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의 귀무덤(이총,耳塚)
몇 년 전, 일본남부지방을 여행하던 중에 교토를 지나게 되었다. 일정에는 없었지만 이곳에 귀무덤이 있다고 해서였다. 귀무덤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한 왜군이 자신들이 죽인 12만 6천구가 넘는 시신의 귀와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가져와 묻은 곳이다. 교토시는 이곳을 이총공원으로 조성하였으나, 관리할 예산은 편성하지 않았다. 당시 왜군의 수장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기리는 신사가 인근에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반면, 이총은 눈에 띄지 않아 찾기조차 어려웠다. 더욱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신사에서 내려다보이는 귀무덤의 꼭대기에 오륜탑을 세웠는데, 이는 귀무덤의 죽은 원혼을 억누르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찌 세계사에 이런 천인공노할 만행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참혹한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 돌아서려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금은 3대째 일본인 가족이 이 무덤을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이를 애석하게 여겨 수년 전 교토의 귀무덤에서 흙을 담아 경남 사천에 있는 조명연합군의 무덤 한 편에 귀무덤을 봉분하여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 귀무덤을 이장하려고 했으나, 일본 측의 반대로 무산되었다는 것이다.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서도 저들은 철저하게 왜곡된 역사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과연 얼마나 이 역사적 아픔을 알고 있을까? 감정보다 이성으로 저들을 이기는 법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저들을 능가하는 방법은 우리가 경제적 선진화, 문화적 우위를 갖는 것이 아닐까 싶다. 유능한 인재양성, 첨단과학의 창출, 그리고 도덕적인 사회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세계인들과 함께 번영과 화해, 공존의 길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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