복히 쌓여있는 상자를 13,000원에 받고 보니 부자가 된 듯 하여 웬 횡재인가 싶었다.
안흥에서 나와 10km 떨어진 원주의 치악산체험학습관에 들렸고, 그곳에서 스탬프를 찍었다.
치악산 국립공원의 스탬프 그림은 비로봉에 있다는 돌탑 3기 그림이었다.
개인적으로 악자 들어간 산 중 치악산만 정상에 올라가본 적 없기 때문에 돌탑이 어떤 모양인지 실제 본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역을 상징하는 돌탑답게 군데군데 똑같은 모양의 탑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치악산체험학습관 1층에는 치악산의 사계와 동식물에 관한 전시물들이 있었다.
코로나 영향인지 관람객이 없고, 전시물도 예상보다 부족해 조금 아쉬웠다.
체험학습관에서 나와 차를 타고 조금더 올라가니 구룡사입구 주차장이 나왔다.
차를 주차하고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한 후, 구룡사까지 걸어갔는데, 오늘 여행의 힐링기분을 맘껏 누릴 수 있었다.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들이 드리운 그늘길과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자연산책로가 치악산이 국립공원인 이유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입구에 황장금표(국가 궁중 건물을 위해 일반인이 소나무를 베어가지 못하도록 한 표시)가 있는 것으로 봐서도 이곳 소나무의 엄청난 가치를 알 수 있었다.
구룡사는 여느 절들이 대개 산속에 있어도 평평한 곳에 자리해 있는 데 비해, 산비탈에 축대를 쌓아 올려져 있었다.
처음봤을 때는 언뜻 구인사 느낌이 나기도 했지만, 구인사의 높이 수준은 절대 아니었다.
구룡사 입구의 은행나무는 200년 된 고목의 자태를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었다. 가을에 참 멋진 그림이 될 것 같았다.
역사는 오래된 절이었지만, 대부분 건물이 현대식 느낌이 많이 나는 것으로 봐서 대체로 최근에 지어진 절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구룡사에서 나오면서 허락된 구간의 계곡에 잠시 들어갔다.
물이 깨끗해서인지 다슬기가 참 많은 곳이었고,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이미 겹겹이 돌탑으로 굳어져 있었다.
구룡사에서 나와 다시 새말 IC 방면으로 나오면서 간현유원지 안내 팻말을 보았다.
대학교 때, MT를 가곤했던 추억이 많이 묻은 그곳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자동차 바퀴를 반대로 돌릴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까웠다.
오늘 여행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주위에 국립공원이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