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가 내린 광주 무등산을 찾았다. 하지만 전날 오후 한시에 입산 전면통제라 14명이 결석했지만 새벽에 통제가 풀릴 것을 기대하고 출발햇는데 여산 휴게소에 도착하기 전에 통제는 풀렷으나 원효사 진입로는 경찰이 통제를 한단다. 그래서 중심사에서 원점회귀 하기로 하고 ~~
통제를 할 만큼 많은 눈은 쌓이지 않아 잔잔한 자갈밭조차 덮히지 못한 눈을 밟으며 중심사를 지나
한편엔 겨울을 알리는 하얀 눈에 대조되는 푸른 대나무가 싱싱하다. 나만 늙었나? ㅋ
중심사 일주문을 지나~~
오늘 함산한 갱스터 대장이 앞서서 잘 걷는다 ㅎ
"대장님 이 당산나무 꿈쩍도 안해요!"
"그게 네가 아침을 시원찮게 먹은 탓이지" ㅎㅎ
"그래선지 걷기두 힘들어요~~"
"그래서 노인네보구 업어 달라는건 아니겠지?"
드디어 서석대다
날씨가 기상 예보와는 다르게 따스해서 아주 멋진 상고대는 아니었으나 1000 고지에 오르느라 고생한 보람은 좀 찾았다
하지만 정상을 향하는 음지에 상고대는 아주 멋지다
옛날 오스트르아 모차르트 고향이라는 짤쯔부르크를 갔었는데 사운드오브 뮤직 배경이 되는 곳에서 너무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정작 많이 찍어야 하는 생가에서 필름이 바닥이 나서 당황하던 때처럼 ~~
몬 넘의 스마트폰이 주인보다 약해서 정작 이 멋진 상고대를 담으려니 춥다고 방전이라는 유언을 남기고 운명하신다 ㅋㅋ
결국 갱스터의 폰으로 빌려 담은 사진들이다. 그런데 자기 사진은 초상권 침해라고 주지를 않아서 멋진 한 두컷의 사진은 마음에만 담기로 ~~ ㅎㅎ
스마트폰이 없는 서러움! ㅠㅠ
글케 긴팔 패딩을 입었더라면 그리 쉽게 방전은 안됐을텐데~~
반팔 티에 폰을 넣을 주머니가 없는 탓에 유감스럽게도 동사하셨다 ㅎㅎ
양지 바른 입석대는 벌써 상고대는 사라지고
정상 부근에만 상고대가 화려하다
하늘도 푸르고~~
멋진 상고대는 하산하는 마음을 약하게한다 ㅋ
그래서 그런지 상고대라는 옷을 벗은 입석대는 삭막하기만하다 ㅎㅎ
머-얼리 방금 내려온 흰눈 쌓인 서석대가 유럽 알프스의 만년설을 연상케 한다
다시 올려다 본 무등산 정상은 군부대가 점령해서 오늘도 못 오르고 ~~
장불재에서 갱스터가 손수 만든 바나나 케익으로 점심을 챙겨 먹고도 ~~
부족해서 하산 길가에 노점상 호떡 파는 곳에서 우리가 주문한 다섯개의 호떡이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
주차장을 걸어오며 한개씩 뜨거운 호떡을 먹으며 오늘의 무등산 상고대 산행을 마무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