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컬을칭(稱)자는 벼화(禾)옆에 달아올릴승( )자를 합친글자이다 벼는 곡식이라 곡식을 저울에 들어올려 달아볼때에는 일일히 얼마라고 그 수량을 큰 소리로 일컬어 그 무게를 알리는것이다 그래서 이 글자는 원래 '저을칭'자에서 발생한것인데 모든 이름들을 애매모호한것으로 부터 명확한 칭호를 붙여서 구별해주는 글자로 통용되기 시작하면서 일컬음에 대한 전문용어로 쓰여졌고 저을칭(秤)자가 곧바로 대체발생한것이다
-호왈백만-에서 깜짝놀라게한 백만명의 군대숫자처럼 <일컬음> 또한 사람을 깜짝놀라게하는 글자이다 일컬음은 이름을 붙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남들이 자기이름을 높여주기를 원하는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호칭문제와 칭호(稱號)는 바로 사람을 사귀고 또 그 사람의 마음을 사는데 매우 중요한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을 한단계씩 높여주는것을 모두가 좋아하는것이다 이름을 붙여주는데 따라서는 한단계뿐아니라 수십단계씩이나 훌쩍 넘어가기도한다
이 백정놈의 작식아! 할때와 선생님!할때는 그 단계가 아마도 만배쯤은 차이가 날것이다
옛날에 김대중선생님 하면 아주 좋아했다고한다 박사학위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것보다도 더 높임을 받는것으로 자신이 웃쭐하였으니까 말이다
그런용어를 아주 잘 써먹는사람이 또한 북한의 김일성이었다 대단치 않은 사람도 선생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치켜올린다고 해서 자기신분이 낮아지는것도아니요 오히려 상대방이 더욱 올라간 기분으로 자기자신에게 부메랑효과로 더 큰 존경심을 유발시키는것이다
그런데 누가 자기를 그렇게 높여주지도 않는데 자기자신이 우쭐해서 자기를 스스로 높여주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자칭천자自稱天子>이다 스스로 황제위에 올라간것이다 술주정뱅이를 -주태백이라-고 하지만 정작 매일술로 세상을 살아가다가 동정호 깊은물에 술이취한채 빠져죽은 -이태백-본인은 <주중천자시중선>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전해내려오면서 이태백을 시중천자(詩中天子=시를 짓는데는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다) 주중선(酒中仙=술먹는자리에는 신선이 따로 없다 내가 바로 신선이다)이라고 모든사람이 입을 모아 칭송하고 있으니 일커음의 종요성이 얼마나 위력이 큰것인가를 알수가 있는것이다 |