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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상고 정유진(16)선수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청소년기 3on3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정 선수는 만 16세 미만 선수들 중에서 대회에 출전할 단 4명의 선수 명단에 올랐다. 청소년 국가대표는 지난해 프로농구에 입단한 김수진 선수가 U18(18세 이하)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후 두 번째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해 기회를 찾아 고향 인천을 떠나 옥천으로 홀로 떠나온 지 4년째. 정 선수는 오랜 기다림 뒤에 찾아온 기회인 첫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흥분이나 긴장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경기를 잘 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수진 선배나 다른 선배들한테 농구나 선수생활에 대해서 많이 묻고 또 듣는데,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서 머리가 아파요."
정유진 선수의 포지션은 가드. 정 선수의 똑 부러진 표현을 빌리자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공격패턴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지휘자가 악기연주를 어떻게 하는지 지휘하는 것처럼 가드는 공격 순간마다 어떻게 상대를 파고들지 공격패턴을 지시하고 최대한의 공격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해요. 아직은 어리고 실력이 부족해서 선배들의 지시를 따르는 편이에요."
운동선수든 기술자든 어느 직업에서나 프로는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정유진 선수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할 줄 안다.
공을 손에 쥔 순간 빠르게 상대를 파고드는 드라이빙 실력을 인정 받는다면, 반면에 시야가 좁아 패스미스가 잦아 훈련이 필요하다고 분명하게 자신을 분석한다. 현재의 포지션도 좋지만 공격중심의 포워드나 여러 역할도 두루 거쳐보고 싶다고.
지금 정 선수에게는 잘하고 싶다는 각오보다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의욕이더 강하게 드러난다. 16세 소녀에게 첫 국제무대는 큰 부담이지만 평소 매 대회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처럼 차분하게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한다.
"고등학교 농구는 중학교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전에는 무조건 공격을 했는데 지금은 머리로 계산도 해야 하고...... 첫 국제대회라 학교이름에 먹칠하면 안 된다는 부담은 있는데 많이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잘 해봐야죠."
정유진 선수는 1일 아시아 청소년 대회 이후 곧바로 14일 제주도에서 있을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출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